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천계 6년 북경성 대폭발 비망록

by 장웅진

2023년 6월에 유튜브에서 ‘천계 대폭발’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는,

“저게 또 뭔 헛소린가?” 했습니다.


유튜브에 들어오면 언제든 볼 수 있는 ‘타블로이드판 기사’ 같은 이야기라 여긴 것이죠.


그래서 사실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겠다면서 ‘천계 대폭발’을 검색했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죠.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중국사 관련 블로거이신 중은우시 님마저 이를 다룬 포스트를 쓰신 겁니다. 심지어 유튜브 내용보다도 더 상세했고요.


‘내가 왜 이걸 못 봤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고요.

그만큼 오래전에 쓰신 글이었거든요.




이 직후 관련 중국 작품들을 검색해봤습니다.


동명의 영화가 있긴 했는데, 일종의 판타지 영화더군요.


중국의 검열 시스템 때문에 이런 황당무계한 실제 사건, 더군다나 비극적인 사건을 소재로 창작물을 제작하면 큰일나니까 몸들 사리는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써보기로 했습니다.


기왕이면 조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보자 생각했고, 마침 이 사건이 벌어진 천계 6년은 명나라가 곧 멸망할 시점이기도 했죠. 그래서 조선인을 명나라에 투입하기가 쉬웠습니다. 사르후 전투가 없었더라도 월경한 후금 군대에 납치당했다가 명나라 쪽으로 탈출했다든가, 임진왜란 때 만력대제(...)가 보내주신 병사들이 귀향할 때 따라왔다든가 하는 식으로 쓸 수도 있었겠지요.




각설하고,


그냥 ‘재미삼아’ 이런저런 살 좀 붙여봤던 이야기를 SF 스토리콘에 출품해서 하마터면 상도 받을 뻔했기까지 했었습니다.

비록 예심까지 오르고서 탈락했지만, 일종의 ‘잡문 같은 거’라고 저 스스로도 생각한 게 이렇게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구나 싶어서 기뻤지요.


물론 천계 대폭발 사건도 언젠가는 비밀이 밝혀질 것이고,


또한 이 역사적 사건의 ‘주인’인 중국인들도 언젠가는 <천녀유혼> 같은 식의 명작 작품을 이 사건을 소재로 내놓지 않을까 싶네요.


https://p-articles.com/issues/10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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