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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중몽키 May 17. 2022

결혼은 00으로 하는 것


결혼 준비 과정에서

파혼으로 치닫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 '종종'의 비율은 생각보다 높아서

내 주변에서도 제법 많이 목격했었다.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가 양가의 기싸움인데,

그 근원이 결국은 '돈'이라는 사실이

슬플 따름이다.


내가 들었던 두 건만 소개하면

여자 측에서,

'남자 측에서 신혼집을 준비해야 하지 않냐?'

라고 얘기했다가 파혼된 사례와

남자 측에서,

'집은 우리가 준비했으니 혼수를 00 정도는 준비해라.'

고 요구했다가 파혼된 사례이다.


부모님들 간의 기싸움만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위의 두 사례는,

결혼 당사자가 직간접으로 그 주장에 관여한 경우이다.


조건만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는지 모르지만,

조금의 사랑이라도 있어서 그런 큰 결심을 하지 않았을까?



아직까지 결혼할 때,

'남자가 집을 장만한다.'란

구시대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만,


그런 부담으로 인해

아들만 둔 집안은

자식농사에 실패한 이로 낙인찍히는 요즘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불문율(?)은,

"시집을 간다."라는 표현에서 온 것이다.

이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전통에 따라

(이제는 '전통'아닌 '인습'이란 표현이 맞으려나)

여자가 결혼 후에

시댁에 들어가 사는 것을 의미하는데,

남자의 집에 들어가 사는 개념이

남자가 집을 준비하는 것으로

변질된 것이다.


그런데 요즘 시대에 시부모와 같이 사는

조건을 걸면

어느 남자가 결혼할 수 있으랴?


그리고 남자 측의 집에 대한 부담의

반대급부로 여자 측은 혼수에 대한 부담을

지게 되었다.



집이든 혼수든,

결국 결혼할 당사자가 결정할 몫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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