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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Apr 14. 2018

내가 다시 예비 대학생이 된다면? (1편)

 4년간의 대학생활 중 절반을 막 지난 지금.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면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은 만큼 만족스러웠던 것도 있지만 아쉽거나 후회스러웠던 것들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내가 다시 예비 대학생이 되면 어떤 대학생활을 하게 될까?’하는 불가능한 상상을 종종하곤 한다. 그 상상은 항상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이거나 ‘이렇게 하길 잘했네.’로 결론이 내려지는데 그 결론들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써 내려가볼까 한다. 


 필자가 지내온 지난 대학생활을 모조리 부정하고 싶거나 독자들이 무조건 나의 방식에 따르길 원해서 쓰는 것은 아니다. 독자 본인의 의지대로 뜻대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도 맞다. 그렇지만 앞으로 대학생활을 해나갈 예비 대학생 혹은 수험생들에게 이러한 경우의 수도 있음을 알려주고 그들의 앞날에 조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우선 예비 대학생으로 돌아가 이제 막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 됐다고 가정한 후, 해당 시점으로부터 미래 상황을 크게 ‘대학교 입학 전’ 과 ‘입학 후’ 두 가지로 나눠보자.



<대학교 입학 전>


(1) 입시에 지레 겁먹지 않는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수학을 굉장히 싫어했다. 때문에 일부러 수학이라는 과목을 외면하기도 했고 성적관리도 등한시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수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논술우수자 전형을 나름의 입시 전략으로 선택했기도 하다. 그런 필자에게는 고등학교 3년 내내 가기를 희망했던 특정 학과가 있었고 해당 학과로 유명한 국내 대학에 합격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해당 학과가 설치돼 있는 대학 중 가장 입시 결과가 높았던 ‘ㄱ’ 대학의 논술 전형에는 수리 문제가 꼭 하나씩 있었다. 논술을 막 준비하기 시작했던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 ‘ㄱ’ 대학의 논술 문제에 수리 영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졌다. 여태껏 가장 가고 싶었던 ‘ㄱ’ 대학을 포기하지 않는 대신 수학에 매달릴 것인가 혹은 포기를 하고 ‘ㅅ’ 대학과 또 다른 ‘ㄱ’ 대학의 같은 학과 논술 시험에 몰두할 것인가. 이 고민은 생각보다 쉽사리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결국 필자는 수학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떨치지 못 했고 ‘ㄱ’ 대학에 지원서를 넣지 않았다. 달랑 수학 문제 하나 때문에 가고 싶은 대학을 포기했던 것이다. 


 다행히도 고군분투 끝에 차선으로 택했던 ‘ㅅ’ 대학의 입시에 성공했고 3년째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학 입시가 끝났다는 기쁨과 행복감이 점점 사라져 가고 대학생활이 점차 일상이 되어 갈수록 ‘ㄱ’ 대학에 지원조차 하지 않았던 것, 수학이라는 두려움에 도전조차 하지 않고 포기했던 것은 깊은 후회로 새겨지고 있다. 조금만 더 그 두려움을 이겨내 보고자 노력했다면, 조금만 더 스스로를 울타리 속에 가두지 않았다면 ‘이 정도면 됐지’ 라며 현실에 안주하는 일도, 목표를 포기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현실 감각을 상실한 채 불가능한 우연과 엄청난 천운을 바라며 대학 입시에 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렇지만 본인이 정말로 가고 싶고 원하는 대학의 입학 현황에 지레 겁을 먹고 ‘아니야. 난 안될 거야. 내가 어떻게 저길 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조금 더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본인이 만든 두려움이 갇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2) 나를 가꾸는 것에 관심가지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평생 한 번 밖에 없다는 대학 입학 전 마지막 천국의 시간이 다가온다. 이때쯤이면 너도나도 염색과 파마를 시도한다. 또 어떤 친구는 다이어트를 하고 다른 친구는 라식 수술을 하는 등 본인의 외모를 가꾸기 시작한다. 물론 교복을 벗고 이제 성인이 된다는 해방감에 외적인 변화의 시도를 하는 것이겠지만 그 이유를 불문하고 자신을 가꾸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건 꽤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비 대학생들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많은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된다.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타인들과 원활히 교류하기 위해선 나 자신의 내면은 물론 외면에 대한 꾸밈과 고찰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즉,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의 옷은 무엇인지, 머리 손질과 화장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 지식들을 습득하고 시도해볼 좋은 시기가 대학생 때인 것이다. 


 한 가지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본인의 스타일에 일말의 관심도 없는 A 양은 빗질 한두 번으로 머리 손질을 끝내고 청바지와 후드 티를 입고 운동화를 즐겨 신으며 화장은 스스로 해본 적이 없다. 그렇게 고학년이 된 A 양은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취업과 직렬 된 세미나에 초청받았다. 좋은 인상을 위한 이미지메이킹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대학생활 4년간 꾸밈없이 살아온 그녀가 자신을 잘 어필할 수 있는 유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물론 타인을 의식해 억지로 외모를 가꿀 필요는 전혀 없다. 돈을 들여 값비싼 명품을 두르고 병원에 가 성형 수술을 하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야 할 필요가 있는 시기가 왔을 때(대표적인 예가 바로 각종 면접이 아닐까) 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대비해 예비 대학생들이 여러 시도와 경험을 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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