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둘 중에 구분될 수 있는가?
질문을 먼저 던져보고자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인싸'인가? '아싸'인가.
너무 무례한가?
대중문화에 통달하고 사회조직에서 인기가 많은 존재, insider를 뜻하는 '인싸'와 그 반대형 성향의 사람을 뜻하는 'Outsider' 아싸는 신조어라고 하기도 뭐할 만큼 생각보다 오래된 용어로, 스스로를 뜻하는 표현이 되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 스스로는 본인이 어떤 성향인지 모르겠고, 소위 요즘 유행하는 MBTI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내향형 51% 외향형 49% 의 어중간한 사람이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비슷한 성향이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와중에 궁금해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취향의 개인화가 극대화된 요즘 과연 인싸와 아싸의 구분이 가능할까?
티비를 보다가 요즘 사회의 갈등이 심화되어 가는 이유가 "보편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지식"이라는 것이 없어져서 그렇다는 말을 듣고 깊이 공감한 바가 있다.
25년 전까지는 가족들은 티비 앞에 모여서 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같은 정서를 공유했고,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십 수년 전까지만 해도 자녀들이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 게임, 인터넷' 등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개개인의 손에 보급되고 손 안의 티비, 손 안의 인터넷이란 상투적 표현을 넘어 이제는 정말 개개인이 세상과 연결돼있다는 표현이 적합하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각자가 콘텐츠를 만들고 각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덕분에 개인은 개인의 취향을 더욱 명확하게 할 수 있게 되고, 사회적으로 건강한 개인주의가 퍼지게 되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겼다. 여전히 미디어에서는 '인싸'와 '아싸'를 유행어처럼 사용하며 나누는데, 요즘과 같이 '대중적 인기'라는 말이 보편적 인기가 아니라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시대에 그 용어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할까?
예를들어보면, 지금 대중문화의 정점은 힙합을 기반으로 한 변주 "K-POP"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느끼던 "트로트"가 기성세대의 인싸 키워드로 발전하며 젊은 세대는 처음으로 문화의 역세대차이를 느꼈다. (세대 간의 간극으로 대중문화에 대한 단절을 느끼는 현상)
또 랩을 잘하는 사람이, 대세인 것 같지만 사실 힙합씬을 아는 사람보다 자세히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고, 오덕 문화는 숨어서 하는 대표적 아싸 문화였지만, 그 인원을 생각하면 오히려 인싸 중에 인싸 문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론은 좀 이상하지만, 세상에서는 점점 흑과 백으로 판단되는 문화는 점점 없어질 것이다.
단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미 세상은 너무 복잡해져 버렸고, 개개인이 향유하고 있는 취향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