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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d A Bio Apr 16. 2021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패션, 그리고 현재

2,600원

원치 않은 경험 속 내게는 꽤 괜찮은 습관이 생겼다. 그건 바로 '책' 읽기. '557'일의 시간 동안 읽은 책이 '7310'일 동안의 시간보다 훨씬 웃도는 숫자이다. 소소한 특혜로 고작 2,600원에 구매한 책은 나에게 제법 가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보니 잉글리쉬(Bonnie English)가 쓴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패션>이라는 책에서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패션 산업에서 핵심적인 50인의 삶과 업적을 자세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50인이라면 패션계에서 이름을 떨친 인물들 중 '정점'에 있는 사람들을 압축해 놓았다는 의미이다. 머리 위에 스치는 다수의 유명 디자이너 혹은 브랜드들은 모두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적 흐름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더하여 21세기 현재까지 패션 트렌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50인을 만나볼 수 있다. 오트 쿠튀르를 시작으로  디자이너 웨어/프레타포르테, 현대 아방가르드, 액세서리/레저웨어 순으로 이어진다. 얼마 되지 않는 두께에 50명의 업적을 소개한다고 하니 다소 빈약해 보일 수 있지만 굵고 짧게 50인의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책 모서리가 접힌 페이지들>

그렇다면 2021년 현재 '50인의 패션'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고 있을까?


귀족, 위베르 드 지방시(Hubert de Givenchy)


패션계의 왕,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절제된 우아함의 대가, 랠프 로런(Ralph Lauren)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 있는 50인 중 3인의 디자이너. 디자이너 이름 앞에 '호'같이 붙여진 명칭들이 찰떡같다. 저자 보니 잉글리쉬(Bonnie English)는 이러한 '호'를 50인 모두에게 부여하여 이들의 영향력을 부각한다. 무심코 접어놓은 페이지들의 공통점은 21세기의 행보. 바로 K-앰버서더의 마케팅이다.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생 로랑의 로제


랠프 로렌(Ralph Lauren)

랠프 로렌의 류준열


위베르 드 지방시(Hubert de Givenchy)

지방시의 그룹 에스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2월 나의 생일 무렵 때의 기사.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지방시가 그룹 에스파(aespa)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했다는 것이었다. 지방시가 최초로 손잡은 케이팝 아티스트라는 이례적인 소식이면서도 친근했다. 최근 이슈에는 꼭 K-앰버서더의 세계적 활약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의 페이지가 접혀 있는 이유도 블랙핑크 로제의 활약 때문이 아닐까. 블랙핑크의 두 번째 솔로 주자인 로제는 완벽한 데뷔를 보여주었다. 미국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정상에 오르는 등 기네스 세계 신기록 2개가 등재될 만큼의 눈부신 활약이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은 생 로랑의 앰버서더 로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브랜드의 영향력을 드러내어 2021년 현재에도 생 로랑은 우리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랠프 로렌(Palph Lauren) 또한 마찬가지이다. 배우 류준열 씨는 폴로 랄프 로렌의 앰버서더로 익히 알려져 있다. 평소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류준열 씨는 폴로 랄프 로렌의 스타일링을 완벽히 소화해낸다.


아디다스 스포츠웨어, 아돌프 다슬러(Adolph Dassler)


다음 접힌 페이지는 스포츠 브랜드의 한 획을 그은 아디다스. 아디다스의 세 줄로 된 로고는 스포츠 의류업계에  상징이다. 50인 중 한 명인 아돌프 다슬러의 아디다스는 어떻게 다가오고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한 스포츠웨어의 일상화

이미지 출처:adidas GOLF

인스타그램에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스포츠가 아닌 혼자서 하는 한적한 등산이나 탁 트인 그린 위에서 하는 골프 같은 스포츠가 즐비해졌다. 그러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맨투맨, 플리스나 레깅스 같은 스포츠를 하기 위해 입으면서도 일상 속 데일리 룩으로 입기 위한 구매가 많아졌다.


이미지 출처:adidas korea

스포츠웨어는 몰라도 편한 옷을 더 찾게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코로나 시대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집콕 생활이 잦아지고 약속이 있는 날을 제외하면 옷을 과하게 차려입거나 긴 시간을 들여 섬세한 화장을 자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문 스포츠화의 선구자였으며 1970년대에 나이키가 아디다스를 추월하기 전까지는 신발 산업을 주도했던 아디다스가 일상복과 스포츠웨어의 경계 없이 자유로운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애슬레저 룩을 선보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패션> 제목 그대로 2021년에도 패션계 한 자리를 차지하여 여러 가지 콘텐츠로 다가오고 있다. 4인은 예시에 불과하다. 50인의 패션은 현재까지도 우리가 보고, 듣고, 입고 있는 것들에 언제나 자리 잡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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