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멘토의 논술 전형 완전정복!
수능이 끝나면 대부분의 수험생은 수능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공부가 아닌 놀 거리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공부하느라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정주행하거나, 또 누군가는 가보고 싶던 곳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모두 행복한 나날들에 빠져 있을 때, 마냥 놀기만 할 수 없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논술 전형으로 대학교를 지원한 학생들이다. 나 또한 수시 전형 6개를 모두 논술 전형으로 지원했었다. 이 글을 통해 선배 논술 수험생으로서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논술 전형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해주고자 한다.
우선 수시 접수 기간에 논술 전형에 지원할 때 확인해봐야 할 몇 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논술로 지원 하고 싶은 학교들의 논술 시험 날짜이다. 날짜는 해당 학교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학교들의 날짜와 시간이 겹친다면 빨리 다른 학교를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는 과에 따라서도 응시하는 날짜와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 또한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날짜가 겹치는 학교 중에 도저히 포기할 수 있는 학교가 없다면, 하루에 오전 오후 각 1개씩, 2개의 시험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3개 이상 논술 시험에 응시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지만 두 학교 간의 시험 시작 시각과 약 2시간의 논술시험, 그리고 다음 학교로의 이동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하루의 3개 이상의 시험은 절대 불가능하다. 하루에 2개의 시험을 보는 학생들도 간혹 퀵 서비스까지 불러서 급히 다음 학교로 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수능이 끝난 후로 논술 시험 날짜를 배정하지만 몇몇 학교들은 수능 전에 논술 시험을 치르는 곳도 있다. 내가 수능 전에 몇 개 학교의 논술 시험에 응시할 것인지도 신중히 정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얼마 남지 않은 수능에 단 하루의 시간도 아깝고, 모든 것에 예민한 시기이다. 수능 전에 너무 많은 논술 시험을 준비하게 되면 수능 공부를 할 시간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만약 논술 시험을 망치기라도 하면 자신이 논술 시험을 잘 치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로 인해 공부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원 하고 싶은 학교의 수능 최저 등급도 당연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올해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게 되면서 많은 학교의 최저 등급도 변화되었다. 3개 과목의 등급 합을 올린 학교부터 영어를 무조건 2등급 이상 맞아야 하는 학교도 있다. 내가 3월부터 치른 모의고사들의 등급들을 냉정히 평가했을 때 이 학교의 최저를 내가 맞출 수가 있는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교과전형은 수능 점수가 아무리 잘 나와도 합격해버리면 내 수능 점수보다 낮은 학교에 거의 강제로 입학하는 경우가 있지만, 논술은 다르다. 수능 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오면 내가 하향으로 논술 전형을 지원한 학교에 시험을 보러 가지 않으면 된다. 아예 응시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불합격 처리되기 때문이다.
최저 등급이 없는 학교들도 있다. “최저 등급이 없어? 그럼 아주 좋은데!”라고 안심하며 최저가 없는 학교만 골라서 지원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 경쟁률이 매우 높다. 나는 최저가 없는 학교를 한 군데를 지원했는데, 참고로 경쟁률이 100대 1이 넘어갔었다. 사람은 항상 최악을 생각해놓고 그것을 대비하고 있어야 하므로 최저 등급이 없는 학교 한 곳쯤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으로 지원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논술 전형이라고 해서 모든 학교가 논술 시험 점수만을 100% 반영하지는 않는다. 수시 전형인만큼 내신 점수도 반영된다. 4~5등급대의 내신까지는 우리가 흔히 상위권 대학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 학교는 지원해도 괜찮다. 1등급대의 수험생들에 비교해서 점수가 깎이긴 하겠지만 감점 폭이 그리 크지 않아 논술 시험만 잘 보면 역전이 가능해서 내신 등급이 낮아도 논술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내신을 많이 보기로 유명한 학교들은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런 학교들만 피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자신이 국어와 영어보다는 수학에 자신이 있는 문과생이라면 상경 계열의 과로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상경 계열의 논술시험은 인문 계열과는 다르게 마지막에 수학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논술 방식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수학 문제라 생소할 수도 있지만, 서술형 수학 문제를 좀 더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논술 시험 보는 전날에는 수험표를 참고해서 내가 응시하는 강의실의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학교까지 가는 방법, 연필로 답안을 작성해도 되는지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논술 시험이 시작하는 시간에 딱 맞춰서 갈 생각을 하면 절대 안 된다. 사람이 말도 안 되게 많이 논술 시험을 보러 온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학교 주변에는 논술 시험 당일에는 교통체증이 어마어마하다. 이렇게 일찍 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찍 시험장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나 논술 전형에서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되더라도 절대 상심할 필요가 없다. 높은 경쟁률의 시험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합격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대단한 일이고 실제로도 1개라도 합격한 수험생보다 6개 모두 떨어진 수험생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논술 시험, 겁먹지 말고 우선 해당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논술 기출문제들을 풀어보면서 각 학교가 원하는 답안의 형태를 잘 파악한 후 논술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