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 하기 좋은 단기 아르바이트에 대하여
이제 수능이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수시 합격결과가 발표되거나 수능이 끝나면 무엇을 할지 많이들 생각해볼 텐데 저의 경우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일이 다이어트와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그중 저는 오늘 수능이 끝나고 방학 기간에 하기 좋은 단기아르바이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수능이 끝나고 논술을 쳤고 입시가 완전히 끝난 후에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구했고 1월에서 2월이 성수기인 교복사(엘리트)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시급은 2016년 당시 최저 시급이었던 6,030원을 받았습니다. 주 5일에서 7일 정도 근무했고 하루에 근무하는 시간은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4시간을 일했었습니다.
- 아르바이트 시작 계기는 첫 번째로 여행을 가기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두 달간 약 100만 원을 모았고 대학교 1학년 1학기가 끝난 후 여름방학에 이 돈으로 해외여행을 두 번 다녀왔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도 있습니다. 대학생활 중에는 조금이라도 여유 자금이 있는 편이 좋습니다. 3월이나 5월에는 행사가 많아서 돈이 더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방학 중 아르바이트를 통해 비상금을 만들어놓고는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다는 환상 때문이었습니다. 작은 사회생활을 경험해보고 새로운 유형의 인간관계도 만들어보고 직접 일도 해보면 굳이 저의 꿈과 관련되어 있지 않더라도 배우는 바가 많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 2달 정도만 일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단기아르바이트를 뽑는 대표적인 일들은 마트에서 매대를 펼쳐서 판매하는 일(주로 추석, 설, 밸런타인데이 등에 많이 뽑습니다), 결혼식장 뷔페 등 행사가 있을 때만 하는 일 등이 있습니다. 간혹 관공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방학 동안만 일하는 단기아르바이트를 채용하기도 합니다. 교복사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의 경우 겨울방학에만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인데 딱 12월에서 1월 사이에 모집공고를 냅니다. 저와 같은 경우는 친언니가 교복사에서 이미 일하고 있는 상황에 일손이 모자라서 급하게 추가모집을 하다가 일을 하게 된 경우였습니다. 보통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모집공고가 많이 나옵니다.
- 1월부터 2개월 동안 새로 입학하는 많은 예비 중학생, 고등학생들의 옷을 맞춰주는 일을 했습니다. 주로 하는 일들은 교복을 맞추러 온 학생들의 교복 치수를 재고 옷 착장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오면 줄자를 들고 치수를 재고 입는 것을 도와준 후 결정된 옷 치수를 주문서에 기록합니다. 학생들이 전부 돌아간 저녁 시간에는 간간이 치수를 재는 학생들을 보며 치수에 맞는 옷들을 챙겨 넣고 모자란 옷들은 추가로 주문합니다. 교복을 찾으러 오면 학생의 교복을 찾아주고 특정 학교의 교복이 있는지, 언제쯤 찾으러 가면 되는지 문의에 대답하는 것 또한 아르바이트생의 일이었습니다. 5개 정도의 학교와 독점적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학교별로 3~4일 정도의 기간을 주고 입학생 전부가 오도록 하므로 그 1월 초중반부터 2월 중순까지는 매우 바쁜 편이고 추가근무 또한 많은 편이었습니다. 어떤 친구들이 교복을 찾아갔는지 표시하고 교복을 안 맞춘 친구를 학교에 명단을 올리는 일도 합니다.
- 교복 단기아르바이트 특성상 2월에 업무가 끝나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음식점이나 뷔페 알바와 같은 다른 아르바이트를 해보았을 때는 주휴수당을 안주는 사장님이나 부당한 대우를 하는 매니저와의 갈등 등이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때 했던 교복사 아르바이트의 경우 업무가 끝났기 때문에 일을 그만하게 되었습니다. 단기아르바이트의 경우 대부분 끝나는 날이 정해져 있어서 그 기간이 끝나면 자연스레 그만두게 됩니다.
- 단기아르바이트의 장점은 아무래도 짧은 기간 동안 일해도 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책임감을 느끼고 일해야 하는 아르바이트에 비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입니다. 또 스스로가 여유 있는 기간에 선택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학 때 집중해서 아르바이트한 후 학기 중에는 학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단기아르바이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 수능 끝나고 입학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는 학생들을 보면서 또 다른 설렘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단점은 우선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상황이나 직종에서만 구하며 많은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기아르바이트의 경우 특정한 시기에 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근무시간이 긴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저 또한 학생들이 한창 몰릴 시기에는 학원이 끝나고 오는 학생들의 교복을 맞추느라 오전 10시 30분에 출근해서 최대 자정에 퇴근해본 적도 있었습니다.
- 교복사에서 일할 때의 가장 힘든 점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어느 날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학생이 혼자 와서 교복을 맞출 때 몸에 딱 맞는 크기로 달라고 해서 그렇게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그 후 교복을 가지러 온 학부모가 키가 더 클 것을 고려 해주었어야 한다며 학생이 달라고 해서 딱 맞는 크기로 주면 안 되었다고 이를 교복사의 탓으로 돌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때도 종종 있습니다.
아르바이트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어느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학생의 착장을 도와줄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 당시 저는 수능이 끝나서 머리를 밝게 염색한 상태였는데 학생의 치수를 측정한 후 “100사이즈 조끼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잠시만요.” 라고 말하고 교복을 찾으러 뒤돌아섰었습니다. 그때 치수를 측정해주고 있던 학생의 어머님이 학생에게 “고등학교 가서 공부 열심히 안 하면 저렇게 된다.” 라고 말하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화가 많이 났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티 내거나 할 수 없어서 친언니에게 저 학생을 맡아달라고 부탁해서 바꿨던 기억이 있습니다.
- 수능이 끝난 후 한 교복사 아르바이트는 인생에서 제대로 해본 첫 아르바이트였습니다.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배운 가장 큰 것은 다른 사람의 돈 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흐름을 알게 됩니다. 일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전부 하는데 운영을 하는 사장님이 가장 돈을 잘 버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됩니다.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손님들을 보면서 다른 곳에 가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반면에 일하면서 만나는 힘내라는 손님들의 말과 설날에 받은 스팸 세트에 동기부여를 얻고 내 일처럼 일해보기도 합니다. 일한다는 것 자체가 책임감을 가지고 힘들고 지쳐도 정해진 시간 동안 인내하며 해야 하는 태도를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 제가 경험해본 것은 ‘캠퍼스 투어 안내하기’입니다. 꼭 학교를 안내하는 동아리에 속해있지않더라도 캠퍼스 투어를 할 안내자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생들을 만나며 학교건물들이나 상징들을 소개해주고 어떻게 이 학교에 올 수 있었는지 질문을 받는 등의 일을 주로 하며 건당 일정 금액을 받습니다.
- 과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단기아르바이트 또한 있습니다. 치위생학과의 경우 치과에서 단기아르바이트를 해볼 기회가 있으며 간호학과의 경우 초·중생들의 단기 캠프 때 밤낮으로 다친 학생들에게 조치를 취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오기도 합니다. 전공을 잘 살릴 수 있다면 아르바이트는 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 단기아르바이트의 특성상 기간이 정해져있는 경우가 많지만 끝난다고 함부로 하지않고 끝까지 열심히 한다면 다음에 먼저 일해달라고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단기아르바이트는 경쟁률이 높은 이상 한 번 시작했을 때 그 인연을 이어나간다면 다음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쉬워집니다.
- 아르바이트도 직장을 구할 때와 같이 경력직을 선호합니다. 지원할 때 관련 경력이 있는게 매우 유리하고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면 합격하기 더욱 쉽습니다. 단기아르바이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능이 끝난 후 바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아르바이트를 할 때 아르바이트생의 권리가 있음을 생각하고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르바이트생들 중부당대우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4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사장이 갑이고 아르바이트생이 을이 아니라 아르바이트생들은 정당하게 노동력을 제공해주고 돈이라는 대가를 받는 것입니다. 꼭 ‘너 아니어도 다른 곳 가서 일할 수 있다!’ 생각하고 아르바이트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학생들이 주로 하는 알바 중 방학 때 하기 좋은 단기 아르바이트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학교 근로 장학생 아르바이트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학생들의 다른 알바가 궁금하다면?>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