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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어 문학

by 장웅진


현대 체코의 젊은이들 중 극소수가 200년 전까지만 해도 그들 조상들 중 아주 일부만이 체코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그 시절 보헤미아(現 체코공화국 북서부지역) 임금님(이 당시에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가 겸함)의 영토 안에서, 당시의 귀족들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그리고 (오스트리아 제국 공용어인)독일어를 사용했으며, 도시 사람들은 오직 독일어로 말을 했다. 이 당시 성직자들은 독일어와 라틴어를 사용했다.

체코어는 오직 시골에서 사는 사람들이나 사용했다.

현재 당연한 것처럼 창작되는 체코어 문학은 이 시절에는 아주 지역적인 측면에서나 그 존재의 가치가 있었다.



이 당시 '체코'라는 지역은 체코어로 썼건 아니면 독일어로 썼건, 혹은 그 업적이 문학적 측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건 간에 작가 한 명 내세울 수 없었다.

농노 상태에서의 해방에 대한 시도 차원에서, 시골에 살던 사람들이 도시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그들은 종종 그들의 유일한 재산이라 할 수 있는 ‘체코어’까지도 도시로 가져왔다.

이런 상태로 수 십 년이 흐르자 이른바 ‘민족의 선각자’라는 사람들의 열정이 더해지면서 체코어는 (現 체코공화국의 수도인) 프라하는 물론, 독일어를 쓰던 여러 도시들에서 점진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체코어 문학은 탄생했다.

하지만 체코어 문학의 창시자들은 체코어를 발전시켜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그들의 첫 번째 과업을 이루기 위하여 아주 논리적으로 숙고했고, 그리하여 체코어를 사용해 이리저리 뒤엉킨 생각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만들었다.

그들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모든 미사어구들을 발명했고, 민족적 자긍심과 예술의 원천인 대중 문학의 열정적인 전도사가 됐다.

초기 체코어 작가들 중 대다수가 시골에서 나오던 때부터, 문학적 영감의 또 하나의 중요한 원천은 바로 그 당시 시골 사람들의 삶이었다.

시골 사람들의 삶에는 그들의 지혜와 철학적인 견해 그리고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특색이 당연히 깔려있었다.



도시에서의 경험은 19세기의 중엽까지는 체코어 문학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놓이지 못했는데, 새로운 종류의 경험과 새로운 인간관계 그리고 인간의 삶에 주목하는 다른 방법을 표현하고자 했던 잔 네루다의 작품은 특히 그러했다.

그의 세대는 문화수준이 높은 다른 지역들에서의 그들 사이의 유대관계의 그것과 비교되는 문학 작품의 생산이라는 목표에 사로잡혀 있었다.

또한 당시의 수많은 체코어 작가들은 그 시대 여러 나라들의 위대한 문학작품들이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으로부터) 허가받은 체코어 사용 독자들에게’ 친숙해지도록 해주기도 했던 우수한 번역가들이기도 했다.




19세기 내내 체코어 문학계는 이렇듯 다른 나라들에서 수백 년 동안 이루어졌던 발전의 코스를 단숨에 통과했다.

이러한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에 이르러 예술적 완숙기에 이르렀던 이 마지막 세대의 체코어 문학 멤버로는 ‘착한 병사 슈베이크’를 쓴 작가이며 1883년에 출생한 ‘자로슬라브 하셰크’가 있으며, 또 다른 한 명이 바로 ‘카렐 차페크’(사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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