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상황이 다른 방향으로 바뀌거나 상태로 바뀌게 되는 지점을 우리는 흔히 '터닝 포인트'라고 하죠. 예를 들어 직업이 바뀌거나, 어떠한 깨달음으로 인해 가치관이 변하게 되는 시점. 말고도 인생에선 수많은 종류의 터닝 포인트가 있을 거예요. 이번 글에서는 터닝 포인트로 인해 '나'를 찾아가는, 자세히 말해 자신의 '취향'을 정의할 수 있었다고 해요. 여러분에겐 있었나요? 사람에 따라 터닝 포인트는 여러 번 있었을 수도 있고, 당연히 아직 없을 수도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터닝 포인트는 자신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나요?
'취향'의 또 다른 이름
대학 졸업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을, 신입생 시절이 떠오른다. 대학은 초, 중, 고등학교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주었다. 대학이란 인생의 큰 전환점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나를 찾아갈 수 있었던 나의 이야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20살 무렵 인생의 주체자가 되는 법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너 인생의 주인은 너야, 네가 원하는 데로 결정해.” 쉽게 듣던 흔하디 흔한 조언이었지만 여유란 게 생겨서인지 내게 크게 다가왔나 보다. 살면서 처음으로 내 인생에 주인이 되는 법이 뭐지?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답을 찾기 위해서 무작정 책을 골라 읽었다. 비록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내가 찾을 수 있었던 답은 본인의 ‘취향’을 정의하는 것이 인생의 주체자가 되는 데에 분명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source:Naver
나는 취향을 개인의 감정, 생각, 의견, 좋아하는 것, 가치관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아주 큰 개념으로 정의 내리고 싶다. 성인이 되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아진다. 스스로 내린 결정에 확신이 없는 경우 혹은 의심이 드는 경우 쉽게 후회하고 무너지게 되는 경험을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 나는 개인의 취향에 대한 이해가 어떤 결정의 순간에서도 적절한 판단 잣대가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누구도 완벽한 답을 모른다. 그렇다면 적어도 나다운, 내가 원하는 답을 내릴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취향을 바로 알고 그에 기반한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나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면,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 생각, 추구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알아두기를 권한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효율적으로 자신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소한 팁을 하나를 공유해보려 한다.
(직접 선택한 모든 도서에 그 책을 구매한 날짜와 시기를 간단히 메모해두면 된다. 위의 사진은 예시이며, 시기를 함께 기록하는 이유는 날짜보다 당시의 기억을 쉽게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방학을 포함한 총 9번의 시기가 있었다. 이 시기 순서대로 책을 나열해보면 놀랍게도 내가 어떤 생각을 해왔고 그 생각이 어떻게 발전해서 다른 어떤 것을 궁금해했었는지, 내가 좋아하는 지식의 부류는 어떠한지, 심지어 가치관까지 엿볼 수 있었다. 이 방법이 나처럼 선택적 독서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본인의 취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직 나도 취향을 파악하고 다듬어가는 과정 안에 있는 단계지만, 적어도 이 과정이 더 온전한 주체가 되는 과정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어느 순간 대학이 전공을 배우고 취직을 하기 위한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린 것 같다. 이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스스로 대학 시절에서 어떤 것을 얻어갈 것인지 결정하는 것 또한 물론 본인의 취향에 달려있을 것이기에, 단 한 번이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학에서 어떤 것을 배워가고 싶은지 혹은 어떤 것을 배웠는지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경험을 느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