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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Sep 30. 2015

허브 농장의 꿈 - 005

허브 월동하기 : 그래서 이번엔 허브 요리가 없다







허브 월동하기 : 그래서 이번엔 허브 요리가 없다



한때 179.8cm(국가 공인 병무청기준)의 키에, 72Kg을 유지하던 필자는 몇 년 전 평생 친구 녀석과 잠시, 한 2년 정도 룸메이팅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인생의 가장 화려 한 봄날에 웬 머스마랑 함께 한 룸메이팅은 밤마다 폭식과 음주로 이어졌고, 드디어 둘이 헤어졌을 때 내 몸무게는 80Kg이나 됐습니다. 아놔.      


그리고 그 8Kg이 절대 빠지지 않는 거지요. 룸메이트 전까지는 아무리 먹어도 절대 살이 찌지 않았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밤에 먹은 술과 안주는 그대로 살이 됐고, 빠지지 않더군요. 그렇게 그 충격과 공포를 가지고 한 3년을 살았나 봅니다. (꽤 오래 방치했습죠. 네네.)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이건 뭐. 내가 알던 샤프한 젊은 총각 녀석은 어디가고, 웬 후덕한 아저씨 한 명이 절 보고 윙크를 날리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후우. 그게 아마 올 봄이었나 싶었습니다. 이대론 안 되겠다 하고 격렬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결과 현재 식이요법은 끊고, 하루30분 운동만으로 75Kg의 몸무게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직 3Kg 손해 본 것 같은데 사실은 근육량이 확 올라가고 체지방률이 내려갔기에 20대 초중반보다 몸이 좋은 상태네요. 이젠 복근만 만들면 되는데, 그건 정말 쉽지 않네요. ㅋ      


그런데 갑자기 허브 월동에 대한 포스팅을 한다고 하면서 갑자기 다이어트 성공사례냐고요? 하하. 얼마 전 저녁에 중랑천으로 운동하러 나가려고 하는데 저녁 공기가 매우 쌀쌀하더라고요. 밖에서 운동 잘못하다가는 감기 걸릴 것 같은 날씨를 느끼고, 갑자기 허브 월동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 네. 다이어트의 최악의 계절이 돌아 온 거죠. 사실 제가 다이어트를 성공한 것도 초반의 식이요법 덕분입니다. 그때 사용한 것이 ‘허브레몬디톡스’ 요법입니다. 이게 참, 저한테는 매우 효과적이었지요. 그래서 반년에 한 번씩 해보려고 하는데, 겨울에 집에 허브가 없으면 안 되겠죠? 심지어 저는 허브요리도 해야 하니, 각종 허브의 월동은 필수입니다.      


자. 나중에 허브레몬디톡스에 대해서도 자세히 포스팅 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도 허브를 월동해 두셔야 합니다! 그럼 허브 월동에 대한 변을 이상 마치고, 방법 들어가겠습니다!         

      



*월동을 하는 이유    


일단 허브는 노지에 키우는 것에 제일입니다. 화분에 키우더라도 노지에 놓고 키우는 이유는 햇빛과 바람이 허브의 생장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허브는 일반 잡초와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 거름기가 많은 곳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 녀석도 있고, 토양이 거칠어야 잘 자라는 녀석도 있지요. 물론, 일반적으로 잘 자라긴 하지만 그건 노지에서 키울 때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처음부터 화분으로 허브를 키우려면, 꽤나 힘이 듭니다. 집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이상 큰 포트묘목을 구입해서 적당한 시기에 분갈이를 해주어야 하죠. 그래서 저는 그냥 노지를 추천하곤 합니다.      


하지만 노지의 가장 큰 단점은 허브의 월동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허브를 키우다보면 우리나라의 겨울 환경을 견디지 못하는 녀석들이 있기 마련이죠. 그런 녀석들 중에는 온도만 맞으면 월동이 가능 한 허브가 꽤 많이 있어서 집에서 키운다면 충분히 겨울을 넘길 수 있는 녀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집에서 월동을 하고, 이듬해 봄에 포트를 구입하기 보다는 집에서 월동한 허브로 이식을 하면 경제적으로도 좋고, 훨씬 빨리 자라게 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생 허브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트에 가도 가격이 비싸죠. 때문에 허브를 집에서 키우면 생 허브의 조달이 쉽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겠죠? 더불어 공기 정화 기능도 좋아서 겨울의 건조한 실내의 습도와 공기의 질을 조절 할 수 있는 장점도 있겠습니다.     


자. 잔소리는 그만하고 그럼 허브 월동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월동용 허브의 종류     


일단 웬만한 허브는 실내 월동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민트류(박하, 방아, 배초향,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애플민트)는 노지월동도 가능합니다. 만약 주말농장에서 민트류를 키우시면 그냥 두셔도 다음해 민트가 막 자랍니다. 하지만 겨울에도 민트 수확을 원하시면 실내 월동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민트류는 뿌리 쪽에 난 작은 싹으로 월동에 들어가고, 세이지나, 로즈마리, 라벤더는 삽목을 해 주셔야 합니다.      


삽목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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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수경 삽목 하는 방법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삽목 할 허브의 건실한 줄기를 가위로 싹둑 잘라줍니다. 그리고 그냥 빈명에 물을 담아 꽂아두면 됩니다. 병이 투명한 유리병이면 검은 비닐을 씌워 놓고, 한 1주일 기다리면 됩니다. 물론 물은 이틀에 한번 씩 갈아주셔야 합니다.     



민트류는 진짜 빨리 뿌리가 내려온답니다. 사진의 허브는 애플 민트고요, 1주일 만에 뿌리가 다 내려와서 화분에 이식을 하면 됩니다.      




화분은 허브의 크기에 맞춰 준비하시면 되고요, 당연히 클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실내 월동의 경우 자리를 많이 차지함으로 큰 스티로폼 박스에 미니 허브 가든을 만들어 여러 가지 허브를 심어 두시면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 다음은 뿌리와 줄기 번식이 가능한 허브의 월동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쓰러진 바질의 뿌리입니다. 저는 일부로 바질 한두 그루를 살짝 쓰려 놓는데요, 그러면 저렇게 곁뿌리들이 나와서 줄기번식을 하듯이 옆으로 새로운 가지를 내보냅니다.      




그럼 월동을 할 때 그 가지를(뿌리가 나온) 잘라서 화분에 이식을 하면 한겨울에도 짱짱하게 잘 자란답니다!      

다양한 허브를 곁뿌리가 있는 녀석으로 뽑아왔습니다.     



이건 바질입니다. 오른쪽에 엄청난 양의 바질은 아깝지만 그냥 버립니다. 어차피 페스토도 만들기 힘들 정도라서요. 빨간 선 보이시죠? 거길 커팅해 줍니다. 그럼 어린 바질 순과 두꺼운 뿌리가 남죠. 이걸 화분에 심으면 끝입니다.    

      



자세히 한번 보시죠. 빨간 선은 컷팅 선이고, 하얀 원은 살리고자 하는 부분입니다.           




자. 이렇게 월동한 녀석들을 컷팅 해 놓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굵은 뿌리와 새로 난 작은 허브가 1:1로 있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뿌리를 따로 내리지 않고도, 바로 이식이 가능하지요.           




이젠 화분에 이식을 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노지에 1주일 정도 두고 밤 기온이 10도 정도로 내려가면 베란다에 놓습니다. 그리고 최저기온이 5도까지 내려가면 실내로 들이면 됩니다. 




이렇게 월동 준비를 해 놓았으니,



올 겨울에도 <내맘대로 허브요리>는 연중 없이 계속 됩니다!      






<내맘대로 허브요리>의 연재일은 제목처럼 내맘 대로입니다. 

원고가 있으면 있는 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The 남자의 주말밥상> 바로가기






<The 남자의 주말밥상>은 반말로 기술을 하고 있다.

<내맘대로 허브요리>는 경어체를 사용하겠습니다.

왜 그러냐고요? 물라요. 나도 몰라요. 묻지 말아주세요.

어쩌다 그렇게 됐어요.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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