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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Oct 17. 2018

[대학생들의 흔한 알바
: 음식점 편]

  수능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험이 코앞이라는 긴장감에 떨리면서도 끝나고 펼쳐질 꿈같은 대학 생활을 상상하며 기대감에 부풀기도 하는 시기이죠. 애인과 손잡고 캠퍼스도 거닐고 싶고, 축제에서 연예인 공연을 보며 뛰어놀고 싶고, MT에서 밤새 게임하고 술도 마시고… 이처럼 수많은 대학 생활의 로망 중 반드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아르바이트”입니다. 성인도 됐는데 한번 스스로 돈을 벌어서 생활해보고 싶죠. 하지만 대학생들이 주로 어떻게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고, 여러 종류의 아르바이트가 어떻게 다르고 각각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등 아르바이트의 실제 모습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학생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본인이 나중에 알바를 해보고는 싶지만 아직 알바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대학생 “프로 알바러” 선배들이 준비한 그들만의 4人4色 아르바이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저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알바 중 하나인 음식점 홀 서빙 아르바이트를 주로 했습니다. 저는 총 3곳의 음식점에서 홀 서빙 알바생으로 일했습니다. 각각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학교 근처 한식당에서 한 학기 동안 매주 주말에 10시간씩, 학교 근처 즉석 떡볶이 뷔페에서 한 달 동안 주 2회 5시간씩, 그리고 집 근처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일본식 카레 집에서 한 달 동안 매주 평일 4시간씩 일했습니다. 각각 시급은 7500원, 6470원, 7600원이었습니다. 한식당과 떡볶이 뷔페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에는 최저시급이 6470원이었고, 일본식 카레 집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에는 7530원이었습니다. 


Q1. 알바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대학생이 된 후, 성인인 만큼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가 어떠한 결정을 내렸을 때, 그 결정에 대한 금전적 책임 또한 제가 져야 했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돈 외의 여행 경비, 토플 학원 수강료, 기숙사비, *계절학기 등록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음식점 알바 자리를 가장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계절학기: 대학교에서 원래 한 학기 동안 듣는 강의를 방학에 약 3-4주 간 몰아서 듣는 것. 학원 방학 특강과 유사함.)


Q2. 알바를 어떻게 구하셨나요?

  저는 세 군데 모두 알바 중개 사이트에서 구했습니다. 이러한 사이트를 이용하면 아르바이트를 검색할 때 지역별, 종목별 필터를 설정할 수 있어서 제 상황에 맞는 알바 자리를 빨리 찾을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가게 문 앞에 알바생을 구하는 전단지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고, 지인이 하다가 그만둔 알바를 이어서 하는 등 음식점 알바를 구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알바 중개 사이트인 “알바몬” 화면. 지역, 업종, 기간 등 아르바이트가 여러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고, 필터를 설정하고 검색할 수 있어서 본인에게 맞는 알바를 쉽게 찾을 수 있다. 



Q3.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음식점 홀 서빙 아르바이트 업무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홀 업무이고, 그 외에 간단한 주방 업무와 매장 청소도 홀 서빙 아르바이트가 해야 할 일에 포함됩니다. 

  먼저 홀 업무는 말 그대로 홀에서 손님을 대하는 모든 일을 의미합니다. “식당 아르바이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이기도 하죠. 처음에 손님께서 들어오시면 인사를 드리고 자리로 안내해 드립니다. 매장에 따라 메뉴판과 물, 컵 등을 직접 세팅해 드리기도 합니다. 그 후 주문을 받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손님께 음식을 가져다 드립니다. 그 후 손님께서 식사를 다 하시면 결제를 하고, 식사하신 자리를 정리해 놓습니다. 이 외에도 손님께서 필요하신 것을 가져다 드리고, 손님의 컴플레인에 대처하는 것 등도 홀 아르바이트가 담당합니다. 

  홀 업무는 쉽게 이해가 가실 텐데,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이 없는 분이라면 홀 아르바이트가 주방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 놀라셨을 것입니다. 물론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리와 함께 나가는 반찬, 밥, 국 등을 손님 수만큼 그릇에 담는 일은 홀 알바생이 담당합니다. 특히 음식이 1인용 쟁반에 나가는 식당의 경우 그 쟁반에 정해진 방법대로 밥, 국, 주요리, 반찬, 수저 등을 세팅하는 것도 홀 서빙 아르바이트가 담당합니다.

1인용 쟁반의 좌측 위에 후식, 좌측 아래에 반찬, 우측에 주 요리와 숟가락이 있다. 이런 식으로 정해진 방식대로 쟁반에 음식을 세팅하는 것도 홀 알바생 담당이다.


  또한 요리하는 주방과 홀 사이에서 주문서를 확인하며 어떤 테이블의 어떤 음식이 나왔는지, 혹시 잘못 나온 음식은 없는지 확인하는 업무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그릇 설거지는 주방에서 담당하지만, 컵이나 가위, 집게 등 홀에서 손님께 가져다 드려야 하는 것들은 홀 아르바이트가 설거지를 합니다. 손님께서 다 드시고 난 물통을 씻고 다시 물을 채워 넣는 일도 홀 아르바이트생이 담당합니다. 직접 손님을 대하는 일은 아니지만, 음식을 하는 주방보다는 홀과 더 관련된 일일 경우 홀 아르바이트생이 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매장 청소도 담당합니다. 주로 브레이크 타임이나 오픈, 마감 시간같이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하는 일로, 다음 손님들을 맞기 위해 매장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테이블에 세팅되어 있는 티슈, 수저 등이 부족하진 않은지 확인하고 충분히 채워 넣는 일부터 시작해서, 바닥 쓸기, 창틀 닦기, 장식품이나 시설물 청소 등을 합니다. 


Q4. 알바를 관두게 된 이유가 있나요?

  한식당은 일하기로 약속한 기간을 다 채워서 그만뒀고, 떡볶이 뷔페는 약속한 기간을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알바를 시작할 때 벌려고 목표했던 돈을 벌 필요가 없어져서 중간에 그만뒀고, 일본식 카레 집은 가게 사정으로 잘렸습니다. 여기서 알바생이 지켜야 할 중요한 매너를 한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떡볶이 뷔페의 경우처럼 알바를 시작할 때 약속한 근무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둬야 할 경우, 그만두기 최소 한 달 전에는 사장님께 말씀을 드려야 문제가 없습니다. 제 자리를 채울 다른 사람이 준비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제가 그만둬버리면 가게에도, 같은 시간에 일하는 다른 알바생들에게도 민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떡볶이 뷔페 일을 그만둘 때 이 매너를 몰라서 갑작스럽게 그만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 제 자리를 메꿀 다른 사람을 구할 때까지는 일해달라고 하셨지만, 그것도 한 열흘 기다리다가 더는 못 나갈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호되게 혼났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미래의 알바생 여러분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Q4. 이 알바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가장 큰 장점은 일하는 곳이 식당이다 보니까 알바생 식사 시간에 주방에서 음식을 해서 주시는데, 그게 정말 맛있다는 것입니다. 그 식당에서 파는 메뉴를 해주시기도 하고, 있는 재료로 다른 음식을 해 주시기도 하는데 요리사분들께서 직접 만들어주시는 거라 정말 맛있습니다. 한식당에서는 비빔밥, 충무김밥, 뚝배기 불고기 등이 식사로 나왔고, 일본식 카레 집에서는 그 식당에서 파는 메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서 치킨 가라아게동, 카레우동 등 매일 종류를 바꿔가며 먹었습니다. 그 낙에 일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과외처럼 머리를 쓰는 일이 아니고 일이 비교적 단순해서 일을 쉽게 배울 수 있고, 일하기 위해 업무 시간 외에 미리 준비해갈 필요 없이 업무 시간 내에만 일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입니다. 

  단점은 머리를 안 쓰는 대신 몸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근무 시간이 길 경우에는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근무 시간 내에는 계속 일어서 있어야 해서 다리가 매우 아픕니다. 손님들께서 계속 보고 계시기 때문에 벽에 기대서 서 있을 수도 없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그릇을 들고 날라야 해서 팔도 아픕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녹초가 되어버립니다. 

  또 다른 단점은 시급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맨 처음에 언급한 제가 일한 곳들의 시급과 당시의 최저시급을 비교해 보면, 거의 최저시급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고깃집처럼 업무 난이도가 높은 경우는 시급도 좀 더 높지만, 대부분의 음식점 아르바이트 시급은 최저시급 정도입니다. 

  서비스업 특성상 주말이나 공휴일에 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게에 사람이 많아서 이때 더 바쁘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다 공휴일에 놀러 갈 때 음식점 알바생들은 그러지 못하고 오히려 더 힘들게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Q5. 알바를 하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적이 있나요?

  앞서 언급했듯 몸이 피곤하고, 뜨거운 음식을 나르다가 화상을 입는 등 몸을 다칠 위험이 있다는 것도 음식점 아르바이트의 힘든 점 중 하나이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 손님을 대할 때의 정신적 스트레스였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행동을 손님들이 보고 계시기 때문에 근무 시간 중에는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하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말투에도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말실수 하나도 매우 무례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손님께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가 매우 난감했습니다. 일본식 카레 집에서 음식이 짜다고 하셔서 덜 짜게 우유를 드리겠다고 했더니 그것도 됐다면서 끝까지 계산 안 하시고 가겠다고 하신 손님도 계셨고, 계산할 때 새로 온 알바생이 현금 영수증을 발급하는 방법을 몰라서 우물쭈물하자 10분 내로 해결해놓지 않으면 국세청에 신고한다고 하신 손님도 계셨습니다. 물론 알바생이 정말로 잘못을 했거나 실제로 음식에 문제가 있어서 들어온 합당한 컴플레인도 있지만, 그럴 경우에도 컴플레인은 항상 대응하기 힘들고 당황스럽습니다.

손님의 컴플레인에 이렇게 유쾌하게 대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Q6. 반대로 알바를 하면서 얻은 것 혹은 배운 점이 있나요?

  모든 아르바이트가 그렇겠지만, 특히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하면 돈의 소중함을 더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비교적 시급이 낮은데 일을 하면서 체력 소모는 크기 때문에 돈을 버는 게 힘들다는 걸 더욱 크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음식점 아르바이트는 과외나 학원 알바, 근로장학생 등에 비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알바를 하면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기도 합니다. 


Q7.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꿀팁이 있나요?

  음식점 아르바이트는 식당의 종류, 서빙 방법, 가게의 인기, 식당의 넓이 등에 따라 업무 난이도가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뜨거운 판을 갈아야 하고 고기를 구워주기도 해야 하는 고깃집과 1인용 쟁반에 식사가 나와서 그 쟁반만 나르면 되는 일본 가정식 식당은 분명 업무의 난이도 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술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주류 주문 시 신분증 검사를 해야 하고 취객 관리도 해야 하는 반면, 술을 판매하지 않는 곳은 그런 업무가 필요 없죠. 그뿐만 아니라 같은 한식당이어도 어떤 식당은 큰 쟁반에 밑반찬을 가득 담아 한꺼번에 들고 가야 하기도 하지만, 제가 일했던 한식당처럼 바퀴 달린 카를 사용해서 서빙을 하는 곳은 무거운 쟁반을 들고 돌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또, 손님이 많으면 당연히 일하는 사람도 더욱 바쁠 것이고, 식당이 넓을수록 홀 알바생들의 이동 범위도 넓어지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더 큽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쉬운 곳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면 아르바이트에 지원하기 전에 일하고 싶은 식당에 대한 조사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바 중개 사이트에 올라온 알바 모집 공고 글과 알바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은 당연하고, 그 식당에 대한 블로그 후기 등을 찾아보거나, 직접 그 식당에 한번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메뉴는 무엇이 있는지, 서빙하기 어려운 메뉴는 없는지, 서빙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손님은 많은지, 식당 크기는 어떤지 등을 살펴보고 일의 난이도를 따져보면 알바 시작 후에 예상치도 못한 고생을 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업무 난이도가 높은 곳은 시급 또한 높기 때문에, 본인의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본인에게 맞는 알바를 찾아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대학생들이 주로 하는 알바 중 음식점 아르바이트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학원/과외 아르바이트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학생들의 다른 알바가 궁금하다면?>

1. 음식점 편 (현재 글)

2. 학원/과외 편

3. 방학 때 하기 좋은 아르바이트 편

4. 학교 근로 장학생 편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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