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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Oct 16. 2018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영화
: 월 플라워

부적응자들의 섬에 온 걸 환영해


"Wall flower: 파티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


  처음 기획 칼럼의 주제를 듣자마자 가장 먼저 떠올랐던 작품은 바로 월 플라워(Wall flower, 2013년 작)이다. 이 영화를 많은 이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던 이유는 우선 ‘내게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영화’ 라는 주제에 걸맞게 내게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작품이며 많은 친구들이 이 영화를 통해 치유를 받았으면 했다.

  월 플라워의 원작은 소설 ‘Wall flower’인데,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소설 월 플라워의 작가와 영화 월 플라워의 감독 모두 스티븐 크보스키라는 동일인물이라는 것이다. 책으로 출판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스티븐 크보스키는 자신의 소설을 직접 영화화하여 또 한 번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패트릭 역을 맡은 에즈라 밀러는 월 플라워의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 본인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 모두가 소설 ‘월 플라워’의 영화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음에 기뻐했다고 한다. 

  월 플라워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이었다. 주변의 친구들이 모두 ‘대학 입학’ 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지금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그때, 나는 방향을 잃은 사람처럼 방황하며 마냥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원래 평소 액션 영화나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터라 잔잔한 느낌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영화 유투버의 ‘월 플라워’ 소개 영상을 보고, 나와 나이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나와,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내고 상처 입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을 치유해 간다는 내용이 마음에 들어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개 영상이 끝나자마자 텔레비전 앞으로 달려가 그 자리에서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월 플라워를 시청했다. 그리고 나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강한 여운 탓에 쉽게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월 플라워에는 총 3명의 중심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찰리와 샘 그리고 패트릭이다. 찰리는 어렸을 적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크게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던 찰리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장 친했던 친구마저도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찰리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주변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과는 역시 쉽지 않다. 샘과 패트릭은 학교에서 ‘인싸’ 라고 칭하는 친구들이다. 둘은 이복남매로, 평소 쾌활한 성격으로 주변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인물들이다. 이 셋은 야구장에서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우정을 쌓아가게 되는데, 그들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함께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에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명대사가 많기 때문인데, 지금부터 월 플라워의 대표 명대사를 통해서 영화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고자 한다. 

참고로 이 장면은 월 플라워 팬들 사이에서 대표 명장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선생님, 왜 사람들은 자신을 해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자기들이 생각한 만큼 사랑받기 마련이란다.”


  순간, 나는 머리를 둔기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결국 나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으로부터 올바른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존감과 관련된 문제라는 것이었다. 이 얘기를 듣고,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에게 사랑을 주겠는가?’ 라는 물음을 스스로 던졌다. 아직도 이 말은 내게 매번 자극을 주곤 한다.

 이 장면은, 찰리와 찰리의 정신적 지주(?) 와 다름없는 선생님과의 대화이다. 샘은 자신의 남자친구가 본인에게 막말을 하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와 이별하지 못한다. 샘을 좋아하는 찰리는 충분히 사랑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샘이 이런 대우를 받는 것에 화를 참지 못했고, 결국 선생님에게 찾아가 위 장면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왜 사람들은 자신을 해치는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요?’

 결국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으로부터 올바른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건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나 역시도 나를 사랑해야만 한다는 것. 이 장면을 보고, 과연 나는 그동안 ‘나’를 진정으로 사랑했는가, 그리고 아꼈는가. 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던 계기가 되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S씨네 마을>

이 명장면은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개인 SNS의 소개글로 이 장면을 넣을 만큼) 


“난 알 수 있어, 내 삶이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 올 거라는 걸. 

넌 살아 있어, 넌 일어나서 건물들의 불빛들을 볼 수 있어. 

또한 지금 달리면서 나오는 노래를 들을 수 있지 

세상에서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난 확신할 수 있어. 우리의 한계는 없어”


  어찌 보면 세상에서 사소한 일들. 일어나서 건물들의 불빛을 보는 것, 그리고 노래를 듣는 것.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 우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며 축복받은 사람이다. ‘우리의 한계는 없다는 것’ ‘우리는 무한하다는 것’ 

  나는 아직도 월 플라워를 처음 보았던 고3 겨울 방학 당시를 잊을 수 없다. 초반부에는 단순히 상처가 깊은 찰리와 그를 돕는 샘과 패트릭의 우정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이야기가 중반부로 갈수록 월 플라워(Wall flower)은 찰리뿐만이 아니라 샘, 패트릭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각각의 월 플라워라는 것을 깨달았다. 샘에게는 어릴 적 아버지의 동료로부터의 상처. 그리고 패트릭에게는 사랑에 대한 상처 등 남에게는 쉽게 내색할 수 없었던 상처들을 간직한 채 아무렇지 않은 척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이건 나의 모습이자, 내 친구들의 모습이자, 많은 이들의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꼭 당신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었다. 남들에게 쉽사리 말 꺼낼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하고 있을 당신에게, 어쩌면 말뿐인 뻔한 위로보다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성 있는 위로를 건네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 밤엔 월 플라워로, 당신에게 공감해 줄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 이 글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영화>를 주제로 기획된 릴레이 칼럼입니다.

1.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영화 :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2.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영화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3.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영화 : 월 플라워(Wall flower)> - 본 글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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