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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캠퍼스 Jul 31. 2017

부정적인 경험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중요해

살면서 우리는 많은 경험을 합니다.

영화처럼 매 순간이 아름답고 행복하면 좋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현실이라 때때로 우리는 부정적인 경험을 합니다. 뜻하지 않게 타인에 의해 불쾌한 일을 당할 수도 있고 기대했던 일에서 실망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경험을 생각하며 계속 화내고 짜증 내는 것은 나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나쁜 경험을 뒤집어서 새롭게 생각할 수도, 부정적인 경험에서 여러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실제로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지하철에서 무서운 일을 당한 적이 있어요.


수학 학원이 끝나고 밤 9시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 빈 자리에 앉았어요. 제 옆에 한 아저씨가 앉아있었는데 술 냄새가 조금 나더라고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귀에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면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손가락으로 제 손등을 쓱 훑더라고요. 순간 너무 기분이 나쁘고 소름이 끼쳐서 옆을 딱 쳐다봤는데 아저씨가 술 냄새를 풍기며 저에게 고등학생이냐고 물어봤어요. 인상을 팍 쓰며 맞다고 말하자 갑자기 저에게 명함을 건네면서 한번 만나보자고 했어요. 이런 일은 난생처음이라 딱딱하게 얼어붙고 ‘뭐지…이거 원조교제 하자는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런 저를 도와준 분들이 있었어요. 바로 이름도 모르는 시민분들 이였죠.


제 앞에 서 있던 남성분께서 "아저씨,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며 손으로 나와 아저씨 사이를 가로막았어요. 또 옆에 있던 여성분은 얼어붙은 저를 일으켜 세우고 제 어깨를 감싸 안고 같이 다른 칸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리고 저에게 괜찮다며 따뜻하게 위로해주었어요. 처음에 이런 일을 당했을 때는 기분도 너무 나쁘고 한동안 지하철을 타는 게 무섭고 짜증 났어요.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관점을 달리하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경험이더라고요. 아저씨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너무 불쾌한 경험이지만 외면할 수 있었던 그 상황에서도 나를 도와주고 위로해준 그 두 명의 시민분들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경험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이처럼 부정적인 경험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저는 중학생 때, 기대했던 일이 정말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중학교 1학년 때 한창 유튜브에서 강아지 영상을 보는 것에 빠져서 동물과 관련된 진로를 생각한 적이 있어요. 마침 그때 인터넷을 통해 주변 유기견 센터에서 유기견을 돌보는 봉사활동이 있길래 아무 생각 없이 신청하였는데 기대와 달리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겉으로만 보이는 밝고 화려한 면만 보고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라고 반성하게 되었어요. 온종일 털 날리는 강아지들 곁에서 배설물을 치우고 우리를 정리하고 센터를 치우면서 제가 기대했던 활동이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또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가 저를 보며 짖는 강아지들을 생각보다 많이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결국, 기대했던 경험이 모두 좋은 경험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떤 실망스러운 경험을 한다면 돈과 시간이 아깝다며 너무 한탄하지 말고 내가 싫어하는 것,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것에 대해 하나 더 알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물론 한 번의 경험으로 나와 맞지 않는 것을 단정 지으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에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부정적인 경험, 실망스러운 경험을 통해 내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 잘 알게 되는 것이 결국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무엇을 싫어하고 못 하는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든 부정적인 경험을 다르게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요. 사실 저도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제 마음속 깊숙이 묻어 놓은 부정적인 감정, 경험이 훨씬 많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저의 잘못된 점과 몸이 아팠던 부정적인 기억 등은 아직도 제 안에 있어요.


하지만 저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위 두 사례처럼 제가 과거의 나쁜 경험에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답을 찾았듯이 언젠가는 내가 가지고 있는 나머지 아픔과 부정적인 경험에서도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지금 제 칼럼을 읽고 있을 독자에게도 이 칼럼이 100가지 중 하나의 기억만이라도 다시 생각해보고 아팠던 기억을 새롭게 바라보고 놓아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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