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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Sep 19. 2018

외대에서 한국학을 배운다고요?

한국외대 한국학과에 대한 모든 것

“무슨 과 다니세요?”

“한국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학과는 뭐 하는 학과예요? 외대에서 한국학을 배운다고요?


 한국학과에 입학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흘렀다. 위에 나온 대화는, 한국학과에 재학 중이라 답하면 주로 뒤따라 나오는 질문을 담은 대화다. ‘한국학과’는 실제로 몇 없는 학과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태까지 내가 한국학과에 대해 받았던 질문이나, 얘기하고 싶은 부분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필요할 누군가를 위해서


Q. 한국학과는 ‘왜’ 설립된 학과인가요?


한국학과는 한국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글로벌 시대 한국문화에 대한 융합적인 연구와 함께 국제적 이해를 도모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설립된 학과입니다.


Q. 그래서 한국학과에서는 ‘뭘’ 배우는데요?


 한국외대 한국학과에서는 크게 한국의 역사, 한국의 문학과 사상, 한국현대사회, 현대문화연구이론, 문화 경영과 실습 그리고 한국문화와 세계, 한국어와 한국어 교육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들었던 전공 수업 중에서는, 한국학입문이라는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학입문 수업은, 한국학의 시초와 발전과정을 역사적 사건과 아울러 배울 수 있는 전공으로 한국학과 학생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수업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수업에서 배운 ‘K korea 와 C corea’ 주제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대한민국 영문 표기명과 관련된 이슈를 알아보고,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는 시간이었는데요. 우리나라의 영문표기명의 유래를 알아보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던 과거와는 다르게, 주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개인적으로 뜻깊은 수업이었습니다.


Q. 재학생이 생각하는, 한국학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 ‘다양한 학문’을 배울 수 있는 기회

앞서 저희 과 전공에 대해 소개해 드렸던 것처럼, 저희 과는 한국학뿐만 아니라 한국과 관련된 미디어와 사회학, 사학 그리고 국문학까지 다양한 학문을 접해볼 기회가 많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여러 학문을 배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학과를 고를 때 어려움이 많았었는데요. 한국학과에 진학 이후, 당시 제가 배워보고 싶었던 학문을 전공 수업으로 들을 뿐만 아니라, 한국학과 융합하여 한국을 알리는 데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이점은 향후 어떤 직업을 갖게 되든,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두 번째, ‘대한민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학과에 다닌다고 말하면, 가끔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계시곤 합니다.

“한국 사람이 한국학에 대해 배워서 뭘 하려고?” 그리고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더 배워야 한다고요.

 한국학과에 입학하기 전, 저는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공 수업을 들어보니 한국인임에도 모국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 ‘한국현대사’ 라는 수업에서 배우는 정부 수립기와 관련된 역사를, 당연히 알고 있었어야 함에도 생소하다 느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 자신이 보입니다.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많은 분께서도 한국인으로서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너무 가까워서 놓치는 부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더욱 더 저희는 한국학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외국인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학과가 아니라, 가장 가까이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한국학의 필요성을 말하고 관심을 갖게 하고, 함께 한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곳이 한국학과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끈끈한 연대감

 한국학과는 대형 과가 아닙니다. 학년 당 20명이 정원이라, 오히려 다른 학과에 비해서 적은 편에 속하는데요. 이 부분을 단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장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후배와 동기들이 함께 어울리는데 큰 어려움이 있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과 학우 분들께 도움을 요청했을 때 선후배와 동기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내 일처럼 나서서 도움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학과 내 학우 분들의 끈끈한 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학문적인 성취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좋은 사람들과 유대감을 나누는 것 역시 반드시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처럼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분들을 통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한국학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한국학과의 ‘단점’은 뭔가요?


 한국학과는 아직 설립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설학과입니다. 입학 당시에는 제 위로 선배님들이 많지 않아서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할 때 어려움이 있진 않을까? 라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이 걱정들은 보란 듯이 사라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한국학과는 다양한 학문을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이는 다양한 진로를 꿈꾸는 사람들 또한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과 안에서는 콘텐츠PD부터 시작하여 한국어 교사, CEO, 문화 외교관 등 각양각색의 꿈들이 존재하고, 이를 실현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진로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으면, 여러 입장과 관점에서 고민을 들어주시고 조언 또한 아끼시지 않습니다. 선배님들이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고 옆에서 이 과정을 직접 지켜보는 것만큼 제 진로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경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설학과’ 라는 것이 단점이 아니라, ‘가능성이 무한한 학과’ 라는 메리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학과의 ‘향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한국학과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혹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의 정부 설립 국제교류 촉진기관 및 관광 관련 기관에서 문화 교류 실무와 한국 문화 홍보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어교육학, 미디어학, 국제관계학 등의 분야에서 한국학 연구를 진행할 수 있으며 한국어교육 관련 기관에도 종사할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 미디어에 관심이 많아 한국학과 미디어를 융합할 수 있는 진로를 찾아보곤 했었는데요. 한국학과에서는 관광 관련 기업이나, 방송 언론 출판사 광고 기획사 등 여러 엔터테인먼트 관련 분야에서 한국 문화콘텐츠 기획과 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문을 배우고 공부하는 만큼, 진로의 폭 또한 넓다는 것이 한국학과의 장점이기도 하죠 ☺ (깨알 어필)


Q.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얼마 전 한국학 전공 공부를 위해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에서 열린 ‘그들이 꿈꾸었던 나라’ 라는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전시관 하나하나를 둘러보면서, 정부 수립부터 70년 동안의 대한민국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무고한 희생들까지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며 지금의 저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소중하게 지켜온 나라인 만큼, 저도 앞으로 누구보다도 한국을 사랑하고 제가 사랑하는 나라를 맡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전시뿐만 아니라 한국학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게 되어, 생소한 학문이 아니라 가까운 학문으로 느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모든 분들이,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김구 선생님의 말씀으로 이번 칼럼을 끝내겠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나의소원> 중에서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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