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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Jul 23. 2017

오르지 않는 성적의 해답: 단권화 오답노트

우리 모두 문제집 속에 정해진 분량의 문제를 풉니다. 그리고 채점을 하고 틀린 문제들은 해답지를 통해 답과 해설을 확인합니다. 그 후 빨간색 펜으로 틀린 이유와 해설을 문제 밑에 쓰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겠죠. 그리고 아마 그 전 장으로 넘어가 틀린 문제들을 다시 보는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열심히 진도는 나가서 문제집을 다 풀면 그 문제집은 뿌듯함과 함께 책장 사이에 꽂혀서 먼지가 쌓일 것이고 아마 그 문제집을 다시 들춰서 처음부터 틀린 문제를 정리하는 일은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겁니다. 아마 내가 공부하는 양과 시간에 비해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패턴으로 공부하는 것은 아닐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저도 고3 때 수능이라는 큰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패턴으로 공부를 했고 그렇기에 항상 성적이 제자리에서 뱅뱅 돌기만 했습니다.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고 늘 비슷하거나 더 떨어져버린 모의고사 성적표를 보며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하지만 이런 제가 수능을 보기 마지막 2달 전부터 단권화 오답노트를 통해 공부를 정리하면서 수능 날 가장 뿌듯한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럼 과연 제가 활용한 단권화 오답노트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내가 오답을 정리하겠다고 마음먹은 과목들의 오답을 모두 한 노트에 정리하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당연히 수학 오답노트, 국어 오답노트와 같이 과목별로 오답노트가 나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과목별로 오답노트를 만들었는데, 노트도 너무 많이 필요하고 오답노트를 꾸미고 분류하는데 더 신경이 많이 쓰여 앞에만 몇 장 쓰다 금방 포기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오답노트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한 권에 내가 다시 알아야 할 개념과 오답을 정리해 나가자 오답을 정리하는 것이 습관화되었고 복습도 훨씬 편리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단권화 오답노트를 만드는 법을 보면, 먼저 저는 한 장에 한 과목을 정리했어요.

컴퓨터 사인펜으로 종이 맨 위에 과목명을 적고, 그 한 장은 그 과목에 대한 오답이나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사회탐구/한국사]

그리고 과목별로 보면, 사회 탐구나 한국사 경우 오답노트에 틀린 선지를 분석하고 내가 모르는 개념을 정리합니다. 예를 들어 생활과 윤리에서 ‘정의 전쟁론은 전쟁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라는 선지가 있습니다. 나는 이 선지가 옳다고 생각했는데 틀렸을 때 오답노트에 이를 쓰고 정의 전쟁론은 목적이 정당하더라도 수단과 과정이 정당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선지가 틀린 이유를 분석해서 정리합니다. 또한 내가 몰랐거나 헷갈린 개념도 다음에 틀릴 수 있으니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이렇게 사회 탐구나 한국사 과목의 경우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개념을 다시 확인하고 복습할 수 있습니다.






[국어]

국어는 문법을 공부할 때 오답노트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수능 국어 경우 EBS와 연계되어 문법이 어느 정도 나오는 부분이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정리해서 암기하지 않으면 시험에서 정말 많이 틀릴 수 있는 파트입니다. 수능 국어 문법은 정말 개념과 연결되어 문제가 나옵니다. 다른 연계교재를 풀거나 모의고사를 풀 때 틀린 문제에서 내가 새롭게 알게 된 개념이 있다면 오답노트에 간단하게 정리하여 반복적으로 복습합니다. 




[영어]

영어도 문법 문제를 틀렸다면 선지를 적고 틀린 이유와 문법 개념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독해 문제를 틀렸다면 내가 다시 보고 분석할 가치가 있다는 문제를 오려서 붙인 다음 간단하게 옆에 모르는 단어나 구문을 쓰고 정답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수능에서는 어떤 유형이든 지문 안에 답의 근거가 논리적으로 존재해요. 제목 문제일 경우 반복되는 문장을 통해서 주제를 강조하고, 빈칸 문제의 경우 빈칸 앞과 뒤의 논리적인 흐름이나 연결사, 단어 등을 통해 정답을 논리적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출을 풀고 난 후 논리적으로 정답의 근거를 분석하는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 실제 시험에서 근거를 통해 빠르게 정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수학]

수학은 오답노트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과목인데요. 저도 개념이나 공식을 몰라서 틀린 문제의 경우, 개념과 공식을 오답노트에 정리하고 중요한 문제는 노트를 반으로 접어 한 쪽에 붙입니다. 나머지 한 쪽에는 풀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나 공식 위주로 최대한 간단하게 씁니다. 처음 복습할 때는 이를 이용하여 다시 직접 풀어보고 두번째, 세번째 복습할 때는 머릿속으로 필요했던 아이디어와 개념을 떠올려보고 넘어갑니다.






사실 오답노트는 어떻게 만드느냐 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요.


하루 공부를 다 마치고 학교에서 집에 가기 30분 전 오답을 다시 한번 꼼꼼히 읽고 그 날 하루 공부를 다 마치고 자기 전에 마무리로 10분에서 15분 정도 다시 눈으로 정독해요.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 도착해서 아침 자습 시간에 5분 정도 복습하면 내가 틀렸던 이 오답들이 어느 순간 나에게 큰 자산이 됩니다. 여러가지 오답노트를 꺼내지 않아도 처음부터 문제집을 다시 풀지 않아도 내가 틀렸던 부분을 제대로 알고 암기할 수 있는 거죠. 제가 이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제가 원하는 결과를 더 빨리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자신이 공부를 많은 시간동안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고 계속 제자리라면 내가 오답노트의 가능성을 작게 보고, 복습을 소홀히 하고 있는 건 아닐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은 작은 티끌일 수 있는 오답들을 천천히 정리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에게 있어 태산 같은 역할을 할 겁니다. 나에게 소중한 티끌인 오답을 열심히 정리해서 태산 같은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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