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속마음 이야기
저는 늘 불안합니다.
내가 소중히 여기고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알게 되면 나에게 실망하진 않을까요.
그래서 그들에게 내 생각을 털어놓기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내심 궁금하고 기대합니다. 내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았을 때 나를 이해해 주고 응원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그렇기에 오늘도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물어보지요, 내 이러한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다음에 결과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털어놓길 잘했다, 하고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까요,
털어놓은 걸 후회해.. 하며 마음 한켠이 아려오는 걸 느낄까요.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누군가에게 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날.
상담을 하는데 제 진로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자니 눈치 없는 눈물이 자꾸 나오려고 하더래요.
상대가 왜 우냐고 물으면 더 눈물이 나는 건 저뿐일까요.
그 날, 상대의 솔직한 마음을 들을 수 있었네요.
그 당시엔 울음이 그치지 않는 게 부끄러워 머리가 잘 안 돌아갔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털어놓길 잘했습니다.
두 번째로 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날.
상대와 제 생각은 확고히 다르더군요.
돌이켜 생각했을 때 말한 걸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잘 모르겠어요.
누군가는 이야기합니다. 너의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쉽게 털어놓지 말라고.
저는 본디부터 솔직하고 누군가를 잘 믿는 편이라 그게 쉽지가 않네요.
또 누군가는 이야기합니다. 꼭 상대방이 말해줘야 그 마음을 알 수가 있냐고.
저는 말로 들어야 마음이 안심이 되는 성격인 것 같네요.
하지만 매번 내 생각을 말하고 상대의 생각을 물을 순 없는 법.
그래서 저는 늘 불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