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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May 22. 2018

미대, 어디를 지원해야 할까?

디자인과 대학을 결정하는 3가지 방법

정시 전형을 준비하는 디자인과 입시생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수능이 끝나기 전에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미리 알아보거나 결정하셨을 겁니다. 여기서 원서를 넣을 대학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아마도 수능 점수, 즉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한 대학 서열일 것입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 접속하면 늘 원서를 어느 대학에 넣을지 조언을 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거기에 대한 답으로는 십중팔구 자신이 외워놓은 대학 서열을 읊으면서 서열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대학을 추천합니다.


물론 대학 서열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저는 이 한 가지만으로 대학을 결정하기에는 여러분이 원하는 대학 생활을 누리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과는 학교마다, 심지어 같은 학과마다 교과 과정이 많이 세분되어 있고, 이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마음에 맞지 않으면 이에 회의감을 느껴 재수, 전과 등의 다른 방향으로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 특히 미대는 수능 점수와 대학 서열만으로 섣불리 결정할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대학 원서를 넣을 때 여러분들이 꼭 고려해야 할 비교 기준 3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실기 전형


수능 점수가 원서를 쓸 대학을 결정한다면, 실기는 대학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할 정도로 실기는 디자인과 입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기시험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대학을 골라서 가거나 한 군데라도 합격하는 기회조차 날아갈 수 있기에, 입시를 시작하면서 여러분에게 맞는 실기 전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사진 출처: 삼육대학교(https://www.syu.ac.kr)


현재 국내 대학에서 채택한 가장 많은 실기 전형은 바로 기초소양, 기초디자인, 드로잉, 사고의 전환, 그리고 발상과 표현입니다. 첫 번째로 ‘기초소양’은 일부 상위권 대학들이 실시하는 실기 전형이며, 대학에 따라 기초조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단, 기초조형은 드로잉의 성격도 띠고 있습니다). 이 실기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재료의 확대, 그리고 문제의 조건에 맞추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창의력과 응용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이 전형을 준비합니다. 두 번째로 ‘기초디자인’은 현재 많은 대학이 채택하고 있는, 가장 떠오르는 실기 전형입니다. 시험 방식은 주어진 정물을 이용하여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고, 때에 따라 약간의 발상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형태 재현 능력과 구도를 구성하는 능력이 있는 학생들이 주로 이 전형을 준비합니다. 세 번째로 ‘드로잉’주어진 정물이나 인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방식입니다. 여기서는 정밀묘사와 소묘 능력을 가장 우선시하기 때문에 형태를 재현하는 능력과 표현력이 뛰어나거나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주로 이 전형을 준비합니다. 마지막으로 ‘사고의 전환’‘발상과 표현’주어진 사진 속 정물들을 이용하여 제3의 새로운 것을 디자인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이 전형을 준비하려면 정물을 있는 그대로 그릴 수 있는 표현력과 디자인을 할 수 있을 만한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대학 실기 전형은 이렇게 크게 5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나, 같은 실기 전형이라 해도 대학별로 그들이 요구하는 양식이나 평가 기준이 다릅니다. 따라서 이를 알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요강과 역대 출제 문제, 그리고 합격 작품을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 대학 교과 과정



많은 학생이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같은 학과라도 교과 과정이 대학별로 매우 다르다는 점입니다. 현재 필자가 재학 중인 시각디자인과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시각디자인 안에는 광고 디자인, 폰트와 서체를 공부하는 타이포그래피, 웹퍼블리싱과 UX 디자인을 하는 디지털 미디어, 드로잉과 캐릭터 디자인을 하는 일러스트레이션(삽화) 등 다양한 세부 영역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대학마다 이 중에서 한두 가지를 골라 이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필자의 학교 같은 경우, 타이포그래피를 중점적으로 교과 과정이 짜여 있습니다.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를 희망하며 입학한 학생들은, 이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실하게 진행되는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에 대해 상당히 아쉬워하거나 이 학교에 온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똑같이 일러스트레이터를 희망하는 아는 선배님은 반대로 일러스트레이션을 중점적으로 수업하는 학교를 입학하여 교수님께 일러스트에 대한 다양한 수업을 듣고 뜻깊은 조언을 많이 얻어갔습니다. 그 덕분인지 현재 SNS에서 만화와 일러스트를 연재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그리고 그 꿈을 도울 수 있는 수업이 있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도 자신의 적성과 맞는 수업을 중점으로 교과 과정이 이루어져 있는 대학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학과 분위기


대학별로 교과 과정이 천차만별이듯이, 학과 분위기 역시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서 학과 내의 학우들이 전체적으로 ‘개인플레이’ 성격이 강한 곳, 혹은 단합력이 넘치는 성격이 강한 곳이 있을 겁니다. 이는 주로 학생 인원과 교수님의 강의 방식에 따라 결정됩니다. 학과 분위기는 대학 후기를 간단히 보고, 나에게 맞는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 보면 됩니다(대학 후기는 애드캠퍼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 내 모집인원과 학생 수를 보고 학과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학생 수가 많거나 디자인 '학부'로 이루어져 있는 학교를 먼저 봅시다. 장점이라면 인원이 많다는 점에서 개인의 역량에 따라 많은 디자이너 인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때에 따라 교수님 역시 직접 나서서 여러분을 한 명 한 명씩 꼼꼼히 살펴 주시기보다는 자발적으로 나서는 학생들을 위주로 도와주실 겁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개인이 알아서 실력을 키워나갈 자신이 있는, 디자인에 있어서 자립심과 확신이 뚜렷한 학생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반대로 소수 정예 학과이거나 교수님께서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과정을 챙겨주시는 곳은 교수님이 위에서 이야기한 것보다 잘 돌봐 주시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교수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인원이 적다는 특성상 주변에 참고할 만한 동료의 과제와 작품이 많지 않아, 동창으로부터 배워갈 수 있는 점이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전자와 후자 모두 나름의 장단점이 있기에, 자신의 성격이나 직무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디자인과 대학을 지원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대학 서열 외의 3가지 요소를 알아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첫 번째로 자신과 맞는 실기 전형을 요구하는 대학, 두 번째로 자신이 하고 싶은 직무를 중점으로 한 교과 과정을 가진 대학, 마지막으로 자신이 원하는 학과 분위기와 일치하는 대학을 찾으시면 됩니다. 필자의 경우, 아직은 제가 다니는 대학에 만족하고 있지만, 대학 동기들이 가끔 학교가 자신이랑 맞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거나 한숨을 쉴 때마다 이를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학번 후배들은 자신의 꿈과 맞는 학과와 학교에 들어왔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이 글을 짧게나마 씁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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