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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Mar 17. 2018

취업을 위해 이과 진학을 고민 중인 문과 학생들에게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이과에 진학하는 것만이 답일까?

매년 기록을 경신 중인 취업난은 마냥 취업준비생들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를 뉴스로 접하는 중고등학생들과 그들의 학부모들에게도 전염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응시 비율이 같았던 1994년 첫 수능 이후 쭉 문과 응시생 수가 이과보다 많다. 하지만 최근의 취업난에 따른 이과 선호현상에 의해, 최근 7년 동안 과학탐구 응시 비율이 무려 약 10% 상승하여 이제는 사회탐구 응시 비율에 약 10%밖에 뒤지지 않는다. 이러한 취업난과 이과 선호 현상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고, 문과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한다.



먼저 취업난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당연히 취업난은 뽑는 사람에 비해 지원하는 사람이 많아서 발생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퇴직까지 좀 남은 세대들도 베이비붐 세대이고 취업준비생들도 베이비붐 세대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미 사원들이 충분하고 불황인 산업에 의해 저조하거나 마이너스인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많은 수의 신입이 필요하지 않고, 반대로 취업준비생들의 수는 역대로 많아 최악의 취업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취업난이 2022년을 전후로 하여 베이비붐 세대들의 대거 은퇴가 시작됨으로써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보통 6~7년 후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되고, 아무리 빨라도 최소 5년이 지나야 졸업을 한다. 따라서 지금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이 취업난에 큰 피해를 보지 않고 오히려 취업 호황을 맞이할 확률이 높다. (물론 예측과 다를 수도 있고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정부의 정년 연장 정책 등의 변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럴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자동화에 관한 이야기는 추후에 다루도록 한다.) 그러므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세대 기준의 현실에 너무 찌들어 적성에 맞지도 않은 이과를 진학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적성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했으면 한다.



그다음은 더 들어가서 문과 취업난의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앞으로 언급될 문과는 대학의 인문계열 문과대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더 넓은 의미의 고등학교 기준 문과이다.) 중학교 사회 시간에 다들 우리나라가 가공무역이 발달한 제조업 위주의 국가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주로 공장에서 가공한 물품들을 수출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이 산업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기업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따라서 애초에 공장 중심이기 때문에 공학자의 수요가 많으며,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게 쳐줘서 요즘에는 문과 취업분야까지 이공계 출신들이 진출하여 더욱 문과 취업 문이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 “理工系 선호하는 대기업… 人文系 1명도 안 뽑기도”, 2014.06.23, ChosunBiz.com)



문과 학생들은 대다수가 이중전공을 선택하는데, 취업난으로 인해 요즘 대학가에서는 공대를 이중전공하는 문과 학생들이 굉장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문과 학생들이 이공계 수업을 따라가기가 여간 쉽지 않아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는 사태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공대를 이중전공하는 학생들은 보통 다른 과보다 문과 학생들의 진입장벽이 낮은 산업경영공학과나 그나마 언어에 가까운 컴퓨터 관련 학과를 이중전공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대학에 입학하기 전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준비한다면 공대 핵심 전공들인 전기·전자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같은 전공도 이중전공하여 공대 지식까지 섭렵한 문과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대학 입학 전과 대학 1, 2학년 방학 동안 꾸준히 일반물리, 일반화학, 미적분학, 공업수학 등의 공대 기초 과목들을 예습하자. 그렇다면 충분히 학기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 (단, 예습하면서 너무 버거우면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는 편이 좋다. 무모한 도전을 했다가 학점을 잘 못 받으면 오히려 취업시장에서 감점 대상이다. 예습 후 공대 기초 수업을 몇 개 들어보고 학점이 별로 좋지 않다면, 인생에서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빠르게 포기할 줄 아는 상황판단능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취업난으로 인해 문과 학생들이 경영학과나 경제학과 같은 상경계열 이중전공 신청을 많이 해서 컷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학 입시에서 이런 과에 진학한 이후 공과대학 전공을 이중전공한다면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수월하게 이중전공 전형에 합격할 수 있다. (보통 공과대학 학생들은 본 전공만으로도 벅차 굳이 상경계열을 이중전공하지 않는다. 이 경우는 이과에 진학했다가 후회하고 상경계열 이중전공을 생각하는 경우와 비교해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준비하는 자에게 복이 오나니, 적성과 아예 다른 길에 진학하여 평생 후회하고 사는 것보단 나의 길에서 방법을 찾고 나만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인생의 만족도가 훨씬 높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또한, 생각보다 기업에 취직하는 것보다 문과에서 진출할 수 있는 분야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오직 제조업 분야 취직을 희망한다면 상경 계열에 진학하는 것을 추천한다. 명칭이 좀 다른데, 두 번째 사진 속 통계에서 사회계열에 해당한다.)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진로 탐색을 열심히 해서 나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을 꿈으로 삼았으면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지나친 걱정을 하고 나중에 후회할 변수를 벌써부터 하나 만들기보다는 후회를 해도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진학하기를 바란다. 해 보고 후회하는 편이 못해 보고 후회하는 편보다 낫고, 그런 자아성찰의 과정에서 본인에게 더 적합한 진로를 찾게 될 수도 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이과에 진학하면 거기서 성공할 확률도 낮을뿐더러,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며 모든 역경에 대한 원인을 그것과 연관 지어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 확률이 높다. 그런 불행한 삶을 선택하는 것보단 적성에 맞는 문과에 진학하여 남들보다 더 치밀한 준비를 하여 남들과 다른 나만의 전문성을 만들어 차별점을 두는 방법을 고민하는 편이 더 경제적이라고 단언한다.



이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없느냐고? ‘공돌이’로 취직하는 것이 취직은 잘 돼도 꼭 좋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취직이 끝이 아니다.) 미리 알아두면 좋을 점들이 몇 가지 있다. 그러나 오늘을 오롯이 이과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문과 학생들을 위한 시간으로 남겨두기 위해 이것에 대해서는 추후에 기회가 되면 다루기로 한다. 궁금한 이과 학생들은 페이지 좋아요공유를 해두고 꾸준히 칼럼을 받아보다 보면 언젠간 관련 글을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알려주는 일은 우리 몫이지만, 선택지를 두고 최종 선택을 하는 주체와 그 선택을 한 후 그것을 준비하는 일은 결국 여러분 몫이다. 관련된 이야기들을 못 들어보고 선택을 하는 것과 모두 들어보고 선택을 하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앞으로도 이어질 여러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들이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참고하여 순간순간 최선의 선택을 했으면 좋겠고,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은 여러분들을 응원한다는 식상한 마무리 멘트와 함께 글을 마친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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