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전형이라는 말을 들으시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보통의 학생들은 높은 경쟁률, 많은 사람, 신문이나 뉴스에 나왔던 논술 날의 풍경 같은 것들을 먼저 생각합니다. 이런 이미지들은 고3 수험생인 학생들이 논술전형에 겁먹게 하는 요소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학생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논술 전형에서도 합격자가 나오고 경쟁률이 가장 낮다는 교과 전형에서도 탈락자는 발생합니다. 그러니 논술 전형을 분석해 보고,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논술전형에서 먼저 생각해 볼 것은 내신이 아닌 ‘최저 등급’이라는 것입니다. 논술 전형은 대략 3~5등급의 친구들이 지원합니다. 2019학년도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교는 총 33개의 학교이며, 이 중 10개의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최저 등급을 적용합니다. 이 최저등급의 유무에 따라서 논술전형에 접근하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먼저 최저 등급이라는 것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합격을 위해서는 꼭 받아야만 하는 수능 등급을 말합니다. 높은 대학일수록 최저등급이 높고 낮은 대학일수록 최저 등급이 낮거나 없습니다. 이 대학들의 논술 접근 방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최저 등급이 있는 대학은, 위에서 말했듯이 학생에게 요구하는 최저의 등급이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들은 학생들의 생각 외로 경쟁률이 많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교의 경쟁률이 60:1이었다고 칩시다. 여기에서 최저등급을 적용하면 60:1이었던 논술 전형의 실제 경쟁률은 30:1로 떨어집니다. 최저 등급이 높을수록 맞추기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즉 수능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최저등급이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대신 이렇게 최저 등급이 있는 전형은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약한 학생들에게는 조금 불리한 전형이 될 수 있습니다. 최저 등급이 없는 대학교 중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교는 총 10개의 대학교입니다. 아무래도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최저 등급이 없기 때문에 최저 등급을 적용하는 학교들보다 경쟁률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대신 최저 등급이 없을 경우에는 논술을 준비하지 않고 오는 학생들도 많아서 실제 경쟁률은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최저 등급의 유무에 따른 장점, 단점을 모두 고려하셔서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짜시기 바랍니다.
논술전형으로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선택하면서 고려하셔야 할 것은 지원할 학과나 학부가 뽑는 인원수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해당 학과에서 뽑는 인원수가 적을수록 합격할 확률은 줄어드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논술 전형은 대체적으로 상향이긴 하지만 합격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하향으로 지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학생이 안정적인 합격을 위해 과를 조정하신다면 학과보다는 학부 단위를 지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학부는 학과에 다르게 몇 개의 학과를 묶어서 인원을 뽑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학부 같은 경우 많은 인원을 뽑으니 다른 학과 논술 경쟁률보다 낮은 경쟁률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높은 경쟁률보다 안정적인 경쟁률을 원하시는 수험생의 경우 에는 학부 단위를 지원하시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략을 수립했다면, 이제 학생들은 논술 전형을 준비해야 합니다. 수험생이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대학의 논술 문제를 풀어 보는 것입니다. 물론 논술 문제를 풀 때 처음부터 시간을 재면서 풀어볼 필요는 없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시간 연습을 해야 할 필요는 있어요. 그리고 자기가 지원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은 학교라도 풀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입시 년도 논술 문제를 풀다 보면 대학교들이 원하는 키워드들이 나오거든요.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면에서요. 그런 키워드들을 가지고 올해 논술 전형을 대비하는 것이 좋거든요. 특이하지 않은 경우 빼고는 대학들의 논술 키워드는 거의 달라지지 않아요. 왜냐하면 종합 전형의 인재상처럼 논술 전형도 교수님들이 원하시는 논술 답안의 틀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대학 문제를 풀어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답안과 합격답안을 비교 분석하는 것입니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6월 모의고사 전후로 ‘논술 대비 가이드’가 나올 거예요. 논술 대비 가이드를 살피다 보면 2개 년도나 3개 년도 논술 답안이 공개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참고해서 합격자 답안과 자신의 논술 답안을 비교하시면 됩니다. 분석하실 때에는 합격자의 글 스타일보다는 키워드가 빠지지 않고 들어갔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논술에서 감점 안 당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키워드를 빼먹지 않는 것이거든요. 그 주제에 맞는 키워드가 들어갔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면서 자신의 논술 답안을 보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키워드 학습을 해 나가시다 보면 자신이 어느 논술 파트에 강한지 알게 되실 겁니다. 보통 대학 논술의 키워드는 인문계열, 자연계열에 따라 상이하지만 탐구 과목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약한 부분이 자기가 배우지 않았던 탐구과목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학생이 배우지 않았던 탐구 과목의 일부분을 키워드에 맞춰 학습해 놓는 게 좋습니다. 아무리 논술이 개념이 필요 없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그 키워드에 대한 기본상식이 있느냐에 따라서 키워드의 유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합격자 답안과 비교해 가면서 분석하시고 나서 학생 여러분이 해야 되는 것은 아까 풀어 보았던 논술을 다시 써보는 것입니다. 논술을 다시 쓰실 때에는 전에 자신이 썼던 것도 분석했던 것도 보지 마세요. 논술 문제를 다시 분석해 보시면서 아까 생각했던 대로 ‘교수님들이 원하는 키워드가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하시면서 쓰시는 겁니다. 그렇게 쓰고 나서 아까 자신의 답안을 보면서 비교 분석했던 것을 보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그 문제에 대한 채점 기준도 봐야 합니다. 키워드가 들어갔는지 뿐만이 아닌 채점기준에서 감점될만한 요인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채점 기준에서 감점될만한 요인이 발견되었다면 그 부분에 대해 표시해놓으세요. 표시한 부분이 한 두 군데라면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표시된 부분이 아직 많다면 그 논술을 다시 써야 하는 논술이 됩니다. 최대한 키워드를 맞추고 감점 요인을 없애서 자신의 논술 답안이 합격답안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공부한다고 생각하시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거예요. 그렇지만 전략도 잘 짜고 연습도 열심히 하신다면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두려움을 가지지 말고 접근하시기를 바라요. 논술 전형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