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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Dec 05. 2017

수능 문학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최승호 시인, “내 시가 출제됐는데, 나도 모두 틀렸다.

2009년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의 제목인데 한국 교육계에 많은 파장을 일으킨 기사이다. 필자는 이 기사를 보고서 “아! 수능에 본인의 시가 출제되었는데 풀지 못하다니, 그럼 우리는 어찌 풀겠는가!” 라며 한탄하는 대신,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수능 문학에 대한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1) 수능 문학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배경지식은 크게 필요치 않다.


시인이 본인의 시를 토대로 낸 수능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사실은, 시인이 애초에 본인이 갖고 있었던 지식이 문제를 푸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한다. 시를 쓴 시인의 배경지식, 이해도마저 의미가 없어지는 마당에 하물며 수험생들이 갖고 있던 어설픈 배경지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평가원이 수험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배경지식이 아니라 출제자가 제시한 틀에 맞춰 시를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평가원은 문학 문제를 출제할 때 <보기>를 제시한다. 이 <보기>는 수험생들이 문학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한해주며 출제자가 요구하는 정답을 도출해낼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이 <보기>를 파악하는 것이 문학 문제를 푸는데 있어 핵심이 되는 것이다.


가령 수험생들이 시에서 ‘어둠’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평가원은 이와 반대로 시에서 ‘어둠’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려 할 수도 있다. 전체 맥락에 부합한다면 그 어떤 문제도 되지 않는다. 시는 시인의 손을 떠난 순간, 독자에 의해 재창조되기 마련이다. 평가원은 ‘어둠’의 일반적인 이미지 대신 새로운 틀을 <보기>를 통해 부여한다면 수험생들은 시험현장에서 즉석으로 시를 재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들을 능숙하게 해내기 위해서는 기출문제를 통한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본문, <보기>, 선지가 주어졌을 때 수험생들은 본문과 선지만을 연결시키거나, <보기>와 선지만을 연결시켜서는 아니 된다. 출제자는 이 단편적인 연결 관계만으로 오답선지를 자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한 문제 내에서 각 오답 선지 4개의 연결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연결 관계 분석과 더불어, <보기>에서 제시하는 틀대로 문학작품을 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7학년도 수능 국어 문학영역에서 작품해설에 해당하는 지문을 주목해보자. 평가원은 이 ‘<보기>가 제시하는 대로 바라보기’를 강조하다 못해 아예 본인들이 제시하는 작품해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좀 더 수월하게 틀을 제공받는 것이다. 이에 매우 감사해야 할 것이며, 작품해설 지문을 꼼꼼히 독해하는데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문학작품은 이제 해석하기 더욱 쉬워진 것이다.     





2)반복하여 출제되는 문학적 개념을 정리하자.


문학적 개념은 문법영역에 비유하자면 기초 문법지식과도 같은 것이다. 기초 문법지식 없이 문법 응용문제를 풀 수 없듯이, 문학적 개념을 모르고서는, 문학 문제를 절대 풀 수 없을 것이다. 평가원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학적 개념은 기출문제에 반복해서 출제되고 있다. 선지를 분석하면서 반복해서 출제되는 문학적 개념을 찾고 그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도록 하자.


문학적 개념을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과서를 통한 공부이지만, 교과서까지 볼 여유가 없는 고3이므로, 권규호 강사의 [문학개념어사전] 이라는 책을 통해 정리하도록 하자. 이 정리 과정은 가급적 겨울방학 동안에 끝을 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일찍 준비를 마친 선수는 앞서 달려 나가기 마련이다.


고전시가에 대해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다. 허나 최근 수능 출제 경향을 보면 평가원은 고전시가의 경우 유명한 작품을 출제하거나(ex.관동별곡, 청산별곡) 해석하기에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은 작품을 출제하고 있다. 기출에 자주 출제된 고전시가 작품과 EBS 연계 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대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고전시가를 정리하는 방법은 내신공부 하는 것 마냥 해석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직접 문제를 풀어보면서 작품에 익숙해지는 것을 추천한다. 그 편이 더 효율적인 공부방식이다.





문학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학작품 종류를 꼽으라 한다면, 고전소설을 꼽고 싶다. 등장인물이 매우 많으며 전체 줄거리 파악이 힘든 경우가 있다. 직접 인물 관계도를 그려가며 읽는다면 조금이나마 줄거리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전문학의 기본적인 개념 또한 [문학개념어사전]을 통해 정리해두도록 하자.     


필자의 수험생활을 돌아보자면 필자는 2월 말까지 각종 개념을 정리하는 데 몰두하였으며 3월부터 기출 분석을 시작 했고 실전 문제 풀이는 9월 초부터 시작하였다. 개념 정리, 기출 분석, 문제풀이는 본인의 학업 성취 상태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절대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기출문제를 공부하다보면 처음 풀었을 때 틀린 문제도 많을 것이다. 허나 걱정하지 말라. 당신이 틀린 문제는 당신이 칠 2018학년도 수능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다.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수능에서 끔찍한 과오를 저지르는 대신 기출 분석을 통해 모르는 것을 발견해내는 기쁨은 수험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것이다.


속된 말로, 쫄지 마시라. 당신은 쟁취할 수 있으며, 당신이 앞으로 1년 남짓 동안 흘릴 땀과 눈물은 훗날 맺어질 달콤한 열매의 거름이 될 것임을 필자는 굳게 확신한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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