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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Jun 30. 2018

This is america를 보고

This is korea를 바라며

 최근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노래가 있다. 랩퍼이자 코미디언이자 배우이자 DJ이기도 하고 연출자, 기획자등의 다재다능한 면을 뽑내고 있는 차일디시 감비노(본명 도날드 글로버)가 낸 싱글 ‘This is America.’인데 뮤직비디오가 공개 되자, 단기간에 가장 많은 조회수인 6000만을 기록할 정도로 굉장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물론 곡도 명곡이고 가사도 일품이지만 히로 무라이가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현재 미국이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 ‘This is america’는 스트리밍과 방송에서 방영된 수 등을 집계로 나타내는 ‘Billboard hot 100’차트에서 2주째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어떻게 현재의 미국을 풍자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미국하면 항상 떠오르는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는 가? 보통 매체에서 다루는 문제인 인종차별, 총기문제, 향락과 재미에 치우쳐진 SNS의 유행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첫번째로 인종차별을 뮤비에서 풍자한 부분을 보고 판단해보자. 


1-1.

 먼저 차일디시 감비노가 입고있는 바지부터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그저 회색바지로 보이는 이 바지는 사실 흑인 해방을 원치 않았던 미국 남부군 군인의 바지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를 통해 흑인 노예 해방을 원치 않았던 남부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차일디시 감비노라는 nigga(노예)가 아닌 black people(흑인)으로써 서있는 이 상황을 풍자 했다고 본다.


 이후에 춤추면서 화면 앞으로 다가오는 감비노. 앞에는 얼굴이 무언가로 묶여져 소위 인질로 보이는 사람이 있다. 갑자기 차일디쉬 감비노가 이상한 자세를 취하며 총을 꺼내고 이내 인질로 보이는 사람의 머리를 쏜다. 


1-2.

 ‘왜 그냥 와서 쏴도 될텐데 굳이 저런 자세로 쏘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사실 저

행동은 과거 백인 코메디언들이 흑인으로 분장을 해 흑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들을 주고, 그들

을 희화화 했던 ‘짐 크로’라는 캐릭터를 따라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짐 크로’는 현재도 흑인에 대

한 비하적 표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사회가 흑인의 노예해방선인이 공표된지 언 150

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한 풍자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1-3.

 총을 쏘고 나서 화면의 오른쪽으로 걸어가는 차일디시 감비노. 뒤에 갑자기 흑인 학생들이 와 춤

을 추기 시작한다. 언뜻 보기에는 아 미국에서 유행하는 춤들이구나 하고 볼 수 있지만 사실 이

춤은 미국이 아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유행하는 춤이다. 이 춤을 갑자기 왜 추지? 라는 생각

을 할 수 있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1948년 백인정권이 들어서면서 백인들의 본토인 미국이 아닌 흑인들의 고장에서도 심각한 인종차별인 ‘아파르트 헤이트’가 일어났던 것을 비꼬고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미국과 여러국가들이 다른 유색인종들에 대한 탄압이 얼마나 심해왔고, 그것이 현재까지 뿌리 뽑히지 못한 채 지금도 유지됨을 풍자하고 있다.


1-4.

 이후 장면이 전환되고 교회의 성가대로 보이는 열명 정도의 사람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오는 감비노. 경쾌한 발걸음으로 화면 앞까지 오다가 갑자기 건네 받은 총기를 성가대 인들에게 쏴버린다. 또한 음악도 다시 심각한 감정의 음악으로 바뀌게 된다. ‘여긴 미국이야. 절대 한눈팔지마.’를 강조하는 차일디쉬 감비노. 뮤직비디오에서 묘사된 이 행동은 2015년 6월 딜런 루프라는 당시 21세의 백인이 인종 혐오 감정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소재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들어가 성경공부 중이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기 난사를 했던 사건을 패러디 하였다. 이 당시 딜런 루프는 자신이 ‘인종전쟁을 시작’할 목적으로 참사를 저질렀으며, 가해자의 SNS에서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여전히 바라는 남부 연방 깃발을 들고 찍고, 현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를 불태우는 장면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극심한 인종차별의 현장과 참사의 피해자에 대한 추모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1-5. 

 이후 암전된 화면에서 사람들에게 쫓기며 뛰어가는 차일디시 감비노. 엄청난 공포를 느끼며 숨이 차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 뛰는 이장면은 차일디시 감비노가 현재 굉장히 명성이나 부를 끌어 모으고 있지만, 자신의 영향력이 사라지다면 다른 미국에 거주중인 흑인들처럼 자신에게도 똑 같은 차별과 폭력들이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도망친다는 표현이라고 한다. 또한 인종차별을 다룬 공포영화 겟아웃의 오마주라는 해석또한 있다. 어찌됐든 미국의 현재 상황에서 도망치는 흑인의 입장을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총기사고를 주제로 뮤비를 보자.


2-1.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혼자 의자에 앉아 있는 기타를 치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이 뮤지션은 과거 총기사고로 인해 아들을 잃었던 가수라고 알려져 있다.


2-2. 

 이후 차일디시 감비노가 인질에게 총격을 가하는 장면을 잘 살펴보면 사람을 쏜 총은 빨간 천에 의해 굉장히 소중히 들고가는 반면, 사람은 끌려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을 통해 미국이 현재 사람보다 총기가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사태를 풍자한 장면이다. 또한 총을 싼 빨간 천은 미국의 공화당의 색깔로써 미국의 여당인 공화당이 NRA(전미총기협회)에 우호적이며 로비스트들에 의해 의원들이 각종 지원들을 받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총기사건들에 대해 눈과 귀를 막고 계속 총기규제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을 풍자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2-3.

 앞의 찰스턴 교회 총기난사 사건을 패러디한 장면에서도 총기에 대한 미국의 행동을 볼 수 있는데, 성가대에 대해 무차별 난사를 하는 장면 이후에도 총을 아이에게 건네 줄 때 맨 앞의 장면과 같이 총을 빨간 천에 싸고 뛰어가는 장면들이 있다. 이것 또한 미국이 총기와 인간에 대해 어떠한 취급을 하고 있는 지에 관해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총기사고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어떠한 규제없이 총기 사업은 커가고 NRA(전미총기협회)는 점차 미국에서 많은 영향력들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공화당과 NRA(전미총기협회)간의 정경유착은 심각한 문제들을 발생시킬 것이다.



2-4.

 그리고 뮤비의 후반부에서 차일디시 감비노가 흑인 학생들과 춤을 추다가 손을 총 모양으로 하자 뛰쳐나가는 학생들이 있고, 이후 다음 장면들에 있어 17초 동안의 침묵이 있다. 이것은 2018년 2월 14일 미국에서 있었던, 플로리다주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17명에 대한 추모를 담고 있다고 한다. 개개인의 안전을 위해 총기소지를 허용해야 한다는 NRA(전미총기협회)와 그를 옹호하는 여당. 그리고 잠잠해질 때쯤 터지는 총기사건들. 결국 희생자는 무고한 시민들인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현 미국의 SNS와 관련 상황들의 풍자를 알아보자.


3-1.

 신명나게 춤을 추는 차일디시 감비노와 뒤의 학생들. 가사는 자신이 가진 부를 자랑하는 부분들로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뒤의 장면들을 보면 미국의 심각한 면들을 볼 수 있는데, 경찰차를 통한 경찰의 흑인과잉진압에 대한 비판과 앞의 춤을 추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들에 집중하느라 뒤의 자살하는 사람과 미국에서 종말을 예고하는 백마를 탄 기사를 놓치는 장면 등은 우리가 눈 앞의 오락적 요소들에 의해 현 미국의 상황들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이를 그저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한다는 인상 또한 주고있다. 


3-2. 

 마지막으로 차 위에서 춤을 추는 차일디시 감비노와 그를 지켜보는 여성. 기타 뮤직비디오와 달리 이 뮤비의 차량들은 다 저가 차량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흑인사회의 궁핍한 현실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차량의 운전석들만 열려있는 장면들로 그들이 받는 많은 탄압들과 의심, 멸시에 대해서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차일디시 감비노를 지켜보는 여성은 가수 SZA로 밝혀졌는데, 그녀는 이 뮤비에서 자유의 여신상의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미국의 많은 세태들에 대해 자유의 여신은 말 그대로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방관의 자세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차일디시 감비노는 5분도 안되는 자신의 곡 ‘This is America.’로 미국의 현 상황을 신랄하게 풍자하였고, 듣는 청자들 또한 이러한 해석들에 공감하며 가장 인기있는 곡으로 부상 중이다. 이러한 인기는 듣는 사람 또한 현 미국의 세태에 대해 동감하고 이것의 풍자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에도 정경유착, 재벌 분배문제, 왕따등 우리 사회의 문제들이 있지만 우리는 정작 그것들에 대해 기피하는 현상을 보여준다. 여기는 한국이다. 대중 음악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경종을 울릴 역할을 하는 것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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