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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Nov 16. 2017

나는 지하철 초보자

지하철을 타보지 않은 여러분에게

대학생이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즉, 새로운 요소들을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작게는 다양한 친구와 여러 가지 명칭들부터, 크게는 주변 환경과 즐기는 문화까지. 너무 신기한 것이 많아 눈이 휙휙 돌아가는데요, 그것들을 매우 쉽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지하철’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지하철이 그렇게 어려워 보여 한동안은 가까이 가지도 않았답니다.


저는 경상남도 출신으로 바닷가가 보이는 동네에 집이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은 버스와 택시만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저희 지역은 물론이고 주변 지역에도 지하철이 없습니다. 당연히 타볼 기회도 없었지요. 그런데 대학에 와서 보니, 버스나 택시보다 ‘지하철’을 애용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버스같이 길이 막혀 시간이 지체될 일도, 택시같이 요금이 비싸 걱정할 일도 없는 지하철! 실제로 이용해보면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답니다.


하지만 그만큼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도 당황했던 경우가 몇 번 있는데요, 제가 알던 것과는 조금 달랐던 지하철! 저와 같은 실수 하지않게 주의하세요.



첫 번째! 모든 교통카드가 사용 가능할까?

교통카드도 종류가 다양한 것 아시지요? 지역마다 주로 쓰이는 교통카드가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서울과 경기도 사람들은 ‘티머니’를 주로 사용하던데, 제가 살던 지역은 ‘마이비’ 사용자가 훨씬 많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중고등학생의 학생증도 모두 마이비 카드라서 저는 19살 까지 전국에서 마이비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이지? 대학에 와서 보니 마이비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는 ‘그럴 수도 있구나.’하며 넘겼어요.



그러다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지요. 마이비로는 지하철이 탑승이 불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그때의 저는 대학 학생증도 없던 터라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전국 호환’이 적힌 티머니의 능력을 실감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좌절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이런 초보자들 또는 카드를 깜박 놓고 온 사람들을 위해 1회용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는 사실! 기계에 돈을 넣고 목적지를 선택해서 카드를 발급받으면 누구나 지하철을 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도록 자신의 교통카드로 지하철 탑승이 되는지 꼭 확인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서울사람은 지하철 노선을 다 외우고 다닌다며?

지하철 노선도


반대로 질문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버스 정류장을 다 외우고 다니세요? 당연히 아니겠지요. 다만 ‘이 버스를 타면 어느 방향으로 간다.’ 정도만 알고 계실 것입니다. 지하철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략적 방향이나 학교주변의 역은 기억하지만 그 외에는 필요할 때마다 노선도를 보거나 인터넷에 검색하여 길을 찾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모두 외워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대학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모두들 크게 웃었답니다. 서울에 산다고 지하철 노선을 다 외우지 않아요. 그러니 여러분도 ‘다 외워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스마트하고 간편하게 ‘검색’하기로 해요. 지방이나 서울이나 길찾기는 다 똑같습니다.



세 번째! 어떤 역을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지하철을 기다리다 보면 ‘왜 이 역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분명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급행열차’를 보는 순간이지요. 급행열차는 완행 열차와는 달리 주요 역에만 정차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게 정차하는 만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진 열차랍니다. 하지만 장점만큼 단점도 있어요. 내가 원하는 곳에 정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하철 9호선 노선도


급행열차의 예로 9호선을 들어보겠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9호선에는 30개의 역이 있지만, 9호선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역은 번개모양이 표시된 12개의 역뿐입니다. 김포공항 역에서 ‘9호선을 타 국회의사당 역에 내리려 했는데, 당산 역 다음이 여의도 역이더라’라며 당황하는 사람이 있어요. 급행열차에 대해 잘 모르면 우리도 겪을 수 있는 일이겠지요?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열차가 급행인지 아닌지, 원하는 목적지에 정차하는지 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타면 더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답니다. 지하철 초보자들! 주의하세요.



네 번째! 지하철은 지하로 다녀서 ‘지하’철이지?

이 질문에서 친구들이 가장 많이 웃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어?’라면서 말이지요. 답을 하자면 지하와 지상 모두 다닙니다. 저도 당연히 지하로만 다니는 줄 알았는데, 친구가 옆의 철로를 가리키며 ‘저기로 지하철이 다녀.’라고 말해 매우 당황했답니다. 실제로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밖에서 지하철이 지나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촌티 난다는 소리와 함께 친구들에게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오해입니다. 여러분은 잘 알고 가시길 바랍니다.     


지하철을 처음타면 생각보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몇 호선을 타야 할지, 어느 방향의 지하철을 타야 할지. 지하철과 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깥을 볼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역 안에서는 바깥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노선을 찾기도 방향을 알기도 어려운 것이지요. 그만큼 모르면 어렵고 알면 가장 편리한 대중교통이 지하철입니다. 지하철 초보자분들, 당황하지 말고 겁먹지 말고! 잘 알아보고 지하철 타길 바랍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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