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오픈 스튜디오서 만난 앤디

태초부터 미술관이었던 섬 ‘가파도’

by 이재정

밤하늘 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은 어디일까

​​그 섬은, 가장 낮아 바다가 이쁜 걸까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섬이라는 가파도에서 만난 앤디 휴즈는 매력적이다.


4km 손바닥 안에 잡히는 섬에 가장 어울리게 만들어진 휴즈의 작품들은 섬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소재의 활용과 프린트 기법은 내게 덤으로 주어졌다.

배가 움직이는, 큰 섬에서 작은 섬까지 4km. 낮은 섬의 끝과 끝을 이은 폐가와 마을회관까지 1.5km다.


​그 남자의 서핀 왁스는 마을회관 특별 전시장과 멋진 콜라보를 이뤘고 마침내 가파도 에어 오픈 스튜디오 전시의 꽃이 되었다.


네 개의 공간으로 나눠진 전시는 가파도(제주도) 바다를 활용했고 장소 특징적인 축이 현대미술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는 진리가 십분 활용됐다.


​마을 중심을 관통하는 아트로드는 휴즈의 회관과 아그네스의 오래된 폐가를 연결해 전시 구성과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상당히 효율적이었다.


​글라스와 가파도 에어를 둘러싼 전시 기획자의 지혜를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었다.


​기획자의 오랜 노고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하효정 큐레이터에게 인터뷰를 청해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들었다.

Q. 기획의도가 궁금해

- 작가들의 원활한 창작환경 지원을 통해 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었다


​Q. 작가들의 반응은

- 작가들과 같이 기획되고 함께 진행되는 과정을 줄길 수 있었고 우리 모두에게 즐거움으로 남았다.


​Q. 보람이 있었다면

- 도와준 만큼 드러내는 창작활동은 놀라운 경험이었고 전시 결과물로 피드백되는 순간들은 보람으로 남았다


실제로 그녀는 두 외국 작가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고 그들 역시 다시 오고 싶을 만큼 가파도 사람들과 교감, 소통에 엄청 노력했다고 증언했다.


​Q. 가장 힘들었던 점은

- 열악한 인적 구성으로 다소 힘들었지만 작가들이 무탈하게 퇴실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만족한다


​Q. 마을을 관통하는 아트로드에 관해 간략히 설명을 부탁해

- 가파도나 가파도 바다, 가파도 사람들을 둘러싼 서사는 작가들의 감정이 녹아난 일종의 무대 같은 곳이다. 작가들은 배우에 해당되고 예술적 표현기법, 소재로 쓰인 왁스나 씨글라스는 소품이 되었다. 당연 아트로드 중심에는 가파도 에어가 있다.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가파도 에어는 공간 구성과 편의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광주 아시아전당 레지던시나 서울 창동 레지던시와 견주어도 탁월하다. 그녀의 노력이 거친 하드웨어 공간에 꽃을 피운 것이다.


​이런 고된 노력은 ‘가파도에 문화 예술을 남기고 가고 싶다’는 작가들의 열망에 불을 지폈고 가파도 사람들은 ‘떠나는 작가들이 아쉽고 아름다웠다”라고 고백한다.


​학예사(혹은 프로젝트)의 기능은 아카이브다. 하효정 큐레이터 역시 남겨 놓고 간 그들의 작품과 활동 아카이브를 토대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아카이브 구현을 계획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쪽 끝 모슬포 운진항에서 미술 섬 가파도로 들어가는 첫 배는 9시에 뜨고 4시면 끝난다. 마침 미술관도 9시에 근무를 시작하고 4시에 문을 닫으니 섬이 미술관이고 미술관이 곧 섬이다.


​동트기 전 1시간, 해 지기(별 뜨기) 전 1시간은 가파도의 경관적 시그니쳐가 된다. 비공개 원칙이지만 반짝반짝 우주 뷰가 천국인, 옥상 공간은 덤이다.


​섬을 한 바퀴 도는데 어른의 빠른 걸음으로 40분, 바람과 함께 느린 걸음으로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이런 여건에 가파도의 문화 자원으로서 가파도 에어의 역할은 중요해진다.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 미술관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예술가들의 아카이브가 완성되는 2023년에 마음이 설렌다. 이 섬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지속적인 창의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면 주민들은 또 얼마나 행복해할까. 바다 둘레길에 아트로드가 더해져 섬의 보물이 되어 줄 것이다.​


​제주도청의 안목이 놀랍다. 제주 행정과 현대카드의 적극적인 관심, 인력 및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제주도가 10년간 밀고 있는 문화예술섬 제주가 이곳에서 열매를 맺고 있으니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탐라신. 神력도_자청비, 도시인들의 구원 이미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