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풀어쓴 대학생들의 주거 생활 인터뷰!
“나도 컵라면 아닌 끓여 먹는 라면 먹을 줄 알고... 아플 때 혼자 있는 것도 서러운데... 왜 집이 통학조차
안 되는 거리라서 기숙사를 살아야 하는 걸까...” -배mean 숟가락
“혼자 오롯이 앉아서 고민할 시간이 필요할 때, 가족이 보고 싶을 때,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놀고 싶을
때 어떡하죠…” -통금이 싫은 긱사러
“학교 근처 산다고 다 좋은 게 아니야, 아낄 거 다 아껴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그리고 내 자취방은
너네 아지트가 아니야.. 그만들 놀러와…”- 고독한 자취생
“친구들에게 맨날 듣는 소리, ‘너 아직도 학교야? 학교 왜 이렇게 좋아해?’ 나도 집에 가고 싶은데, 집에
갔다 올 시간이 부족한 건데, 학교 진짜 싫어하는데, 나한테 외 그 레? “-프로통학러
울지 말고 천천히 말해 봐….
배mean 숟가락: 안녕하세요. 전 학교 안에 있는 기숙사 세 개 중에서 통금이 없는! 기숙사에 살고
있습니다. 정문에선 가깝지만 제가 강의를 들으러 자주 가는 건물이나 제 단대(단과대학) 건물과는
약간 먼 위치에 있어서 조금 불편해요... 또 제가 살고 있는 기숙사는 교환 학생들이 많이 사는 기숙사라
교환 학생들과 살짝 교류도 있는 편이에요!
통금이 싫은 긱사러: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외부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 기숙사생입니다. 막히는
시간 때마다 다르지만 버스로 15~20분, 걸어서는 30~40분 걸린답니다. 대학교에서 부지가 적어 다른
곳에다가 기숙사를 지었다고 하는데요(TMI). 그래서 학교까지 가는 시간이 매우 애매하고 준비하는
시간까지 예상해서 합한다면 은근 불편해요. 이외에도 기숙사에 살면 불편한 점,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다들 대학 외부 기숙사생의 생활이 궁금하다면 저의 답변을 주목해주세요 흐흐.
고독한 자취생: 수업 듣는 건물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서 자취를 하고 있으며, 현재
주택에 살고 있어요. 친구랑 같이 자취를 하지만 친구는 평일에 이틀 정도만 같이 자고 주말에는
친구가 자취방에 거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혼자 사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프로통학러: 저는 왕복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지하철 통학러예요! 서울에 속해있지만, 경기도라 봐도
무방한 수락산에서부터 건대로 통학한답니다. 분명 네이버 길 찾기로 시간을 검색하면 적게 걸리지만,
막상 집-강의실까지 시간을 재면 편도 1시간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예요. 2년 차 프로통학러의 삶을
말해드릴게요.
배mean 숟가락: 일단! 장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별명에서 볼 수 있듯이 야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어요... 약간 룸메와 새벽에 야식을 시켜 먹는 로망이 있다면 그 로망을 전
거의 주마다 3, 4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또 수업 가기 싫어서 늦장 부릴 때, 수업 건물 거리만 잘
생각하면 음… 수업 시작 12분 전에 나가면 안전하게 강의실에 도착해서 자리에 착석할 수
있습니다. 또 엄청난 우주 공강도 사실 ‘기숙사 가서 자면 되지~’ 란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다들 새벽까지 노는 걸 상상하잖아요? 룸메랑 같이 나가서 놀다가 첫차 풀리면
그때 같이 들어오고! 나름 이것도 재미있는 기숙사 생활이지 않을까요...?
아! 이거 익명이라서 다행인데... 부모님의 통금에 관한 잔소리를 듣지 않고 놀고 싶을 때까지 놀 수
있는 뭐 그런 생활이 재미있죠! 사실 혼자 있는 생활도 좋지만 약간 심심할 때 가족은 아니지만 친한
사람과 같이 사는 게 좋은 점도 많아요! 제 입장에선 룸메가 벌레를 잘 잡아주는 것도 너무 좋은
좀입니다. 자취였다면 정말… 벌레 때문에 무서웠을 것 같은데... 그게 좋아요! 룸메가 있어서.
그리고 학교 안에 있는 기숙사라서 보안이 그냥 혼자 사는 것보다는 좋죠? 물론 오피스텔도 보안은
좋지만, 주택이나 그런 곳에 살면 조금 무서울 수도 있는데 학교 앞에 경비원 아저씨들이
막아주시니까 보안면에서 좀 안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통금이 싫은 긱사러: 자 먼저! 기숙사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안전하다는 점. 기숙사 안에는 지하
일층에 경비 아저씨가 항상 계시고,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요청할 수 있어요. 저희 학교 앞
자취생들은 골목으로 들어가 빌라 안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밤이면 무섭다고 하는데 기숙사에 살면
그런 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이건 단점이자 장점인데 통금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밤
12시까지 들어가야 한답니다. 덕분에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죠. 하하
두 번째로는 학교와 나름 가깝다는 점! 학교 안 기숙사보다는 덜하지만 통학러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가깝죠. 통학을 하는 학생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면 학교에서 꽉 차있는 버스를 타야
하지만, 저 같은 경우 기숙사로 가는 버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라도 걱정 없이 탈 수 있어요.
그리고 가깝기 때문에 수업에 지각을 했을 때 택시를 타면 10분 안에 도착하는 매직이
벌어진답니다. 물론 택시를 많이 타게 되면 금세 탕진이 되어버리니 아주 아주 가끔씩 타 줘야 해요…
마지막으로는 독립한 기분을 낼 수 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대부분 가족과 함께 살잖아요. 그럴 때,
함께 살아서 좋지만 불편한 점들도 있었을 거예요. 부모님께서 옆에서 잔소리하셔서 짜증 나거나, 내가
하는 일들에 간섭받는 느낌이 들었던 경우 한 번씩은 있지 않았나요? 또 동생들이 오늘 내가 입고 갈
옷을 뺏어 입고 가서 짜증 나거나, 혼자 먹으려고 비축해둔 내 과자를 몰래 뺏어 먹는 경우도 있지
않았나요?. 기숙사에서 살면 오로지 내 생활이 보장되고 누군가의 간섭에서 벗어나니까 간접
독립을 느낄 수 있답니다!
고독한 자취생: 통금이 없다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보통 집에 있을 때는 부모님의 눈치가 보여서
버스가 끊기는 시간 전 까지는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어서 잘 놀지도
못하고 들어가야 했어요… 하지만 자취를 하게 되면 새벽까지 놀다가 늦게 들어가도 부모님의
눈치를 안 봐도 되기 때문에 해 뜰 때까지 원하는 만큼 맘대로 놀 수 있어요. 저를 감독해줄
사람이 따로 없기 때문에 청소나 설거지를 제 때 안 해도 상관이 없어요. 그리고 혼자 살게 되면서
가스비나 전기세, 생활비 등 돈을 절약하는 습관이 생겨서 자립심도 생기고 스스로 책임감도
생겼어요. 자취방에 친구가 잘 들어오지 않아서 거의 혼자서 자취방에 생활하는데 자취를 하면 혼자서
해볼 수 있는 일이 많아져요. 자취방의 가구도 옮기고 생활용품을 사서 방을 꾸미는 것도 하다 보면
나름 재밌어요. 살면서 혼자만의 공간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자취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프로통학러: 기숙사생·자취생들(이하 긱사·자취)이 가장 부러워하고 저도 가장 좋은 점은 부모님이
해주신 따끈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 아무래도 긱사·자취는 혼자 무언가 챙겨 먹기 힘들잖아요.
본가에 살면 아침도 꼬박꼬박 먹을 수 있고, 아플 땐 옆에서 챙겨줄 사람이 있다는 점이 정말
든든해요. 그리고 익숙한 내 방, 내 방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점!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이루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몇 년 동안 살았던 내 방에서 계속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좋죠. 가끔
방청소 안 한다고 부모님께 혼나기도 하지만, 방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활개(?) 칠 수
있어서 좋답니다.
통학의 로망을 약간 심어드리자면…! 예전에는 제가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는 통학러였어요. 버스-
지하철 4호선-지하철 2호선 이렇게 갈아타야 하고 너무 힘들어서 건대입구역이 위치한 7호선 라인으로
올해 이사를 간 거예요! 7호선은 계속 지하로만 이동하거든요, 그런데 2호선의 경우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한강과 연결된 중랑천의 큰 줄기도 볼 수 있고, 집에 갈 땐 예쁘게 노을 지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핸드폰에서 이어폰을 타고 흘러나오는 잔잔한 노래를 듣고, 지하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감상에 젖어 보는 게 하루의 낙이기도 했지요.
배mean 숟가락: 솔직히 엄마 보고 싶은 게 가장 큰 단점인 것 같아요. 저는 대구에 살아서
경기도에서 기숙사 생활하는 친구들보단 엄마 보러 가는 게 너무 힘들거든요... ktx를 타도 왕복 거의
4시간은 잡아야 하고, ktx라도 기차를 자주 타면 몸이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ktx는 비쌉니다. 여러분이
논술 보러 갈 때 알게 될 거예요. 또 아플 때 혼자 있으니까 너무 서럽더라고요.
그다음엔 제 별명이지만, 사실 너무 배달 음식을 자주 먹어서 이러다 ‘진짜 건강에 문제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들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샐러드 말고는 메뉴가 거의 없어요. 진짜
소소하게 도토리묵을 먹고 싶어도 시장에 가야 하거나, 아니면 술안주라서 먹기도 힘들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저는 룸메와 잘 맞아서 위에 장점에서 얘기했듯 나름 잘 살고 있지만, 가족이랑도 트러블이
있는데 생판 남인 룸메랑 트러블이 아예 없을 수는 없겠죠? 혼자 있고 싶은 순간에도 남이 있는 그
기분? 진짜 조용하게 멍 때리고 싶은데 룸메가 있으면 불편하고, 집에서 입는 옷 같은 면에서도
아무래도 남이 계속 옆에 있으니까 신경 써야 해요. 청결 문제에서도 서로가 기준이 안 맞으면
스트레스입니다.
심지어 룸메가 언어도 안 통하는 외국인일 수도 있어요. 그러면 조금 언어적인 면에서 힘들더라고요.
또 전 솔직하게 좀 깔끔한 편인데 저번 룸메들이 너무 청소를 안 해서 힘들었어요. 사실 청결을
중요시하면 제가 청소하는 게 맞지만, 저는 청소하는데 그 깨끗함을 청소도 안 하는 룸메들도 같이
누려서 괜히 짜증 나는 날엔 그 상황도 짜증 났어요. 학기마다 짐 정리해야 하는 것도 진짜
힘들어요. 택배 상자 6호가 제일 큰데 아무리 짐을 줄여도 그 상자가 최소 4개는 나와요. 일일이 짐
싸고 테이프 하는데, 하필 그 시기가 시험 기간일 확률이 높습니다. 시험 끝내고 와서 너무 힘든데
짐까지 싸면 어우.. 기분이.. 정말.. 좋아요...
통금이 싫은 긱사러: 기숙사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주거 형태라고 생각해요. 왜냐고요? 나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랑 부대껴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죠. 예민한 사람들은 특히나 더
힘든 게 사실이에요. 무궁무진한 단점 중에서 제일 별로인 건 통금이 있다는 점! 기숙사러들은
신데렐라예요. 밤 12시가 땡 치기 전에 얼른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벌점을 받게 될
거예요. 이 벌점을 무시하기 힘든 게 일정 벌점이 쌓이면 바로 퇴사랍니다. 물론 새벽 1시까지 통금
연장이 되지만 연장하는 게 귀찮아요. 1시 전까지 들어오면 이름도 적어야 하고, 만약 1시에서
1분이라도 넘어가면 굳게 닫힌 기숙사 문 앞에서 새벽 5시까지 기다려야 해요. 아! 심지어 저희
기숙사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밤 12시에 점호가 있어요. 일찍 자고 싶은데 점호해서 깨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흑..
그다음은 룸메이트가 랜덤이라는 점이에요. 새로운 룸메이트를 만날 생각에 두근두근하지
않냐고요? 저는 아니었어요. 새롭게 만나는 룸메이트가 어떤 사람일지 모른다는 점이 더
힘들었거든요. 친한 친구랑 같이 사는 것도 힘든데 아예 모르는 사람들과 자고 씻고 생활을 공유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제 친구는 8인실이었는데 한 번은 기숙사 방에서 도난사고가 나서
한바탕 일이 생겼던 적도 있어요. 이런 갈등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고요. 씻는
시간이 겹치거나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다른 경우도 힘들어요. 나는 오늘 공강이라 늦게까지 자고
싶은데 아침 9시 수업을 준비하는 룸메의 알람 소리 때문에 깰 때도 있습니다. (시끄러워도 참아야죠..)
반대로 내가 내일 9시 수업이라 일찍 자고 싶은데 룸메가 늦게까지 안 자고 과제를 한다면 그것도 신경
쓰이는 일 중 하나이죠. 그 외, 룸메가 전화통화를 방 안에서 오래 하거나 냄새나는 음식을 혼자
먹는다거나, 다른 친구를 몰래 데리고 들어오는 등 다양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다음 자는 게 너무 불편해요. 저는 4인실에 거주하고 2층 침대에서 자는데요. 쉬고 싶을 때마다
2층 침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게 굉장히 귀찮고 한 번 올라가면 또 내려오기가 더 싫더라고요. 한
번은 저녁 8시에 잠깐 눈 붙여야지 했는데 귀찮아서 아침까지 자버린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자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려서 엄청 깜짝 놀란 적도 있어요. 제 2층침대를 사용하는 룸메이트도 이번에
핸드폰을 3번 정도 떨어뜨렸네요. (다행히 액정은 깨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공용 휴게실, 공용 냉장고 등 함께 사용하는 시설이 불편해요. 휴게실은 다 같이
이용하는 곳이니까 제대로 식탁을 닦지 않거나 치우지 않으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고,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좁은 테이블에서 함께 밥을 먹어야 할 수도 있어요. 공용 냉장고의 경우에는
냉장고가 크지만, 사람이 더 많으니까 항상 꽉 차 있고 누군가가 내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는 내 음식을 먹은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 사람을 찾기도 힘들어서 정말 난감해요. 그래서
가끔씩 냉장고 앞에는 다른 사람의 음식을 먹은 양심 없는 사람에게 날리는 쪽지가 붙여져 있어요.
냉장고 안 자리가 없어서 먹을거리들을 쑤셔 넣거나 내 음식을 다른 곳으로 임의로 옮기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렇게 무언가를 같이 공유한다는 거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고독한 자취생: 방에서 벌레가 나오면 상당히 곤란해져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벌레를 잘 못 잡는
사람이라면 자취를 할 때 한 번쯤은 고민해보세요. 벌레가 나타나서 곤란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벌레가
나타났다가 시야에서 사라져서 못 찾거나, 잡은 줄 알았던 벌레 시체가 없어지면 두렵긴 해요. 밤에
벌레 움직이는 소리라도 나면 그날은 잠이 안 와요. 자취를 하다 보면 청소나 설거지를 제때 안 해도
돼서 좋긴 하지만 오히려 제때 안 하면 냄새도 심하고, 여름엔 청소를 안 하면 집에 벌레가 생겨요..
특히 비가 오는 장마철 같은 시기에는 습기가 많이 차서, 관리를 잘 안 하면 곰팡이가 생기기도
해요.
밥 먹을 때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야 음식물 쓰레기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양을 조절하기가 상당히
애매해요. 혼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가 상당히 번거롭거든요. 친구가 방에 들어와서 같이 자는
날에는 그나마 괜찮지만 친구가 방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면, 요리하기 귀찮아서 배달을 시켜 먹으려
해도 최소 배달료 때문에 돈이 많이 나가고 양도 혼자 먹기에는 많아서 불편한 점이 많아요.
그래서 주로 끼니를 편의점에서 해결하거나 라면을 끓여 먹는데,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까 전 보다
살도 찌고 건강도 오히려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취는 사실 아까 부모님의 눈치를 안
봐도 돼서 좋다고 했지만, 좋은 점도 있는 반면 혼자서 책임지고 모든 것을 하다 보면 가끔
부모님이 상당히 그리워요.. 집에 먹을 게 떨어지거나 몸이 아파서 아무것도 못 할 때, 특히 부모님이
생각나고요. 혼자서 신경 쓸 게 상당히 많은 것도 나름 스트레스인 거 같아요.
프로통학러: 침대에서 눈을 뜬 순간 뭔가 고요하고 평화롭다, 알람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다! 그 순간
지각임을 확신하게 되죠. 저는 보통 준비하는 시간 + 가는 시간 합해서 수업 3시간 전에 기상하는
편인데, 수업 1시간 전에만 기상해도 지각이라 눈물을 머금고 택시를 탑니다. 만약 수업 10분
전에 일어난다면 그날은 자체공강(‘공강’은 수업이 없는 날을 말해요. ‘자체공강’은 수업이 있지만
대학생 스스로 그 수업에 가지 않기로 결정한 거예요. 수업을 쨌다고 표현하면 맞겠네요.)이죠. 1교시인
9시 수업이 있는 요일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해서 그 전날 한 11시쯤 잠드는 거 같아요. 제가
종점에서 전전 역에 사는데도 아침에 타면 앉을자리가 절대 없어서 1시간 넘게 서서 가요. 만약
일찍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가던 중 갑자기 휴강(그날 수업이 없다는 걸 의미) 문자가 날라 오면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학교에 가면 다음 수업 시간까지 시간이 텅텅 비기 때문에 정말 화가 난답니다.
집에 들어오는 시간도 굉장히 단점이라는 사실! 친구들이랑 건대에서 술을 마시다 점점 지하철
막차 시간이 가까워져 올수록 시계를 1분에 한 번씩 쳐다보게 돼요. 오후 11시부터 부모님께 문자가
오기도 하고요. ‘언제쯤 들어오니?’, ‘지금 어디니?’, ‘오곤 있니?’ 이런 문자를 받을 때면 곧 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랍니다. 딱히 통금 시간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막차를 타고 집에 가지 않는다면
집에서 쫓겨날 거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막차를 꼭 타려고 해요. 혹시 막차도 놓치고, 새벽까지
신나게 놀았다면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 하는데 혼자 타기 무섭기도 하고, 택시비도 약 20,000원 정도
든답니다.
여러분, 아직도 단점이 남았어요! 우주 공강은 수업과 수업 사이에 거의 2시간 이상 시간이 비는 걸
말해요. 앞서 말했듯 저는 통학이 왕복 2시간 반이 걸리는데 하필 딱 우주공강 3시간이 생겨서 집에
갔다 올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긱사·자취처럼 편하게 쉴 곳이 있지도 않아서 힘들답니다. 학교
휴게실에서 잠을 자곤 하는데 내 침대가 아니고, 뒤에 수업이 있으니까 잘 때마다 악몽을 꾸더라고요.
시험 기간에도 학교에서 밤을 새우면 씻을 곳도 없고 잘 곳도 없어서 불편해요. 진짜 대학 다니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은 “얼른 집에 가고 싶다!”랍니다.
배mean 숟가락: 사실 생활비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많이 다른 문제긴 하지만... 일단 전 제
생활비를 꽤 많이 쓰는 편입니다... 혼자 서울 와서 힘든데 밥이라도 든든하게 먹지 않으면 너무
서러워서... 근데 사실 전 알바를 하면서 생활비를 + 로 충당하고 있어서 괜찮지만 알바를 하지 않는
친구들은 음... 달 말에 되면 막 밥버거나 컵라면을 먹어야 하는 상황도 종종 생겨요. 보통 제 주위는
부모님들한테 용돈으로 적게 받으면 30에서 60정도까지 받는 친구들도 있어요. 혹은 아예 카드로도
받고. 전 달 초에 한 달 용돈을 받지만!
다른 친구는 그냥 한 번에 얼마씩 받고 부족하면 그때마다 연락하는 경우도 있어요. 아무래도 다른
지역에 가게 되면 부모님과 용돈을 얼마 받을지 의논을 하게 되는데 전 그때 기준으로 친구들이 거의
40을 최소로 받길래 저도 그 정도를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딱 40만 원으론 살기 조금 힘들 수도 있어요.
교통비+책 값만 해도 학기 초에 꽤 돈이 나가고 밥도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매번 먹을 순 없잖아요? 또
옷도 한, 두 벌 사다 보면 돈이 많이 나가요.
40만 원은 사실 한 달에 2만 원씩만 써도 20일이면 다 쓰는 돈이라서 자신의 소비 패턴이 어떨지,
알바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고 받는 용돈의 선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기숙사생이 자취생보단 돈이 일반적으로 적게 들지 않을까요? 기숙사 내에 식당에 식권을 여러 장
미리 결제하면 할인도 되고. 사실 용돈에서 밥 값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기숙사 식당을 잘
활용하면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또 일단 관리비를 안 내니까 돈도 적게 들고. 사실 부모님 통장에선
자녀가 기숙사에 사는 것이 돈이 덜 나가요. 기숙사 비용이 월세 비용보단 대부분 싸니까요. 또
교통비도 통학인 친구들과 달리 안 드니까. 물론 저는 제 생활비를 충당해서 쓰는 예외라서... ^^
자취생보다 개인 용돈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지만 부모님한테 받는 용돈은 생각보단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는 것!
통금이 싫은 긱사러: 기숙사에 살면 좋은 점! 자취를 하거나 셰어 하우스에 사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어요. 보증금을 내고 다달이 월세를 내는 자취보다는 기숙사가 전반적으로 훨씬 저렴한 게
장점이에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께서는 학점이 되는 한 기숙사에 붙어있으라고 하시는데요. (저희
기숙사는 학점과 거리를 따져 기숙사 인원을 뽑아요) 저도 붙어있을 수 있는 한 기숙사에 있고 싶은
것도 비용 때문이죠.
저의 경우를 말하자면, 기숙사 비용을 제외하고는 한 달에 용돈을 부모님께 생활을 해결합니다. 저는
알바를 하거나 따로 개인적으로 용돈 벌이를 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이 되지 않아, 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보통 용돈을 받으며 살고 있어요. 교통비는 월에 10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나머지는 옷값,
기숙사에서 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밥값, 친구들이랑 놀 때 드는 비용, 생필품값 등으로 사용하죠.
개인에 따라 달라서 이 비용들을 어떻게 해결할 건지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달려 있는 거죠. 사실
자신이 어떻게 소비하고 그것을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고독한 자취생: 자취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의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에 돈에 대한 중압감이 상당히
크고, 부담이 많이 들어요. 자취를 하다 보면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보증금 비용도 생각해야 하고 가스비,
수도세, 전기세 등도 절약해야 하기 때문에 ‘돈’의 문제로 신경 쓸 곳이 많아집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알바를 하지만 밥값이나 가끔 친구들이랑 놀러 다닐 때 쓰는 돈, 그리고 옷값을 생각하면 생활비는
한없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나라에서 자취를 싸게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자취하기 전에 알아보고 가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월세를 50만 원을 내고 친구랑 둘이 살고
있는데, 확실히 둘이 사니까 돈을 낼 때 부담이 적게 들어서 좋은 거 같아요. 자취방마다 다르겠지만
저희의 경우에는 3 달마다 월세를 한꺼번에 몰아서 내요. 평균적으로 전기세, 가스비, 수도세는 평균 약
5~6만 원 정도 내고 있어요. 자취를 처음 시작할 때 가스레인지나 냉장고 등의 기본 옵션 등을 제외하고는
그릇, 수저, 컵, 세면도구를 포함한 모든 생활용품은 본인의 돈으로 지불해야 해요, 그리고
자취방을 구할 때, 전자레인지나 티비 같은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하니까 꼭 옵션과 비용을 잘
알아보시고 자취방을 구하세요.
프로통학러: 과연 통학러의 교통비는 얼마큼 들까요? 저는 하루 편도로는 1,450원이 들어요. 그래서
하루 왕복은 2,900원이 들지요. 다행히 이번 학기 금요일에 수업을 넣지 않아서 월, 화, 수, 목만 학교에
가는데 4일 치 교통비는 11,600원이 듭니다. 약 한 달간(일주일에 학교 네 번 간다고 쳤을 때, 16일 치)
교통비는 46,400원이 되지요. 한 달에 한 번씩 50,000원 정도 교통비를 충전하는 거 같아요.
점심값으로는 적으면 5,000원, 많으면 10,000원 정도 드는데 아마 밥값은 긱사 자취생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 통학러는 대신 시험 기간 같을 때 집에 못 가면 저녁이랑 아침도 사 먹을 수밖에 없어서 밥값이
제일 많이 나가요. 제가 물욕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 달에 교통비 제외하면 30만 원
이내로 돈을 쓴답니다. 통학러는 월세나, 기숙사비 이런 거를 내지 않는다는 점이 좋아요! 대신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느낌이기 때문에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배mean 숟가락: 아무래도 기숙사는 모르는 사람과 같이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 서로 규칙을
정해놓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규칙보단 막 서로 호구조사를 하고 그러기
바쁜데. 친해지고 나서 규칙을 정하는 것도 은근 힘들더라고요. 그냥 서로에 대한 불만 정도는 조심해
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친해지고 나서 더 싫은 소리 못할 수도 있으니까
친해지기 전에 미리 규칙을 정했으면 좋겠어요. 또 기숙사 내 식당의 음식 맛을 보고 식권을
대량으로 신청하세요!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거 일일이 팔아야 하고 은근 골치입니다. 또 시간 많을
때 기숙사 주변을 탐방해서 어떤 경로가 제일 빠른지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겠죠? 통금이 생각보다
촉박한 경우가 있으니까요!
통금이 싫은 긱사러: 저희 기숙사는 밥을 주지 않아요. 친척분들이나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부분도 이
부분인데요. 그래서 밥을 바깥에서 많이 사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아져요. 저번 학기에는 거의 편의점
음식을 달고 살았더니 건강도 매우 안 좋아졌고요. 그래서 이번 학기부터 저는 가장 최저가에 즉석밥을
대량 구입했어요. 그리고 반찬은 주로 천천히 먹어도 되는 김치나 마른반찬 위주로 택배를 통해
받았고요. 김이나 소시지 등은 혼자 근처 마트에서 구입해서 그렇게 먹는답니다. 그러면 나름 집밥의
느낌이 나서 좋고 바깥에서 사 먹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요. 이렇게 택배로 반찬을 받는 등 조금은
번거롭지만 반찬을 구입하는 수고를 두세 번 정도 반복하다 보면 한 학기가 끝나갈 거예요!
그리고 많은 학교 기숙사의 경우에는 학점을 보니까 학점 관리를 하는 것도 나름 꿀팁 중 하나일
수도 있겠네요. 모두 열심히 놀고! 열심히 공부하도록! 해요. 그 외 꿀팁이라 하기는 뭐하지만, 기숙사를
사는 건 타인과 자기의 생활을 공유하는 거기 때문에 이런 거에 많이 예민한 사람들은 기숙사 생활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답니다.
고독한 자취생: 자취방을 구하기 전에 ‘다방’이나 ‘직방’ 등 여러 가지 어플을 활용해서 비용을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자취방의 위치는 학교에서 자취방까지 걸어갔을 때, 얼마나
가까운 지도 알아보면 좋고 자취방 주변에 편의점이나 ATM, 약국 등 편의시설이 있는 것도
살펴보시면 좋아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 밤중에 혼자 걸어가면 아무래도 무섭기도 하고 범죄 위험도
있으니까 CCTV나 가로등이 제대로 있는지도 확인해보시면 좋아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분리수거장이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 자취방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도 미리
살펴보면 청소할 때 좋아요. 자취를 할 때 무작정 싼 집을 고르기보다는 옵션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고 화장실의 수압, 가스레인지의 화력이 다 내가 쓰기에 적당한 지도 계약하시기 전에
체크해보세요. 그리고 버스정류장의 위치가 도보로 이동할만한 거리 인지도 알아보시면 좋아요. 자취를
하게 되면 계약을 보통 6개월, 1년 정도 하는데 제대로 확인하고 계약해야 나중에 불편함이 없어요.
프로통학러: 서울 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통학하는 경우 지하철 정기승차권을 끊을 수 있어요!
*자세한 사항은 여기로! (☞ http://www.seoulmetro.co.kr/kr/page.do?menuIdx=355 )
정기승차권은 기본 운임 44회에 상응하는 비용 55,000원으로, 30일 이내에 60회까지 사용 가능해요.
약 16회를 무료로 타는 셈이라 약 20,000원의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게 돼요. 다만 지하철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버스로의 환승은 불가하다는 점 알아두세요! 저는 버스 타고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정기승차권으로 바꾸기 귀찮아서…) 그냥 일반 티머니 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행복도: ★★★☆☆
불행도: ★★☆☆☆
추천도: ★★★☆☆
한 줄 총평: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이왕 기숙사에 살게 된 거... 한번 잘 지내봅시다! 모든
긱사생 화이팅!!
행복도: ★★☆☆☆
불행도: ★★★☆☆
추천도: ★★★★☆
한 줄 총평: 삶의 질은 좀 떨어질지라도 이 정도면 지낼만하지 않나요? 하하하….
행복도: ★★★★☆
불행도: ★★☆☆☆
추천도: ★★★★☆
한 줄 총평: 행복한 자유를 누리는 것은 정말 좋지만.. 신경 써야 할 게 많아요. 그래도 학교 앞
자취는 꿀입니다^^
행복도: ★★☆☆☆
불행도: ★★★★☆
추천도: ★★☆☆☆
한 줄 총평: 당신,,, 만약 통학을 하게 될 것 같다면 당장 부모님을 설득하여 이사하거나
자취방을 구하도록 해요,,
네~ 이렇게 해서 불행도 승자는 불행도 별에 5개 중 무려 4개를 준 통학러였습니다! 짝짝짝!!
아무래도 긴 통학시간 동안 앉지도 못하고 서서 갈 때가 많다는 점, 9시 수업에 9시에 일어나면 손쓸
수도 없다는 점 등을 보아하니 통학 생활이 무리였나 보군요. 아무렴 저도 겪어보지는 앉았지만 하루
왕복 세 시간 넘게 다니면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봤기 때문에 공감이 가네요.
여러분은 대학에 올라오면 어떤 생활을 꿈꾸고 있나요? 저희의 자체 인터뷰들을 통해 혹시나 갖고
있던 로망들이 와장창 깨진 것은 아니겠죠? 솔직하게 말하기는 했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해서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자취도 단점이 가득하고, 통학도 많은 장점이
있어요. 각각의 장단점을 살피고 현명하게 고려하는 것은 여러분의 선택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