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나 지칠 때나 밥심으로 버텨내자
사람은 역시 밥심으로 살아가는 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다들 한 번씩은 들어보았으리라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밥으로 든든하게 끼니를 때우고 시작하면 훨씬 좋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힘들고 지쳐도 밥은 되도록 거르지 않고 꼭 먹는 것이 좋다. 힘들 때일수록 밥심으로 버텨내야 한다.
친구가 학교에 남아해야 할 것이 있단다. 시간을 보니 12시. 점심 먹을 시간이다. 원래라면 다른 친구와 먼저 갔을 테지만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오늘 마침 일찍 끝난 터라 기다려줄 수 있어..?라는 친구의 물음에 흔쾌히 응했다. 밥은 안 먹냐 물어보니 먹고 싶은데 할게 많은지 고민하는 눈치다. 친구 컨디션이 안 좋아서 같이 나가서 먹는 건 어려울 것 같고..
-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은 밥심으로 버티는 거야! ㅋㅋ 내가 우리 둘 거 유부초밥 집에서 사 올게. 또 먹고 싶은 거 있어?
- 육개장..
뜨거운 물은 정수기에서 되려나 싶었지만 일단 오케이. 유부초밥 두 개랑 육개장 사 오는 길에 걸려오는 전화 한 통. 상담 갔던 친구랑 만났는데 같이 있을 거란다. 참깨라면 하나 추가요~ 생각해 보니 같은 반 친구도 남을 거라고 했는데, 무슨 일을 하든 밥심으로 버텨야 하는 것 아니겠어? 참깨라면 사는 김에 같은 반 친구 줄 삼각김밥도 하나 산다.
밥을 먹으니 한결 낮다. 다른 친구들도 다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일이 힘들어서 밥 먹을 힘이 없더라도 되도록이면 굶지는 말자. 밥을 먹으면 없던 힘도 생기고 꿋꿋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 빈속에는 뭐든 좋지 않다. 아픈데 밥 먹으니까 배도 든든하고 약도 먹을 수 있고 얼마나 좋아.
사람은 역시 밥심으로 살아야지, 암 그렇고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