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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Oct 17. 2018

[대학생들의 흔한 알바
: 학교 근로 장학생 편]

 어느덧 벌써 10월 중순이 되고,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저랑 제 친구들은 이맘때가 가장 공부가 안됐던 것 같아요. 하루의 절반은 공부, 절반은 ‘수능 끝나고 뭐하지?’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할 때였죠. 친구들과 수능 끝나고 무엇을 할지 이야기할 때면 항상 많이 나오는 주제는 여행과 아르바이트에 대한 이야기예요. 특히 독특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 친구들이 많았어요. 저는 이번에 수많은 아르바이트 중에서 ‘대학생만’ 경험할 수 있는 학교 근로 장학생에 관해 이야기해드리려고 합니다. 학교 근로 장학생은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단기 아르바이트와 장기 아르바이트 형태도 나누어지고, 굉장히 경쟁률이 치열해요. 지원하는 방식도 다른 아르바이트와 조금 다릅니다. 시급은 최저시급밖에 안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학교 근로 장학생에 대해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다만, 대학교마다 다른 부분이 있으니 염두에 둬주세요!)


Q. 알바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가장 큰 문제점은 돈이 늘 부족하다는 것이었어요. 운 좋게도 부모님이 매달 용돈을 보내주시지만, 정말 적당히 밥 같은 밥만 먹고살기 좋을 정도라서 어디 한번 크게 놀러 가려면 일주일은 라면만 먹고살아야 했죠. 따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에는 친구들과 놀러 가야 하고 동아리 활동도 해야 하며, 학점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하지만 저 같은 대학생들에게 꿀 같은 아르바이트가 하나 있었죠! 그것은 바로 학과 근로 장학 아르바이트입니다. 많은 시간을 쓰지 않으며,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근로 장학생에 지원했어요. 


Q. 알바를 어떻게 구하셨나요?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mdsid0905&logNo=221176485725&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먼저, 근로 장학 아르바이트 유형마다, 학교마다 구하는 방법이 다양해요. 근로 장학 아르바이트는 도서관, 상담센터, 학과 사무실, 입학 홍보처 등등이 있어요. 근로 장학생은 크게 국가 근로 장학생과 교내 근로 장학생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저희 학교의 경우, 도서관과 상담센터 근로 장학생은 국가 근로 장학생입니다. 나중에 여러분들이 대학교를 입학하면 국가 장학금을 타기 위해 한국 장학 재단 사이트에 자주 들어가서 국가 장학금을 신청하게 될 거예요. 그러면 한국 장학 재단에서는 소득 분위를 측정하고 그 분위에 맞게 장학금(등록금)을 지급해줄 거예요. 이 장학금 외에 한국 장학 재단에서 연계하여 학교 내 근로장학생을 신청할 수 있어요. 소득분위가 낮은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한 학기 단위로 끊어지죠. 이게 바로 국가 근로 장학생의 신청 방법입니다. 

출처: 한국장학재단


  그렇다면 소득분위가 높은 학생은 지원조차 못 할까요? NO! 소득분위가 높거나 국가 장학금을 깜박하고 신청 못 한 학생들은 교내근로 장학생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저희 학교에서, 학과 사무실 아르바이트 모집은 방학마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소득분위와 상관없이 교내 근로 장학생을 모집해요. 정성스럽게 장학생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면, 개강에 가까워질 때 선발 명단을 발표해요. 뽑히면 그 한 학기 동안만 일할 수 있어요. 또 저희 학교는 채플(기독교 예배) 시간이 있는데, 채플 근로 장학생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해요.  따라서 교내 근로 장학생 소식을 빨리 접하려면 수시로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것이 좋아요. 

 단기 아르바이트 형태인 교내근로 장학생도 있어요. 저희 학교는 고등학생들이 입시 면접을 보는 시기에 입학 홍보처에서 질서와 안내를 해줄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뽑아요. 특이하게도 우리 학교는 대학생 시간표 앱이자, 저희 학교 재학생 인증을 해야 쓸 수 있는 앱인 ‘에브리 타임’을 이용해서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을 뽑아요.  


Q.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교내 아르바이트 장소가 도서관인지, 학과 사무실인지, 상담센터인지 등에 따라하는 일이 달라요. 일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기도 하고요. 도서관의 경우 도서관 봉사활동과 비슷해요. 책을 정리하고 사서 선생님들의 잡다한 도서관 업무를 처리하죠. 혹은 학교 독서실에 자리 비움 표를 쓰지 않고 자기 물건을 두고 개인 좌석처럼 쓰는 학생들이 있는지 감시하고 경고하는 일도 한답니다. 학과 사무실 아르바이트는 정말로 잡다한 업무를 해요. 학과 관련된 업무들이라 과마다 하는 일도 다르죠. 보통 조교님들의 심부름을 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수업 때 필요한 자료들을 직접 제작하고, 자르고, 복사하고, 제본하는 일이 많아요. 저는 치위생학과 특성상, 기구 소독과 멸균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습수업이 끝난 후 사용한 기구들을 설거지하고 멸균하는 업무도 있답니다. 

 채플 근로 장학생은 출석 체크를 하거나 학생대표로 기도를 드리기도 해요. 혹은 찬송가를 부르고 연주하기도 하죠. 입학 홍보처 아르바이트는 단기로 하루 혹은 6 일정도 일을 해요. 면접 보러 오는 학생들과 부모님을 안내한답니다. 그 외의 홍보 서포터즈도 모집해서 학교 홍보 영상이나 포스터에 화보를 찍을 학생들도 모집하여 일정 급여를 주기도 하고 상담센터에서 잡다한 서류처리를 하는 교내 근로 아르바이트도 있답니다.


Q. 알바를 관두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저는 학과 사무실에서 일하였는데, 그만두었다기보다는 떨어졌어요. 한 학기 단위로 장학생을 뽑기 때문에 기간이 끝나면 다시 신청해야 해요. 학교에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할 수 있는 업무라서 경쟁률이 치열해요. 특히 학교는 모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한번 근로 장학생으로 일했던 학생은 잘 뽑지 않아요. 또, 장학생 신청서를 얼마나 간절하게 썼는지도 중요한 요소이죠. 


Q. 이 알바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장점]

1. 근로시간이 자유로워요. 보통 학교 사무실의 업무시간 중 수업이 없는 편한 시간에 가면 돼요. 정해진 근로시간이 있긴 하지만 바쁜 일이 있다면 조교님께 연락드려서 자유롭게 빠질 수 있어요. 선택적으로 원하는 시간에 가서 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공강에 할 일이 없는 친구들은 잠깐 가서 수업시간 전까지 일할 수도 있어요. 

2. 학과 사무실 아르바이트의 경우, 학과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특히 저학년 때 하면 남들보다 빠르게 학과 소식을 접할 수 있으며 우리 학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죠. 심지어 같이 근로하는 고학번 선배들과 친해지면서 이런저런 취업 혹은 학과에 대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어요. 

3. 가끔 음식을 얻어먹을 수 있어요. 상담센터나 학과 사무실에서는 간식이 항상 구비되어 있어요. 본래 저희 것은 아니지만 가끔 간식을 주시거나 배달음식을 사주시기도 합니다. 

4. 학과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니, 학과 조교님들과 매우 친해질 수 있었어요. 항상 무뚝뚝하게 출석 체크만 해주시고 저희 수업 안내만 해주셨기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근로 장학생을 하면서 조교님들과 같이 회식도 하고 일하면서 수다도 떨면서 친분을 쌓을 수 있었어요. 조교님과 친하다고 해서 특별히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과 조교님들과 사이가 좋은 게 마이너스로 작용하지는 않으니까요! 

5. 다른 아르바이트를 겸할 수 있어요. 대학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두 개 하는 것은 정말 힘들 거예요. 하지만 교내 근로 장학생 아르바이트와 다른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하는 건 그나마 할 만해요. 어차피 교내 근로 장학생은 학교 사무실이 일하는 시간에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평일 저녁이나 주말 아르바이트와 같이해도 전혀 무리가 없으며 시간도 겹치지 않아요! 제 친구들도 주말 아르바이트와 교내 근로 장학생 아르바이트 두 개를 동시에 하고 있어요. 다만, 다른 여가가 줄어들기 때문에 많은 활동을 하기 힘들어지죠. 


[단점]

1. 돈을 많이 벌지 못해요. 저희 학교는 한 학기에 근로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 맞게 장학금이 지급돼요. 저는 한 학기에 48시간을 일하고 40만 원을 받았어요. 다른 근로 친구는 90시간을 일하고 80만 원정도 받았다고 해요. 아래 사진은 몇 년 전 사진이라 지금과 시급에 차이가 있어요. 보통 최저시급과 비슷하게 줍니다. 

출처: http://yonseiduri.tistory.com/96

2. 학과 사무실은, 조교님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긴장할 수밖에 없어요. 다른 아르바이트는 일이 힘들고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만두고 다시는 안 볼 사이이지만 교내 사람들, 특히 조교님과는 그럴 수 없죠.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때보다 더 신중하고 실수 없이 정확하게 일 처리를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 상태인 것 같아요. 


Q. 알바를 하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적이 있나요?

 힘든 점은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위의 단점에서 저도 모르게 긴장한다고 쓰긴 했지만, 조교님들께서 항상 친절하고 배려해주시기 때문에 일 자체는 어렵지 않고 평탄했어요. 아, 개강하기 전과 종강하기 전에 근로 장학생들을 모아서 학과 대청소를 해요. 저희 학과 강의실과 실습실을 모두 깨끗하게 청소를 해요. 8시간 동안 단순한 빗질뿐만 아니라 왁스와 걸레로 먼지 하나 없이 꼼꼼하게 다 닦는 일을 해요. 대청소한 날마다 점심을 사주시는 건 좋긴 하지만 한번 그렇게 청소하고 나면 10년은 늙은 기분이죠.


Q. 반대로 알바를 하면서 얻은 것 혹은 배운 점이 있나요?

 저는 교내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면서 인맥을 얻은 것 같아요. 예전보다 과 선배, 동기, 후배, 조교님, 교수님과 더 친하게 지내고 있으며, 새로운 사람도 많이 알게 되었죠. 같은 과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것이라 취업 및 과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서 그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을 떠나서 친한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Q. 꿀팁

 

출처: 비즈폼


  저는 장학생 신청서를 쓸 때 정말 난감했어요. 돈이 필요해서 지원한 것을 어떻게 좋게 포장해야 할까요? 대입 자기소개서 다음으로 힘들었던 글쓰기가 교내 근로 장학생 신청서였던 것 같네요. 지금은 많이 써봐서 술술 쓸 수 있지만요. 장학생 신청서 팁을 몇 가지 드리자면, 첫 번째는 최대한 목표지향적이게 써야 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는지, 장학생 활동을 통해 어떤 점을 배우고자 (이루고자) 했는지, 또 받은 장학금을 어떤 식으로 사용할 것인지 등등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길고 자세히, 간절하게 써야 해요.  

  두 번째는 함께 일하고 싶은 이미지를 주도록 쓰는 것이 중요해요. ‘아르바이트 혹은 근로 장학생 일을 하다가 그만두면 사장님들이나 조교님들께서 더 일하길 바라신다.’, ‘책임감이 있어서 맡은 일을 성실히 처리하며 지각하지 않는다.’ 등의 말을 통해 ‘이 학생과 일하고 싶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아요. 


  저희 ‘프로 알바러 4人4色 아르바이트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나요? 저희 4명이 경험한 아르바이트 외에도 세상에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들이 많답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큰 것 같아요. 저희 4명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어가고 아르바이트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학생들의 흔한 알바’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의 다른 알바가 궁금하다면?>

1. 음식점 편

2. 학원/과외 편

3. 방학 때 하기 좋은 아르바이트 편

4. 학교 근로 장학생 편 (현재 글)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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