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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Dec 05. 2017

자칭 "대한민국 축구 팬"들은 안녕하십니까?


10월 FIFA에서 발표한 국가랭킹 중 한국은 중국(57위)보다도 낮은 62위에 랭크되었다. 2002세대를 거쳤던 축구팬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예견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언제나 아시아의 호랑이이기를 바라는 사람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라는 팀은 월드컵에서는 형편없을지라도 아시아에서는 소위 말하는 ‘깡패’팀의 이미지가 컸다. 역대 최약체라 평가받고, 많은 감독들이 해임되고 임시감독이 선임되던 2014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득실차 6, 조 2위로 월드컵 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단 득실차 1로 간신히 월드컵 행을 확정지었다. 그 과정 속에서 아시안 컵 준우승으로 이끈 슈틸리케 감독(현 텐진테다)이 경질되고, 신태용 전 A대표팀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소방수 역할을 부임 받게 되었다.





‘갓’틸리케? ‘갓’태용?



갓틸리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쓴맛을 본 후, 우리나라가 아시안컵에서 호주와의 연장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자 국민들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붙였던 칭호였다. 하지만 그 후 부진이 계속되자, 슈틸리케 감독은 노망난 감독이라고 까지 불리우다 결국 경질되었고, U-23 월드컵과 리우 올림픽 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선임되었다.


부임초기에, 사람들은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 역할이 제격이라며 갓태용으로 칭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신감독은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한 故 이광종 감독을 대신하여,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U-20 월드컵 16강,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신감독은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2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월드컵 행을 확정 지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K리그가 실력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 과연 진실일까?


우리나라 국민들은 독일처럼 강해지길 원한다. 하지만 K리그의 관중 수를 보면 하염없이 안타깝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해외축구를 접하면서 K리그를 ‘수준이 낮다’라고 말하면 하며 외면한다. 과연 정말 K리그가 수준이 낮은걸까? 먼저 2017년도 AFC에서 발표한 각 리그 평균 관중 수를 살펴보면 일본 J리그 18.845명, 중국 슈퍼리그는 24.238명인 것에 비해 대한민국 K리그는 7,872명에 불과하다. 주변 국가들에 비해 확실히 관중수가 차이가 난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우리나라의 인구 수가 다른 나라만큼 인구 수도 많지 않은데, 어떻게 관중 수를 따라가냐는 말이다. K리그 클래식과 J1리그만 놓고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J2리그의 평균 관중 수가 6,973명으로, K리그의 관중 수를 비교해보면, 25000명대 9300명 정도로 2배가 넘게 차이 난다.


하지만 AFC챔피언스 리그의 관중 수를 비교해보면, 25000명대 9300명 정도로 2배가 넘게 차이 난다. 하지만 AFC챔피언스 리그(아시아 팀들끼리 최정상을 가리는 토너먼트 경기)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K리그 우승 11회, 준우승 6회, J리그는 우승 5회, 준우승 3회, 중국 슈퍼리그는 우승 3회, 준우승 2회로, 2배이상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관중 수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2002년의 붉은 악마도 결국 K리그 서포터즈에서 출발되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가 주로 이용하던 응원가인 ‘오 필승 코리아’ 라는 곡은 1995년 유공축구단(현 제주 유나이티드)을 지지하는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쓰던 곡을 개사해서 만든 응원가이다. 헤르메스 이외에 많은 K리그 서포터즈들이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수원삼성의 서포터즈, 프렌테트리콜로의 서포팅 영상이 해외 서포터즈 SNS 페이지에서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K리그는 여러 방면에서 한국축구 발전에 힘을 쓰고 있다. 누가 뭐라해도 한국 축구의 뿌리는 K리그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 월드컵은 황금세대?


우리는 언제까지 황금세대만을 바라보고 축구를 봐야하는가? 옆 나라인 일본을 보면 항상 일정한 수준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침체기와 전성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자국리그 탄탄함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는 여러 슈퍼스타들에게 이끌어져 2002년의 4강과 같은 대단한 성과를 냈다.


많은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염원대로 “항상 축구를 잘하는 나라“ 가 되고 싶다면 몇 년에 한번 나올까 하는 슈퍼스타들을 위해, 더 많은 슈퍼스타들을 육성해 내기위해 환경을 조성해 내야한다. 지금과 같이, 협회와 연맹의 비리, 전북현대의 심판매수와 같은 부조리한 일이 일어났을 때, 공항과 축구협회 사옥 앞에서 시위 하는 것이 아닌, 많은 선진 유럽축구 리그들이 해왔듯이 자국리그 경기장에 모여 큰소리를 낸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극복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모여, 하나씩 바꾸면 독일축구도 부러울 것이 없을 것이다.


그게 진정한 ”대한민국 축구 팬” 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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