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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Mar 18. 2018

Just do it? Think and do it!

‘오지 않을 것 같던 고3이 오고, 학생생활기록부를 보니 마땅히 내세울 만한 교내 활동도 없다. 게다가 주변 친구들은 무슨 능력이 있는 건지 고1부터 해온 활동도 많고, 고3이 된 지금도 더 많은 활동을 한다. 발등에 불 떨어진 심정으로 나도 애들 따라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비록 고3이라 늦긴 했지만, 일단 이것저것 되는 대로 다 해 놓으면 자기소개서 쓸 때, 면접 때 등 대학교 수시 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누구나 한 번쯤 고3이 되면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고1, 2 때 학교 수업 듣고, 매해 나오는 모의고사도 풀고, 야간 자율학습(야자) 하는 것으로도 벅찬데, 교내 활동에 신경 쓸 여력이 있겠는가! 그 와중에 몇 개의 교내 활동을 한 친구들이 있고, 간혹 두세 페이지 정도 교내 활동 목록이 나오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독서 활동, 봉사 활동도 마찬가지이다. 수능까지 8달, 수시 원서 접수까지는 5달, 시간은 매우 촉박한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어떤 사람은 준비를 철저히 한 다른 친구가 하는 대로 따라 하거나, 아니면 무작정 일단 당장 있는 교내 활동, 봉사, 독서 등의 활동을 하느라 바쁠 것이다.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VnSMIgsPj5M


자신의 활동에 확신이 사라져 가던 에바 헤세(Eva Hesse, 조각가)에게 친구 솔 르윗(Sol Lewitt)이 ‘그만 좀 생각하고, 일단 좀 해! (Stop thinking, and Just do it!)’라는 내용으로 보낸 편지를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읽은 영상이다. 물론, 때로는 그만 고민하고 일단 행동으로 옮기는 대범함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Just do it 항상 옳은 것일까앞서 시간이 촉박한 3 일단 자신의 학생생활기록부를  채우기 위해 당장 가능한 활동을 마구잡이로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방법일까?


고1, 2였다면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봤다는 식으로 자신의 진로 탐색 과정을 드러낼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됐겠지만, 고3의 경우는 다르다. 물론 고3까지도 계속해서 자신의 진로를 탐색했다고 자기소개서에서 설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3은 짧은 8달에서 10달가량의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기에, 일단 활동들을 채우는데 그 시간을 쓰는 것은 비효율적인 방식일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1) 지난 2년간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 되돌아보기


한 번쯤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이는 이후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앞으로의 고3 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그 방향을 결정하는 데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2년간 자신이 다양한 봉사와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살아왔는지, 모의고사와 수능을 중심으로 살아왔는지, 아니면 학교 내신을 중심으로 살아왔는지 등의 여부를 되돌아봄으로써, 이후 자신이 지원할 대학교별 입시 전형을 결정하는  도움이   있다. 다시 말해, ‘수시’와 ‘정시’ 모두를 준비해야 하지만 그중에서 어느 쪽에 좀 더 집중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그동안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입시의 측면이 아닌, 먼저 새로운 사회인 대학으로 나온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부탁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나는 뒤늦게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면서 고3 생활의 중‧후반부에서야 자신을 되돌아봤었다. 그때 다양한 활동이 없어 자기소개서에 쓸 말이 없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나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 귀찮다는 이유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던 자신에 대한 후회 등 복잡한 생각들이 밀려왔었다. 한동안 그 생각들에 파묻혀서 며칠간 시간을 낭비했었다.


자아 성찰은 어찌 보면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에 일정 기간 일상을 보내기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서는 그동안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아 성찰은 살면서 반드시 한 번은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일상을 제대로  보내는일종의 시간 낭비를 생활  반드시  번은  수밖에 없다면,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은 3 후반부에 겪기보다는 초반부에 경험하고 어떻게 남은 기간을 알차게 활용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2) 남은 고3 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방향 잡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어느 쪽에 더 특화돼 있는지 확인하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3 때의 방향은 대학에 어떻게 갈지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가령 자신이 다양한 활동을 했고 내신 점수(교내 중간, 기말고사 점수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점수)가 받쳐준다면 수시에 좀 더 비중을 두면 될 것이다. 자신은 활동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본 모의고사 점수가 괜찮다면, 수능에 집중하는 정시에 더 비중을 두면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한쪽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해서 다른 한쪽을 완전히 버려서는  된다는 점이다. 몇몇 대학은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본다. 그리고 내가 수시 성향이 강하다고 해서 수시 전형을 통해 대학을 가는 것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정시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결국, 수시를 준비하면서도 정시를 놓아서는  되며정시에 집중한다고 해서 수시를 완전히 포기해서도  된다.




글 처음에 말했던, “Just do it” 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의미를 가진동기 부여와 관련된 대표적인 조언이다. 그렇다고 어떤 계획 없이 무작정 달려들라는 말은 더욱 아니다. 앞으로 고3은 8-10 달 동안 어떤 학과를 진학할지 고민하며 자기소개서, 면접, 그리고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기에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 과거 자신이 해온 것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해야 한다. Just do it” 하기 전에 일단은 계획해보자철저한 계획과 “Just do it” 대범함이 합쳐진다면앞으로의 생활을 무사히 헤쳐나갈  있을 것이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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