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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BADA Oct 21. 2015

허브 농장의 꿈 - 006

허브 워터 : 카메라 분실 기념 초 간단 허브 활용법







허브 워터 : 카메라 분실 기념 초 간단 허브 활용법





몇 번의 공지로 필자는 카메라를 분실했음을 알렸습니다.

그것도 올해만 두 번째. 두 대 + 렌즈 가격만 합해도 약 500······. 머리가 띵합니다. 에혀. 올해는 분실마귀가 꼈는지, 정신줄 붙잡고 사는 것도 참 힘이 듭니다. 특히 지난 번 주말농장에 들어가서 찍어 놓은 모든 사진이 함께 사라져 버려서 남감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비록 집에 제 첫 DSLR이 남아 있긴 하지만, 정비를 가장한 수리라도 하지 않는 이상 사용하기 참 힘든 녀석입니다. 렌즈로 없고요. 이러다간 그냥 '아이뻐6'으로 촬영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그런 의미로,
집에 놀고 있는 DSLR과 렌즈가 있는 분 들 중에 기증을 원하는 분들이 있으면
감사히 받아먹겠습니다! ㅋㅋㅋ
(네네. 농담입니다. ^^)



여튼, 어찌어찌 예전에 찍어 놓은 사진을 찾아 찾아 어마 무시한 TB의 외장하드의 바다에서 옛 사진들 서핑을 한참 하고 있다가, 일단 오늘은 한 건 때운다는 느낌으로다가 찾아낸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바로 허브워터입니다



제가 따로 부르는 말로 ‘허브가 한번 삼켰다가 뱉은 물’이란 무식한 이름도 있습니다. 허브워터를 설명하기 딱 좋은 말이지만 좀 그렇습니다. 네네.     


필자의 수많은 잡기 중에 하나가 바로 커피 로스팅입니다. 첫 카페는 어린나이에 시원하게 말아먹었고, 두 번째 카페는 압구정에서 꽤 큰 카페의 점장을 지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음료를 개발하고, 판매를 하고 피드백을 듣고 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카페에서는 주말농장에서 키우던 허브를 이용한 음료들이 꽤 많았는데, 그 중에 가장 쉽게 자투리 허브로 만들 수 있는 음료도 있었습니다.      



그게 허브워터입니다


사실 허브를 키우다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 사용하는 부분보다 버리는 부분이 더 많은게 허브입니다.

큰 화분 몇 개만 허브를 키워도 그렇게 되기 십상이죠. 요리에 쓰고, 입욕제나, 포푸리를 만들면 거의 끝이라고 보면 됩니다. 좀 더 나아가 저처럼 팅쳐나 플로랄워터(허브워터 아님) 에센셜오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꽤나 번거롭고, 대량의 허브가 필요하기 마련이죠. 잘 안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송이의 허브라도 알뜰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꽤나 간단한데 있습니다. 사실 요리에 사용하는 허브는 연하고, 향이 좋고, 식감도 괜찮아야 해서 많은 부분을 사용하기 힘듭니다. 또는 말려서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부산물로 나오는 것이 꽃이 핀 부분이나, 질기고 굵은 줄기들입니다.      



저는 처음엔 이런 녀석들이 아까워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카페에서 판매하기 위해서 예쁜 부분만을 사용했지만, 맛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

그럼 허브워터를 만들어 볼까요?


이번에는 레시피 사진이 없어서 레시피만 올려 봅니다.

그래도 충분히 이해하실 거예요.     



허브워터
2L 1통


*재료


*메인 재료  

   생수 2L / 허브 1줄기(되도록이면 민트류, 세이지, 레몬향이 나는 종류. 바질은 좀 그래요.) /

   레몬 1조각 / 자몽 1조각         


*있으면 좋은 재료

   각종 끌리는 향신료(스타아니스, 정향, 계피 등)


*허브스파클링워터 재료

  싱싱한 허브 1줄기 / 스파클링 워터 / 얼음           



1. 생수 뚜껑을 열고 종이컵에 물 한 컵을 부어 놓습니다.    


2. 생수병에 허브와 레몬 자몽을 넣고, 계피나 스타아니스 등 원하는 것을 조금 넣습니다.     


3. 뚜껑을 닫고 햇빛이 드는 곳에 한나절 둔 후 냉장 보관합니다.      


4. 2일 뒤 완성입니다.     




간단하죠? ㅋ     



이렇게 완성 된 허브워터는 자기 전에 따듯하게 드셔도 좋고, 아침에 일어나서 시원하게 드셔도 참 좋습니다. 심지어 이 허브워터에 녹차 우린 물을 넣고, 약국에서 파는 글리세린 조금 넣으면 훌륭한 미스트가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는 이 허브워터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바로 ‘허브스파클링워터’입니다. 매장에서 판매를 할 때는 무려 <허브미네랄스파클링워터>라는 긴 제품명을 사용하기도 했습죠. 허브워터 만들 때 맥반석 몇 개 넣어서 만들었거든요. 요것도 참고 해보세요. 아토피에 좋다네요.     


여튼, 허브워터가 완성이 되면 1L쯤 되는 유리주전자에 얼음을 2/3쯤 채우고, 허브워터를 얼음까지 채웁니다. 그리고 싱싱한 허브를 꽂고, 스파클링 워터를 부어주면 끝이죠. 장식을 하려면 자몽이나 레몬으로 하면 보기 좋고, 맛도 훨씬 좋습니다.    


거의 디톡스 워터나 마찬가지고, 커피나 단순한 스파클링 워터에 질리신 분들이 참 좋아하셨습니다. 스파클링도 많이 희석이 되어서 자극도 덜하고 말입니다.     


자. 이제 슬슬 허브가 억세 지다 못해 슬슬 갈변이 되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할 겁니다. 이참에 한 대 여섯병 만들어 두시고, 냉동 보관을 해 놓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해동은 냉장실에서 하루 꼬박 두시면 되고요, 한번 얼렸던 것은 해동 후에 2일 안에 드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내맘대로 허브요리>의 연재일은 제목처럼 내맘 대로입니다.

원고가 있으면 있는 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The 남자의 주말밥상> 바로가기






<The 남자의 주말밥상>은 반말로 기술을 하고 있다.

<내맘대로 허브요리>는 경어체를 사용하겠습니다.

왜 그러냐고요? 물라요. 나도 몰라요. 묻지 말아주세요.

어쩌다 그렇게 됐어요.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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