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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Nov 15. 2017

수능 국어 비문학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국어영역 공부법

잘 읽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는 전제하에,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출 수 있는 문제가 비문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능 시험에서 비문학 고난도 문제는 항상 오답률 1~5위 안에 있으며,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2017학년도 수능부터 이전 기출에 비해 더 길어진 비문학 지문들이 출제되면서 국어 시험의 난이도는 더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원인을 분석해 볼 때, 지문 내용 자체의 어려움, 고난도 추론 문제 (ex. 전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은 위 두 가지 원인의 중간 결과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독서를 해온 학생들은, 방금 언급한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많은 양의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독해력이 늘었고, 글을 읽으면서 논리적, 구조적으로 재구성하는 메커니즘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이러한 능력이 있는지 점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당장 고등학교 1학년 3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 등급을 보라.


난생처음 보는 문제, 유형들을 맞닥뜨려 2등급 이내의 성적을 거뒀다면, 국어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다. 그렇지 않다면, 유감이지만 국어에 기본적 재능이 없는 학생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학생들을 더 중점적으로 고려하여 공부법을 작성해보려 한다. 하지만, 본인에게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자만하지 말고 앞으로 서술할 공부법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순히 재능만으로 수능 국어는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각종 기호 표시를 통해, 전반적인 글의 흐름을 파악할 것

평가원이 출제하는 비문학 지문은 매우 논리적이며 유기적으로 잘 짜여있는 글이다. 글의 구조를 파악하기 쉬우며, 매우 정교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구조를 파악하기 쉽다고 했는데, 이 파악된 구조가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한번 쓱 보고도 쉽게 글의 구조, 논리 전개 과정을 파악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시각적인 기호표시를 추천한다.


 사람의 기억은 근육을 움직이고 눈이 따라갈 때 더 활성화되는 법이다. 시각적 기호표시는 글의 전반적인 흐름, 논리적 전개구조를 파악할 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문제를 풀기 위해 다시 지문으로 돌아갈 때 (문제를 풀 때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지 말라. 한번 보고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빠르게 내용을 찾아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나는 지문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상황에 기호표시를 했다. 

   <인과관계, 상관관계, 전제, 역접, 대등, 나열, 조건, 이항관계>


하나의 상황에는 하나의 기호만 표시하여 일관성을 유지하였다. 이항관계는 특히 중요한데, 94학년도 수능 이래로, 비문학 지문에 가장 많이 사용된 구조이며, 가장 많이 문제로 활용된 정말 중요한 전개구조이다. 이렇게 역대 기출에서 자주 정답/오답 선지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전개 구조, 짜임을 직접 지문에 기호 표시를 하면서 문제를 감이 아닌, 정확한 근거에 의해 풀 수 있게 된다.





본질에 집중하자

비문학 지문이 아무리 길든,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내용이 나오든, 매우 어려운 과학적 내용을 다루던, 어차피 이건 국어 시험이다. 평가원은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상세한 배경지식을 묻지 않는다. 수능이 시행된 배경을 알아보면 어려운 비문학 지문의 접근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고도의 전문화된 지식 사회로 접어들면서, 과거 지엽적인 내용만을 달달 암기하고 학력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람들이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매뉴얼을 암기해서는 낯선 상황에서 적절히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인재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그 첫 번째는 바로 상황대처능력을 갖춘 자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본 지식만을 활용하여 낯선 상황에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능력이 중요시되었고 대학 수학능력 시험은 이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에서는 항상 새로운 유형, 새로운 지문이 나오기 마련이다. 상황대처능력이란 말에 주목해보자면, 낯선 지문을 맞닥뜨릴 때 우리는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기호표시를 할 줄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논리적 전개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면, 그것이 보험료를 계산하는 문제이든, 상반된 학자의 공통된 의견을 묻는 문제이든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것이다. 지레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기출은 내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기출을 본인의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푸는 학생들이 있다. 다 맞히면 기뻐하고 틀리면 실망한다. 비문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특히나 지양해야 할 공부법이다. 기출문제를 맞고 틀리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번 수능에 죽었다 깨어나도 나오지 않을 지문이기 때문이다.


실력 점검을 위해 풀기보다는 기호적용 연습, 논리 구조 파악 연습, 답과의 연결 시 그 사고과정 분석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는 특히 내 사고과정 분석을 강조하고 싶은데, 진정한 피드백은 이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어떤 근거로 이 답을 택했는지, 왜 이 선지는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내 사고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화살표를 그어가며 직접 써보면 훨씬 효과적이다.


둘째로, 출제자의 사고과정도 분석해 보길 바란다. 왜 출제자는 이 문제를 냈는지, 지문과 답을 어떤 방식으로 연결하였는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이러한 과정에서 논리력이 길러지고 기출 문제를 분석하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학생마다 학업 성취 상태가 다르고, 또 그 때문에 각자에게 맞는 공부법이 다 다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공부법을 쓰는 데 있어서 조심스러운 면이 많았다. 최대한 많은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보편적인 공부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위에서 언급한 방법들 또한 정답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꼼꼼히 읽어보고 자신에게 정말 도움이 될 법한 것들만 취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안목을 가지고 임하길 바란다.


또, 위의 공부법을 참고해서 공부했는데 쉽사리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자. 처음에는 누구나 어색하고 서툰 법이다. 자신 앞에 놓인 실패를 냉정하게 복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다시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력은 향상하기 마련이다. 조급해하지 말자. 성적은 반드시 오른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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