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드캠퍼스 Apr 14. 2018

남들과 똑같은 스펙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스펙이란 specification을 줄인 말로써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스펙을 가지고 계신가요? 토익 점수 900, 엑셀, 파워포인트 아니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서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자격증, 학점 4.0 이상 등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실 겁니다. 스펙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 부모님까지도 스펙을 물어보실 때 이와 같은 것들을 물어보고 모두 스펙이라는 기준이 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학점을 잘 따려고 노력하고 좋은 대학에 다니기 위해 공부하고 토익 점수를 위해 책도 사고 시험을 쳤습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현재는 취업 스펙 9종 세트(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공모전, 인턴, 사회봉사, 성형)로 불리는 스펙들이 있습니다. 이렇듯 스펙을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돈이 없으면 얻을 수 없는 스펙들도 존재합니다. 저는 이런 스펙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부모님도 저에게 어학연수, 유학 등 비싼 돈을 들여서 스펙을 따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당연하게 남들과 같이 이 스펙들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었고 그 이외의 것들은 눈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펙에 대한 저의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tvN에서 하수인 일반인 12명과 토론을 잘하는 고수가 나와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인 <토론 대첩-도장 깨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화 중 기성세대의 진중권 교수님과 청년 세대의 토론 부분이었습니다. 20대의 부채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진중권 교수님이 20대가 왜 빚을 지는지에 대해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 답은 바로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쓰는 비용이다“. 그 이후에 남들이 다 하는 스펙은 그런 스펙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예요. 남들과 다를 용기!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실패를 딛고 일어날 용기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스스로가 두려움으로 쩔어있는거예요.”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출처 : tvN 토론 대첩-도장 깨기

 방송을 보고 난 뒤 저는 남들과 달라진다는 것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두려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두려움이 나 자신을 움츠러들게 만들어 자신감을 떨어지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추구하는 스펙을 따라가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저는 잠을 자기 전 누워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남들과 차별화되는 나의 역량은 무엇일까? 그러면 진짜 스펙은 무엇일까?


 과연 난 무엇을 위해서 스펙을 따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되뇌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스펙이 낮으면 스펙을 높이라고 하고 스펙을 높이면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는 대한민국에서 어떤 스펙을 따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가 남들과 같은 스펙을 딴다고 해서 남들과 비교해서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닌 사람이 될 거 같았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바라보고 있는 스펙이 아니라 나만의 스펙, 즉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스펙이 쓸모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다하는 스펙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남들과 차별화되고 정말 나를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스펙도 추구하는 것이 나에 대한 진정한 투자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진정한 스펙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기존의 스펙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 세대들이 저희에게 스펙을 강요하는 점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스스로 진정한 스펙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차별화된 자신의 스펙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래도 현재 점점 스펙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신입 사원을 스펙을 보고 뽑으려고 하지 않는 탈스펙화’를 추구한다고 합니다. 점점 기존의 스펙들이 사라지고 남들과 대체될 수 없는 나만의 핵심역량이 점차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기존의 스펙+핵심역량’ 이 두 가지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정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기존의 스펙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않으실 건가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스펙을 가지고 계신가요? 위의 글을 읽고, 이제는 스펙이란 개념이 달리 느껴지시나요? 이제 스펙이란 단순히 토익, 토익 스피킹, 토플, 자격증, 대학, 대외활동, 유학, 학점 등과 같은 남들과 차별화되지 않는 스펙이 아닌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고, 내가 바라는 미래에 투자를 하는 것이 진정한 스펙입니다. 저는 이제 저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생각해보고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 용기를 내어 첫 걸음을 뗀 만큼 많이 생각하고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이 걸어가 보는 건 어떤가요?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푸르른 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