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검열 시스템 때문에 이런 황당무계한 실제 사건, 더군다나 비극적인 사건을 소재로 창작물을 제작하면 큰일나니까 몸들 사리는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써보기로 했습니다.
기왕이면 조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보자 생각했고, 마침 이 사건이 벌어진 천계 6년은 명나라가 곧 멸망할 시점이기도 했죠. 그래서 조선인을 명나라에 투입하기가 쉬웠습니다. 사르후 전투가 없었더라도 월경한 후금 군대에 납치당했다가 명나라 쪽으로 탈출했다든가, 임진왜란 때 만력대제(...)가 보내주신 병사들이 귀향할 때 따라왔다든가 하는 식으로 쓸 수도 있었겠지요.
각설하고,
그냥 ‘재미삼아’ 이런저런 살 좀 붙여봤던 이야기를 SF 스토리콘에 출품해서 하마터면 상도 받을 뻔했기까지 했었습니다.
비록 예심까지 오르고서 탈락했지만, 일종의 ‘잡문 같은 거’라고 저 스스로도 생각한 게 이렇게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구나 싶어서 기뻤지요.
물론 천계 대폭발 사건도 언젠가는 비밀이 밝혀질 것이고,
또한 이 역사적 사건의 ‘주인’인 중국인들도 언젠가는 <천녀유혼> 같은 식의 명작 작품을 이 사건을 소재로 내놓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