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드캠퍼스 Nov 18. 2018

1년 안에 수시와 수능, 두 마리 토끼 잡기

답은 "시기별 올인"에 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인 11월 15일이 지나면 현 고3들은 자유의 몸이 되어 환호성을 지르겠지만, 고2들은 예비 고3이 되었다는 사실에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왜 내가 벌써 고3인가 싶고, 남은 1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죠. 수능만 준비하기에도 1년이 부족할 것 같으면서도, 수시를 포기하고 수능만 준비하기는 또 불안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남은 1년 동안 수능과 수시를 모두 준비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수능과 학생부종합전형, 영어 특기자 전형을 모두 준비해본 제 경험에 따르면, 가능합니다! 

그 방법은 “시기별 올인”, 즉 시기를 나누어 어떤 시기에는 수시만을, 어떤 시기에는 수능만을 준비하는 것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기 전인 8월에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에 올인하고, 1학기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4월에는 내신 공부에만 올인하는 것입니다.


1. 왜 “시기별 올인”해야 하는가  

  “시기별 올인”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집중력과 효율성입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유머 중에 “사슴 공부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슴 공부법은 공부를 마치 사자에게 쫓기는 사슴처럼 하는 것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공부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 사슴 공부법은 시험 직전까지 공부를 하지 않다가 벼락치기를 하게 된 사람들이 하는 하나의 우스갯소리이지만, 무언가를 끝내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시기별 올인”은 이걸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9월 초에 제출할 자기소개서를 3월부터 쓰기 시작한다면 집중이 잘 될까요? 매우 확고하게 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제출이 6개월이나 남았기에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설렁설렁하게 될 것입니다. 집중이 되지 않으니 효율은 떨어지고 시간만 오래 걸리죠. 같은 시간에 다른 더 중요하고 급한 공부를 할 수도 있었는데 굳이 그 시간을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에 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 시간도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엄청난 시간 낭비이죠. 

  하지만 자기소개서 제출이 한 달 남은 8월을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에 올인한다면 어떨까요? ‘지금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라는 마음에 8월 한 달 동안 미친 듯이 집중해서 자기소개서를 쓰게 될 것입니다. 잠도 저절로 줄이고, 자투리 시간까지 활용하게 되죠. 3월부터 자기소개서를 천천히 쓰기 시작한 사례와 비교했을 때, 실제로 제대로 활용한 시간의 양이 더 많아집니다. 그래서 여러 대입 전형을 모두 준비하는 것이 한 전형만 준비하는 것에 비해 시간이 많이 듦에도 불구하고 가능하게 됩니다. 


  시기를 나누어 한 시기에는 하나에만 집중한다면, 그 시기에 하지 않고 있던 것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수능 공부는 하지 않고 자기소개서만 쓴다면 모의고사를 푸는 감이 떨어지지 않을까’와 같은 걱정이죠. 물론 수능 공부를 한동안 하지 않다가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원래 실력이 다 발휘되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실력은 지난 2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실력입니다. 한두 달 쉰다고 아예 사라지는 실력이 아닙니다. 잠시 다른 것에 집중하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처음에는 이전보다 실력이 줄어들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 실력이 회복될 것입니다

  저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자기소개서를 쓰고 나서, 수시 원서 접수 후 다시 수능 공부를 시작했을 때, 국어 모의고사 하나를 푸는 데 무려 두 시간이 걸려서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한 5회분 정도를 풀고 나자 다시 80분 안에 모의고사 하나를 다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능 공부만 하다가 영어 특기자 전형의 영어 면접 준비를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읽기 위주의 수능 영어 공부만 하다가 영어 말하기를 시작하자 처음에는 말도 예전처럼 나오지 않고, 기초적인 단어조차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면접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점심, 저녁 시간과 야간자율학습 시간까지 활용해가며 영어 말하기를 연습하자 다시 말하기 실력이 돌아왔습니다. 이처럼 여러분의 실력은 잠시 쉬었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고 반드시 다시 돌아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2. 언제, 어디에 “올인”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시기별 올인”이 왜 여러 대입 전형을 준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인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고3 1년 동안 어느 시기에, 어디에 “올인”해야 할까요? 저의 고3 생활을 바탕으로 해서, 정시, 학생부종합전형, 영어 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는 사람이 고2 12월부터 수능이 끝나는 11월까지 1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2월~2월: 수능 공부+어학 성적 준비

  방학은 내신 준비의 부담이 없고, 정규 수업이 없어 자습 시간을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게다가 아직 자기소개서 제출 시기도 한참 남은 겨울방학은 수능 공부와 어학 성적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한 과목만 공부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지므로 고2 겨울 방학은 사실상 본인이 약한 과목에 집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또한, 어학 특기자 전형도 준비한다면 겨울 방학 동안 필요한 공인 어학 성적을 준비해 놓는 것도 좋습니다. 어학 성적은 시험을 보고 성적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므로 수시 서류 제출 기한에 임박하여 시험을 보는 것이 위험할 수 있고, 어학 성적의 유효기간은 일반적으로 2년이므로 이때 성적을 받아 놓았다고 해서 수시 접수를 할 때 성적이 만료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시기별 올인”의 의미가 한 시기에는 한 가지에만 올인하는 것이라 겨울 방학 동안 수능 공부와 어학 성적을 모두 준비하는 것이 이 정의에 모순된다고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이때 해놓는 것이 적합하므로 둘 중 하나를 포기하기가 어렵고, 방학은 다른 시기에 비해 자습 시간이 많은 편이므로 두 가지를 모두 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이 시기에는 예외적으로 시간대나 요일을 나눠서 두 가지를 모두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월: 수능 공부

본격적인 고3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내신 수업이 시작하긴 했지만, 아직 중간고사까지 기간이 남았으므로 내신보다는 수능 공부에 집중하면 좋습니다. 만약 겨울 방학 동안 약한 과목을 집중 공부해 실력을 향상했다면, 이때부터는 전 과목을 균형 있게 공부해 모든 과목의 실력을 안정화시켜도 좋고, 아직 약한 과목이 있다면 그 과목에 집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수능 준비에 올인하라는 말이 수업 시간에도 수업을 듣지 않고 수능 공부를 하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수업 시간에 수업을 듣지 않으면 나중에 내신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공부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내신 공부는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 동안 간단히 복습하는 정도로 하고, 나머지 자습 시간을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4월: 내신 공부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에 중간고사를 보게 됩니다. 학생부종합전형 및 영어 특기자 전형 준비를 위해 4월에는 중간고사 준비에 집중합시다.


5월: 대회 준비 또는 수능 공부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보통 5월부터 6월 초에 소논문 대회 등 교내 대회가 많이 열렸습니다. 교내 대회 수상 실적은 학생부종합전형 및 영어 특기자 전형에 활용될 수 있으니, 본인이 수상 실적을 더 늘리고 싶다면 5월에는 이런 대회에 열심히 준비해서 참가하면 좋습니다. 만약 이 시기에 열리는 대회가 별로 없다면 3월과 동일하게 수능 공부에 집중하면 됩니다. 


6월: 내신 공부

  보통 7월 초에 기말고사를 보니, 6월에는 기말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7월: 수능 공부

  수능 D-100이 얼마 남지 않지 않았고,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끝으로 수시 전형에 반영되는 내신 성적 산출이 끝난 후이니 수능 공부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만약 겨울 방학에 준비한 어학 시험의 성적을 더 높이고 싶다면 이때 몇 번 더 텝스나 토플을 봐도 됩니다. 다만 제 경험상 수능 백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텝스 공부를 하고 있으면 “현타”가 자주 오므로 되도록이면 어학 성적은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8월: 자기소개서 작성

  9월 초에 있을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수시 원서 접수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8월에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집중합시다. 


9월~11월: 수능 공부+면접 준비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면 남은 기간 동안은 수능 공부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어학 특기자 전형의 경우 수능 전에 면접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수능 공부를 하다가 1차 합격자 결과가 나온 후부터 면접을 보는 날까지는 면접 준비에 올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이 임박했는데 면접 준비를 하는 것이 불안할 수 있지만, 보통 1차 합격자 발표 후 면접까지 약 일주일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제 경험상 그 일주일 동안 잠시 수능 공부를 멈춘다고 수능 날까지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면접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시기별 올인”을 통해 여러 대입 전형을 1년 안에 모두 준비할 수 있는 이유와 그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사례를 바탕으로 했고, 입시는 정답이 없기에 제 방법이 항상 좋은 방법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수시 합격자는 정시 원서 제출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시 혹은 정시만 1년 동안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일 수 있습니다. 또한, “시기별 올인”이 활용하는 짧은 기간에 발휘되는 높은 집중력은 조급함을 동반하기에 고3 생활 동안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계속 받을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여러분의 몫이니 제 사례는 하나의 방법 정도로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난 나의 입시 생활 :수시 준비와 재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