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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Jun 30. 2018

놀러 오세요, 동네책방에

책 좋아하세요? 서점은 자주 가시나요? 간다면 주로 어떤 서점을 가시나요? 교보문고나 반디앤루니스, 북스리브로, 영풍문고 등등 잘 알려진 서점들이죠. 대형서점 특유의 북적거림과 자로 잰 듯한 정갈함과 웅장함, 왠지 한 권이라도 더 잡게 만드는 베스트셀러와 이 달의 도서코너,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이 필요 없게 만드는 대형서점도 좋죠. 하지만 오늘은 나만 알고 싶고, 나만 가고 싶은, 아지트 같은 동네책방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요즘 날도 좋던데, 한가한 주말에 아늑하고 분위기 좋은 동네 책방에서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동네책방은 그 책방만의 독특한 분위기, 그 책방에서만 즐길 수 있는 책들이 있는 서점입니다. 지역마다 매장을 낸 체인서점이 아니라면 동네책방이라고 할 수 있겠죠? 골목골목에, 가게 사이에 자리 잡은 책방들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어요. 또 개인 출판물, 독립출판물도 판매는 동네 책방들도 있답니다. 출판사와 계약 맺지 않고 개인적으로 집필 및 편집 작업을 해서 책을 내는 작가님들이 낸 책을 독립출판물 혹은 개인 출판물이라고 합니다. 동네책방에서 독립출판물을 보다 보면 작가가 보다 친근히 다가오기도 해요. 개인의 취향, 기호에 맞춰서 글을 쓰는 독립출판물들이 많거든요. 또 책방에서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감성을 찾을 수도 있어요.


출처: 연희와 연남동의 동네서점 지도 ⓒFunnyplan


“그래, 좋아 아주 잘 알겠어, 알겠다고. 그러니까 그 동네책방이라고 하는 것들은 어디 있는데??”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요? 알겠어요, 각설하고 동네책방을 좀 소개해 볼게요. 디지털 세대에 걸맞게 ‘링크’, 혹은 ‘URL'이라고 하는 것을 첨부해봅니다. https://www.google.com/maps/d/u/0/viewer?mid=1_M-c8mhPwl14MN9AQ4lwAJlMSFc&ll=39.48404211529484%2C126.6200922893554&z=7 동네서점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출판하는, 퍼니플랜(FUNNYPLAN)에서 만든 동네책방 지도입니다. 혹시 집 근처에 발견하지 못했던 책방이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게 어떨까요? 항상 다니던 곳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보석 같은 책방이 있었을지도 몰라요.




사실 저도 그 보석 같은 동네책방을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방문한 책방들이 몇 곳 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성이 넘치는 이 곳을 나 혼자 알 수는 없지!”하고 몇 군데 소개해보아요.



<달달한작당>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동 148-7

그림책이 가득한 책방이에요. 다락방처럼 구성된 방도 있고, 좌석 자리도 있고, 쿠션 자리도 있어요. 편안한 자리를 잡고 책을 읽어볼까요. 시간제 후불로 이용할 수 있는 책방입니다. 빳빳한 하드커버에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가득한 책을 읽다 보면 잠깐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동심에도 잠겨보고, 어린 시절에 읽었던 그림책을 보물찾기 하듯 찾는 기분도 들어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 루프탑에 나가서 책을 읽어도 좋아요. 그림책은 구매도 가능하답니다!


<1984>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동 158-24 혜원빌딩 1층

여기가 카페인가, 전시회인가, 아니라면 스토어인가 싶은 이 곳은 커피와 전시와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에요. 출판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아트상품,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어요. “책은 문화의 뿌리이자 곧 결과이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팔아요. 공간이 충분히 넓어서 커피와 함께 책을 즐기고 아트상품들도 구경하고 일상에 닳아버린 감성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아메리카노를 시키면 컵에 끼워져 나오는 원고지 모양의 컵홀더가 꽤나 눈길이 갑니다.




서울에만 책방이 있지는 않아요. ‘우리 동네’에도 분명 책방이 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제가 사는 동네의 책방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 참고로 저는 수원사람입니다.



<천천히, 스미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덕영대로 417번 길 52-9 (율전동, 101호)

커피와 차가 있는 작은 책방입니다. 강약국 근처 노란색 ‘정원옷수선집’ 옆에 간판 없는 작은 독립서점이에요. 깨끗하고 정갈한 북유럽풍으로 인테리어 한 <천천히 스미는,>은 어느 소품 하나 책방지기님의 센스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없어요. 추천 메뉴, 메뉴명, 셰프, 가격, 드시는 방법으로 이루어진 책 추천도 너무나 센스 있게 느껴집니다. 서점 곳곳의 책 소개, 공간 소개까지 어디를 어떻게 찍어도 오늘의 인스타그램각이 나오는 곳.

먼 곳에 가지 않아도 감성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나 할까요. 바쁜 하루에 지친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들러 감성을 충전하고 간다고 해요. 책방지기님이 ‘도쿠, 밤’ 독서모임을 주최하시기도 하고, 장소 대여를 통해 미술심리치료나 인디밴드의 콘서트가 열리기도 합니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일이라고 해요.



<브로콜리 숲>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32번 길 21-10 (신풍동, 2층)

수원 화성행궁 주민센터에서 나혜석 생가터에 가는 골목 안쪽에 있는 골목의 이층 책방이에요. 주택을 개조해 만든 예쁘고 어째서인지 편안한 공간. 독립출판물, 일반 서적과 굿즈 등을 판매하며, 커피와 차를 함께 즐길 수 있어요. 화성행궁 근처에 있어서 수원화성으로 나들이 와서 화성도 보고, 책방에서는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며 쉬다 갈 수 있는 겸사겸사 일석이조인 장소예요. 서재부터 창가, 입구까지 책이 줄줄이 나열된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일반 서적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독립출판물들이 반겨주는 것 같거든요.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들도 수원에 오신다면 꼭 한번 들렀다 가시길 추천해요. 일상에서 문학과 예술을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이 곳에서는 두 친구 모두를 만나고 가는 기분이 들어요. 아, 매주 화요일은 쉰답니다.



왜, 나만 아는 인디가수 한둘은 있지 않나요? 그리고 친구에게 소개할 때 왠지 어깨가 20cm는 올라가고 그러잖아요. 동네책방은 뭔가 그런 기분~? 나만 알고 싶지만 알려주고 전파할 때 비로소 진정한 문화생활을 좀 할 줄 아는 21세기 문화인이 된 것 같고 그렇다고나 할까. 더 많은, 더 좋은 동네책방들을 발견하면 부디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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