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저는 1박 2일로 1학년 여름 방학 때 청평으로 6명의 친구들과 단체 여행을 간 새내기입니다. 청평에 잡은 숙소에서 고등학교 동기들과 고기 구워 먹고 물놀이하고 단체 사진들 찍으며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밤에는 게임하고 바쁜 대학 생활 때문에 나누지 못했던 얘기를 나누며 알찬 시간을 보냈어요. 1학년 때는 대학 생활과 새로운 대학 동기들이 낯선 면이 있어서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많이 의지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 고등학교 친구들과 모여서 새로운 활동을 해보고 여행을 가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1학년 때 꼭 고등학교 또는 중학교 때 사귄 친구들과 여행을 가보세요!
B. 저는 2학년 겨울 방학 때 한 달 동안 서유럽에서 동유럽까지. 총 5개국을 여자 넷이서 여행한 여행 3년 차, 고수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유럽 여행을 주로 다루겠지만 1학년 겨울 방학 때는 한 달 동안 친구와 둘이서 미국 동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에게 여행은 '이야기'입니다. 아직 읽지 않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과도 같죠. 여행을 통해 새로운 나라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이 이야기가 됩니다. 꿈꾸던 곳에서 직접 발을 딛고 시간을 보내며 주연이 되기도 하고 그 나라 사람들과 풍경을 을 그저 바라보는 조연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의 한 인물이 되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C. 저도 1학년 겨울 방학 때 한 달 동안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을 여행한 자유여행러입니다. B님도 겨울 방학 때 유럽여행을 가셨군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 한 명과 단둘이 여행을 갔습니다. 저와 친구의 유럽 여행 로망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입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자 친구와 같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의 미래를 종종 상상해보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 방학 때 단둘이 유럽여행을 가자는 버킷리스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버킷리스트의 힘 덕분인지 저와 친구 모두 대입에 성공했고, 그 버킷리스트의 꿈을 이루게 되었답니다!
D. 다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도 왁자지껄하고 재미있죠. 저는 3학년 1학기에 대만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고, 교환학생 시절 홍콩으로 2박 3일 동안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온 ‘나 홀로 여행’ 입문자입니다. 예전부터 혼자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있었고, 1학기에 교환학생을 하게 되면서 타국에서 타국으로 여행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전 혼자 하는 여행에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여행’이라는 게, 가서 그 나라의 관광지를 가고 음식을 먹는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잖아요? 혼자 가는 여행은 이 시간을 온전히 느낄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A. 솔직히 새내기로서 처음 계획한 여행이라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우선, 단체로 갔기 때문에 날짜 정하는 것부터 난감했습니다. 한 달 전부터 여행 날짜를 잡아야 모두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숙소는 모두 1학년이라서 운전 경험이 없고 사람이 많은 탓에 교통이 편리한 장소로 정했습니다. 숙소를 구하기 위해 정말 많은 사이트들을 보았다가 결국 ‘야놀자’라는 어플로 숙소 예약을 했어요. 지금도 국내여행을 준비할 때 쓰는 어플입니다. 비용을 예측해서 돈을 한 명이 걷고 그 친구가 모든 것을 예약하고 결제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가 나서서 우리 여행을 이끌어주었기에 여행을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모든 친구들이 빨리 연락에 응답하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서 좋은 여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식기구, 고기, 기타 음식 등을 우리가 다 사야 했기 때문에 상봉에서 만나 마트에서 필요한 것을 다 사고 청평으로 갔습니다. 짐이 많아서 무거웠지만 친구들이 번갈아 가면서 짐을 들어서 무사히 숙소까지 갈 수 있었어요. 비용 다 합쳐서 1인당 약 10만 원 나왔던 것 같아요. 국내 1박 2일 여행 가면 적으면 7만 원, 많으면 1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 같습니다.
B. 저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하나의 꿈이 생겼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 1년에 한 번 우리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해외로 여행을 떠나겠다는 꿈이었습니다. 1학년 겨울 방학 때 친구와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 여름 방학이 시작함과 동시에 아르바이트 계의 해병대라고 불리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개강 후에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일주일에 네 번 8 시간씩 일했습니다. 2학년 겨울 방학 유럽 여행을 앞두고는 한 학원에서 보조 선생님으로 일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보조 선생님이었지만 사실상 청소부에 가까웠습니다. 학원의 모든 교실은 물론이고 화장실까지 청소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일한 탓에 한 달 유럽 여행을 준비하기에는 돈이 부족했습니다. 큰 결심을 하고 유럽으로 떠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적금을 깨서 여행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가장 먼저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여러 항공사를 비교하여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스카이스캐너는 항공권 가격비교가 편리해서 추천하는 사이트입니다!) 저와 같이 느린 손을 가졌다면 얼리버드(항공권을 특가로 예매할 수 있는 기회) 티켓 예매에 성공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습니다. 따라서 안전하고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최소 5개월 전에는 예매를 완료하셔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유럽과 미국 모두 5~6개월 전에 예매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직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숙소의 경우 여행을 함께하는 친구들의 성향을 잘 고려해서 정해야 합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외향적이기보다 내향적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는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트와 함께 지내는 에어비앤비는 피했습니다. 호텔은 저희의 예산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집 전체를 빌릴 수 있는 에어비앤비로 결정하였습니다. 제가 미국으로 첫 자유 여행을 떠나기 전 저와 친구의 숙소를 정하는 가장 우선순위는 '가격'이었습니다. 가격만 따지다 보니 뉴욕의 숙소가 뉴욕의 중심지에서 지하철 타고 배 타고 버스 타고 2시간 이상 가야 하는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있었습니다... (덕분에 매일 배를 탈 때마다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었죠) 그 여행을 교훈 삼아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우리의 전체적인 일정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자유 여행이기 때문에 일정을 짜는 것도 저희의 몫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고 싶은 나라를 정하고 나라의 도시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 후 정해진 도시 안에서 혹은 가까운 근교에서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합니다. 그리고 대충 지도를 보고 가까워 보이는 곳들끼리 묶어 방문할 곳을 하루에 4곳 정도로 추립니다. 저희 같은 경우 한 달 동안의 짧지 않은 여행이고 나라도 주기적으로 바뀌다 보니 이동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소위 저질 체력의 소유자인 저희가 여행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저희가 도입했던 제도(?)가 '오늘의 가이드'입니다. 하루하루의 일정이 어느 정도 추려졌으면 한 사람당 7, 8일 정도를 맡아 자세한 교통수단이나 가는 길, 점심, 저녁 등을 계획합니다. 자신이 맡아 조사했던 날이 실제 여행에 갔을 때도 그 날의 '가이드'가 되는 것이죠. 그 날의 가이드는 선두에 서서 구글 맵으로 길도 찾아야 합니다. 이렇게 가이드를 정하면 한 사람이 모든 교통수단과 길을 찾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답니다!
C. 저는 학기 중에 틈틈이 친구와 만나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첫 번째로 저희는 어떤 유럽 지역을 갈지 그리고 몇 개국을 여행 갈 지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둘 다 여행 경험이 없던 지역이 동유럽이었기 때문에 갈 지역은 쉽게 정하였지만, 몇 개국을 여행 갈 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고민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넘치는 의욕으로 10개국을 계획하였다가 시간과 비용을 현실적으로 계산한 끝에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둘 다 5개국 이하가 한 달 여행에는 적합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여행 경비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동유럽 여행을 갔던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저희는 항공비를 제외하고 500만 원 선에서 여행을 가자고 결정하였습니다. 아직 대학교 1학년이라서 500만 원이라는 큰돈을 모아 놓지는 못했지만, 부모님과 친척 분들이 금전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여행 경비를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 초반에는 혹시 경비가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동유럽 물가가 쌌고, 마트에서 장 본 것으로 저렴하게 끼니를 때운 적이 많았기 때문에 실제 여행 경비는 450만 원 정도였습니다. 저와 친구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하여 항공편을 예매하였지만, B님이 알려준 ‘스카이 스캐너’가 많은 사람들이 항공편을 예매할 때 이용하는 사이트라고 알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숙소와 여행 일정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B님의 경우와는 달리, 저희는 아고다* 어플을 통해 남녀 혼숙 게스트하우스와 호텔을 예약하였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여러 명의 남녀가 한 방에서 생활한다는 것에 대해 큰 걱정을 했지만, 룸메이트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되면서 게스트 하우스만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매력에 빠지고 나니 단둘이 쓰는 호텔에서 지내는 것이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낯을 가리는 편인 저도 게스트 하우스에서 잘 지냈기 때문에 숙소를 예약할 때 게스트 하우스를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행 일정의 경우에는 저와 친구 모두 여유로운 여행을 선호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유연하게 계획하였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는 갈 도시들과 그 도시들에서 꼭 가야 할 관광명소 정도만 계획하였는데, 유연했던 여행 계획 덕분에 여행 중간에 게스트 하우스 룸메이트들의 추천으로 계획에도 없었던 도시도 가 보는 일탈(?)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아고다(Agoda)는 온라인 호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D. 2017년 여름, ‘중경삼림’이라는 영화를 처음 보고 옛날 홍콩 영화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 후 다른 영화들도 정복해가면서 홍콩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죠. 대만과 홍콩이 가까이 있고, 그만큼 저렴하게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여행을 안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가장 먼저 항공편의 경우, B 님과 같이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 항공권을 예매했습니다. B님이 말씀하셨듯이 가격 비교가 잘 되어있어 한눈에 가격을 알아보기 편리합니다. 사실 교환학생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이 시간표가 여유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스카이스캐너로 찾아보니 평일에 가는 것이 훨씬 저렴했고, 저 역시 시간표가 여유 있어 평일에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평일 비행기로 예매했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비행기 표를 예매하다 보니 정보 작성 시 실수를 하게 되면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런 골치 아픈 상황이 생기지 않게 항공사 측에서 보내준 이메일이나 정보들은 꼭 꼼꼼하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숙소는 C 님과 마찬가지로 아고다를 이용했습니다. 전에 홍콩을 다녀온 지인이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로 예약했는데, 아고다를 통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 당시 지냈던 기숙사의 시설이 그리 좋지 않았고, 아침 일찍부터 일정을 시작하는 것을 선호해 숙소는 그렇게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잠만 자고 나올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했기 때문에 고민 없이 중심지와 가깝고 저렴한 숙소로 결정했습니다. (홍콩은 3층 침대로 이루어진 게스트 하우스가 많고, 3층이나 1층은 높이 때문에 불편할 수 있으니 예약 후 2층으로 침대를 배정해 달라고 미리 문의하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여행 일정이겠죠? 다른 분들과 달리 혼자 여행을 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대로 일정을 짤 수 있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여행을 가본 경험이 있는데, 서로 원하는 일정이 다를 때 이견을 조율하는 일에 난항을 겪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꼭 가야 하는 관광지와 더불어 SNS로 찾은 카페나 베이커리 등 제 취향을 담아서 일정을 짰습니다. 혼자 이동했기 때문에 걷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는 교통비에 큰돈을 들일 일도 없었고요. 융통성 있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게 ‘나 홀로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콩의 경우,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구글맵이 그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지 못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City mapper’라는 앱을 이용했습니다. 대중교통뿐 아니라 도보로 소요되는 시간까지 나와있어 덕분에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관광지를 찾을 때에는 포털 사이트보다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조금 더 솔직하고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 SNS 수단이라고 생각했고,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알짜배기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환전이었습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환전소를 이용했을 텐데 대만에서 환전소를 찾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홍콩에서도 통용되는 ‘Citi bank’ 카드가 있어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ATM기에서 돈을 인출해서 사용했습니다. 수수료도 적어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환전을 못하셨다면 공항 내 ATM기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A. 단체로 간 여행이었기 때문에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에게는 놀기 전 그 준비과정과 장보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봉에서 모두 만나 이마트에 가서 장을 봤는데 7명이 가서 혼란스러웠던 면이 있었어요. 살 것을 다 사보니 무거운 박스 6개가 나왔어요. 이것들을 들고 다시 열차를 타고 청평까지 가서 청평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습니다. 친구들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짐을 분담해서 든 것이 생각납니다. 또, 물놀이하면서 다양한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3년 동안 친한 사이라서 여행이 전반적으로 정말 편했습니다.
B. 자유 여행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생각지도 못한 때에 일어나곤 합니다. 여러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네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을 만난 날입니다. 날씨가 변덕스럽기로 유명한 영국답게 화창하다가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테이트 모던을 가지 말까 고민하던 중에 비를 피하고자 잠시 들리기로 했죠. 미술관에 들어가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구경하던 때였습니다. 갑자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외국인이 제 옆을 지나갔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었습니다. 혼자서 작품을 구경하고 계시더군요. 흔쾌히 같이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바로 그 순간 친구의 핸드폰이 꺼졌습니다. 다시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정말 큰 용기를 내서 좋은 영화 많이 찍어주셔서 감사하다고도 전했습니다.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며 "Thank you."라고 답하셨습니다. 그가 떠난 뒤 바로 보조 배터리를 연결하여 친구의 핸드폰을 켠 뒤 앨범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한 사진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 외에도 뉴욕 에어비앤비에서 불이 났던 일부터 먹어본 추로스 중에 가장 맛있었던 런던 윈터 원더랜드의 추로스,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영국 드라마 ‘셜록’ OST를 틀었던 순간, 새해를 카운트 다운하며 봤던 불꽃놀이, 그리고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라이언 킹’을 본 순간까지 여러 추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C. 저와 친구는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한 ‘비포 선라이즈’라는 로맨스 영화를 인상 깊게 봤습니다. 그래서 빈을 여행했을 때, 영화 촬영지 하나하나를 방문하면서 친구와 영화 장면을 곱씹어보았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알베르티나 박물관의 2층 테라스에 갔을 때는 주인공 두 사람이 야경을 보며 사랑을 속삭였던 장면을 떠올려 보았고, 영화 속에서 로맨틱한 키스 장면으로 유명해진 프라터 공원의 관람차를 타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알트운트노이 레코드 숍을 방문했을 때는 좁은 청취실에서 주인공 두 사람이 음악을 들으면서 로맨틱하게 눈빛 교환을 하였던 장면을 떠올리며 친구와 설레서 간질거리는 기분을 공유하기도 했답니다!
D. 듣기만 해도 즐겁네요! 저도 같이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홍콩은 식당에서나 차찬텡이라고 불리는 찻집에서나 합석 문화가 만연해 있습니다. 여행 내내 혼자였던 저에게 합석은 필수였어요. 여행 첫날 딤섬을 먹으러 갔는데 꽤 유명한 곳이어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혼자였기 때문에 5분도 안 기다리고 바로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날 현지 아주머니들과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일이 바빴는지 직원분들이 제 물과 그릇을 챙겨주지 않은 것을 보고 직접 직원에게 말해 제 것들을 챙겨 주셨습니다. 처음이고, 혼자였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저를 보며 신기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또, 관광지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홍콩 사람들의 친절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홍콩 영화의 광팬인 저는 영화에서나 보던 홍콩의 거리와 모습을 제 두 눈으로 보고 있다는 점 자체가 인상 깊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와 거리를 거닐며 마치 제가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고, 홍콩의 문화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런 게 여행의 큰 행복이자 묘미 아닐까요?
A. 단체 여행의 가장 큰 단점은 모두가 어느 정도 “나태”해지는 것입니다. 주변에 다른 친구들이 단체 여행을 계획했다가 실패한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다른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면 여행 숙소는커녕, 날짜도 못 정하게 됩니다. 직접 숙소 찾아보고 비용 계산해보고 친구들을 끌어 모아야 여행은 성공할 수 있으며 모두 도맡은 일을 열심히 해야 갈등 없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B. 여자 4명이서 여행을 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바로 화장실입니다. 저희는 예산을 맞추기 위해 숙소 대부분을 에어비앤비로 예약했습니다. 화장실이 1개인 곳이 대부분이었죠. '여자 4명이서 여행을 할 때 화장실이 1개다.' 이 말은 곧 내가 씻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희는 씻는 순서를 정하기 위해 매일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매일 씻는 순서를 정하기 위한 게임을 정하는 것도 저희의 일과였습니다. 사다리 타기부터 제비뽑기, 구구단 등 안 해본 게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것 아니지만 그때는 정말 정색하고 서로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답니다. 만약 운 좋게 1등을 한다면 숙소에 도착한 대로 씻을 수 있지만, 꼴등을 한다면 대략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지친 몸을 이끌고 기다려야 하죠. 제가 게임에서 져 꼴등으로 씻어야 하던 날, 결국 기다리지 못하고 잠들어 새벽에 혼자 조용히 씻으러 들어갔던 기억도 나네요.
C. 앞에서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고 하긴 했지만, 딱 한 번 외국인 룸메이트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를 놀려서 재미를 보고 싶었는지 새벽에 시끄럽게 떠들며 잠자고 있던 저희를 깨우기도 했고, 화장실을 본인들의 배변으로 더럽혀 놓고 저희들의 반응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룸메이트들의 괴롭힘에 못 이겨 저희는 결국 숙소 프런트 직원에게 부탁해서 방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후에는 그 힘들었던 기억을 잊을 만큼 좋은 룸메이트들을 만나서 다행이었습니다.
D. 저는 A, B, C 님들처럼 단체로 여행을 간 게 아니어서 단체 생활에서의 단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저도 C 님과 같이 룸메이트의 문제가 있었어요. 홍콩이 땅값이 비싼 나라로 굉장히 유명한데, 그래서 그런지 숙소 가격이 저렴한 만큼 내부가 좁고 3층 침대 3개가 붙어 있었습니다. 제 옆 침대를 쓴 룸메이트가 밤중에 스탠드 불을 환히 켜 놓고, 심지어 헤드폰 음량까지 크게 설정하고 드라마를 보는 바람에 3일 동안 깊이 잠자리에 들지 못했습니다. 잠에 빨리 들기 위해 일부러 늦게까지 놀다가 숙소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밤늦게 여자 혼자 돌아다니기엔 시내였음에도 치안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또한 여행의 꽃은 현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다양한 음식을 시도할 수 없는 것은 혼자 하는 여행의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먹는 양에 한계가 있기도 하고 혼자서 모든 비용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A. 단체로 어디를 간다면 제주도나 강릉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여름에 가면 해변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고 숙소에서 밤새도록 놀 수 있거든요! 겨울에는 강원도 펜션을 잡고 노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단체로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면 인도네시아처럼 단체 활동이 많은 곳, 또는 싱가포르처럼 여행이 어렵지 않은 곳을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B. 여행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선뜻 추천하기가 어렵네요. 겨울은 따뜻한 나라가 아닌 이상 여행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날씨가 여행에 큰 영향을 끼치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뉴욕은 겨울 여행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 최대의 빌딩풍을 온몸으로 느꼈거든요. 필라델피아에 방문했을 때는 비성수기였기 때문에 관광지 중에 운영하지 않는 곳도 많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영국의 브라이튼이나 프랑스 파리를 추천합니다. 브라이튼은 영국의 남쪽에 있어서 런던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합니다. 그리고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거리도 조용하고 깨끗했습니다. 맛집도 많았습니다! 브라이튼의 바닷가에 친구들과 앉아 그곳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바라보던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각자 바닷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의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몇 년 전 파리를 방문했을 때 파리는 저에게 더럽고 길을 걷는 거의 모든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곳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친구들과 방문했을 때는 달랐습니다. 거리마다 아름답고 어디를 가나 '이게 바로 파리다!'라고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두 번 모두 저를 감동하게 했던 순간은 바토무슈(센 강을 타고 흐르는 유람선)를 탔을 때입니다. 저는 해가 질 무렵에 바토무슈를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가 짐에 따라 노을에 젖어드는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을 선선한 강바람을 맞으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C. 저는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라는 도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보통 체코라고 하면 프라하를 떠올리기 쉬운데, 프라하와 체스키 크룸로프 모두를 여행 간 입장에서 체스키 크룸로프가 훨씬 매력적이었습니다. 프라하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도시 소음이 심했고,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관광명소에서 사진 찍는데도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체스키 크룸로프는 소도시이기 때문에 전원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고, 관광객도 없어서 여유롭게 관광명소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를 여행했을 때 “이것이 힐링여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잔한 분위기에 빠져서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체코 여행을 꿈꾸고 계시다면 프라하뿐만 아니라 체스키 크룸로프도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D. 겨울 방학에 여행이라니 상상만 해도 설레네요. 혼자 처음 여행을 가는 분들에게 한국과 먼 나라는 조금은 두렵다면, 아시아권에 속한 국가로 여행을 가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대만과 홍콩은 1년 내내 춥다고 느끼는 기온까지 올라가는 일이 없고, 여름에는 매우 습하고 덥기 때문에 겨울에 여행하기 딱 좋은 국가들입니다. 같은 아시아권에 속하기 때문에 어딘가 친근한 부분도 느낄 수 있고, 분명히 다른 국가들인 만큼 그 나라만의 매력도 충분히 느낄 수 있고요. 전 세계, 특히 아시아에서 K-POP나 한국 문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에 대해 대부분 호의적이고, 가장 중요한 언어, 즉 영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을 편리하게 할 수 있게끔 하는 장점이겠네요. 대만과 홍콩에서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으로 최고의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랄게요!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