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드캠퍼스 Oct 10. 2017

면접, 생각만해도 떨리지?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할 수 있는 비법 몰래 전해줄게!

수능 공부하랴, 원서 작성하랴 너무너무 정신 없죠? 사실상 고3 9월부터는 대학원서 작성과 그 원서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느라 더더욱 시간이 촉박할 거예요. 저도 9월부터는 정말 바쁘게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부분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도 쓰고, 면접도 준비하면서도 수능 공부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공부했었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제출하고 나면, 조금은 설레기도 하지만 1차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안한 마음을 안고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서류 심사인 1차에서 붙는다면 면접을 또 봐야 하고, 그에 대한 준비도 해야 했으니까요!

다행스럽게도 한 개를 제외한 나머지 원서들이 1차 합격을 하게 되었고, 저는 합격한 대학들의 면접시험을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면접을 위해서 학원도 다니고 따로 과외도 받는다고 했지만, 저는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준비 부분에서는 전혀 사교육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과 함께 준비해나갔어요. 처음에는 정말 어떤 질문들을 할까 막막하기도 하고 직접 질문을 들었을 때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점차 연습하고 준비하다 보니 면접 상황에 익숙해졌고 꽤 자신감 있게 면접을 마무리 지었답니다! 오늘은 제가 면접을 준비하면서 쌓아놓은 조그마한 면접 팁들을 여러분께 전해드리려고 해요. 


혹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잘 읽어주시고 기억해 놓으시기를 바라요! :D




첫째, 본인의 자기소개서와 생기부를 꼼꼼히 숙지하라!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충분히, 꼼꼼히 숙지를 하는 것’이에요!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의 대부분 질문, 아니 거의 모든 질문은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조그만 부분까지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자기소개서에서 나중에 자신이 참여하고 싶은 대학교의 프로그램을 언급했다면 그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왜 하고 싶은지 등을 생각해봐야 해요. 또 학교생활기록부를 정말 자세히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 활동 부분에서 자신이 읽었던 책이라도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나는 책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책들은 꼭 간단한 줄거리를 정리해보고 특히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꼭 적어봐야 해요! 자신이 했던 교내 활동들도 꼭 어떤 내용이었고 본인에게 끼친 영향까지 다 정리해봐야 합니다. 모든 활동들이나 독서 내용을 정리할 때 중요한 점은 “본인에게(특히 본인 진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그 활동으로 어떻게 본인이 성장했는지”를 필수적으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아무리 많은 활동을 했어도 그것이 자신에게 아무 영향이 없고 그저 의미 없이 지나간 활동이라면 면접관이 보기에 전혀 점수를 줄 수 없기 때문이죠. 


다음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정리하면서 학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진로희망’칸이에요. 자신은 1학년, 2학년, 3학년 때 적었던 진로희망이 다 다른데 심지어 지원하는 대학교의 학과와도 관련이 없다는 거예요. 물론 일관성 있고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지만, 여러분은 학창시절에 꼭 여러분의 분명한 꿈을 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떻게 스무 살도 안 된 나이에 분명한 꿈을 바로 정할 수 있겠어요? 다만, ‘왜 내 진로희망이 이렇게 바뀌었는지’와 ‘진로희망이 바뀌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꼭! 언급해줘야 한다는 것은 잊으시면 안 됩니다. 저도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쭉 방송기자를 진로희망으로 적어왔지만, 막상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붙은 대학교의 학과는 ‘도시계획/부동산학과’와 ‘독일어교육과’였어요. 전혀 관련이 없는 학과죠? 하지만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제 진로희망이 왜 바뀌게 되었는지의 그 과정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면접 볼 때에도 무난히 넘어갈 수 있었어요. 진로희망이 바뀌었다면 면접관이 왜 진로희망이 바뀌었는지는 꼭 물어본다는 것, 기억해주세요!




둘째, 예상 질문 목록을 만들어보자!


두 번째로는, 앞에서 분석한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 목록’을 만들어봐야 해요. 내가 면접관이라면 ‘나’라는 학생을 상대로 어떤 질문을 할까? 이런 고민을 통해서 정말 수십 가지의 질문들을 뽑아내보는 것이죠. 자기소개, 왜 이 학과를 지원했는지, 자신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자신의 롤 모델은 누구인지 등등의 기본적인 질문들도 좋고 정말 구체적인 자신에게만 할 수 있는 질문들을 적어 봐도 좋아요. 저는 제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펴놓고 적어볼 수 있는 모든 질문들을 최대한 만들어봤었어요. 특히 교내 활동에 대해 정리할 때에는 ‘내가 이 활동을 하면서 어떤 역할이었고,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정리했었어요. 


또 적어보면 좋은 질문은 지원한 학과와 관련된 최근 이슈, 혹은 유명한 시사 이슈에 관한 질문들이에요. 제가 독일어교육과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알고 있는 최근 독일 관련 이슈를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았었어요. 당시에 메르켈 총리가 다시 총리에 당선이 되었기 때문에, 뉴스에서 봤던 내용으로 침착하게 답변했었죠. 다행히 면접은 잘 마무리가 되었지만 준비할 때 이런 시사 이슈도 준비했었더라면 더 잘 답변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또 지원한 학과와 관련된 책을 세 권 이상 읽고 가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구체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줄거리와 자신의 진로 선택, 혹은 진로 설정에 영향을 미쳤던 부분을 정리해서 가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면접에서도 ‘도시계획과 관련해서 읽었던 책을 말하고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았었고, 독일어교욱과 면접에서도 ‘독일 원작의 도서를 읽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면접에서는 브라질의 생태도시 쿠리치바의 내용을 담은 책을 말했었고, 독일어교육과 면접에서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통해 제가 독일 문학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었어요. 독서 활동에 대한 질문을 아무 준비 없이 갑자기 받으면 정말 당황하기 쉽기 때문에, 꼭 철저한 준비를 하고 가시기를 바라요!




셋째,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의 마법!


세 번째로는,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았을 때 바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꼭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라고 정중히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분명히 면접장에 들어가면 무척 떨리고 긴장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꽤 간단한 질문에도 생각보다 쉽게 당황할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질문을 받자마자 바로 답변하려고 하지 말고, 꼭 생각할 시간을 확보한 뒤에 천천히 생각을 정리해보고 답변을 해야 합니다. 질문을 받자마자 바로 답변하려고 하다 보면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말이 꼬이게 되고 하고 싶었던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기 때문이에요. 


너무 긴 시간 동안 생각하면 당연히 안 되겠죠? 10초 이내로 생각을 정리한 뒤에는 “답변하겠습니다.”라고 다시 말씀 드린 이후에 본인의 대답을 이어가면 됩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답변이 떠오르지 않는 정말 의외의 질문일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독일어교육과 면접 중에 ‘글로벌 스탠다드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글로벌 스탠다드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시에 ‘글로벌 스탠다드’가 무엇인지 전혀 개념조차 몰랐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어도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그 상황에서 저는 정답과는 정말 거리가 멀었던 오답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개념과 그 영향에 대해서 최대한 당당히 대답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을 당황시키는 질문이 나온다면, 이것은 사실 정확한 대답을 요구한다고 볼 수는 없어요. 이런 질문들은 순발력이나 위기대처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포기하는 대답보다는, 잘 모르고 정확하지 않더라도 정말 ‘아는 것처럼’ 당당하고 또박또박하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해 완벽히 틀리게 대답했었지만, 면접관들은 오히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개념에 대해 더 물어봐 주셨거든요. 긴장되는 자리인 만큼 당황스러운 질문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이 당당한 자세로 임한다면, 면접관들도 큰 점수를 주실 거랍니다!



넷째,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


마지막으로는 굉장히 실용적인 팁인데요, ‘자신이 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을 촬영해보는 것’입니다. 사실 나는 꽤 여유로운 마음으로 면접을 본 것 같은데, 내가 내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모습으로 면접을 봤는지는 전혀 모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실제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학교나 집에서 모의로 면접을 해보고 그 모습을 촬영해서 자신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꼭 고쳐나가야 해요. 저는 학교에서 선생님께 부탁 드려서 모의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었고, 면접을 준비하고 있던 친구와 함께 서로가 면접관이 되어 모의 면접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 휴대폰 카메라로 제가 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을 모두 영상으로 촬영했죠. 집에서 부모님께도 부탁드려서 모의 면접을 진행했었는데, 그 모습도 모두 찍어서 제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나서 동영상에 찍힌 제 모습을 보는데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못 봐줄 정도였어요. 표정은 웃음기 하나 없이 딱딱하게 굳어있고, 목소리는 작고, 자세는 불안정해서 제가 면접관이었으면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계속 영상을 찍어보며 자세가 어색하지는 않은지, 표정이 굳어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면서 제 단점을 찾고 수정해갔답니다! 본인의 면접 영상을 찍고 본다는 것이 민망하고 어색할 수 있지만, 그렇게 직접 면접관의 눈으로 본인을 바라봐야 수정할 점도 잘 보이고 실제 면접장에서도 훨씬 더 잘할 수 있게 되니까 꼭 해보셔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면접이라는 것, 생각만 해도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일거예요. 하지만 질문을 만들어보며 철저한 준비를 하고 또 직접 모의 면접을 진행하면서 시뮬레이션을 자꾸 해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무서운 순간만은 아닐 거예요. 이 학교가 왜 나라는 인재를 뽑아야 하는지 강력하게 어필하고, 나를 뽑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당당하게 면접에 임하세요. 자기소개서까지 열심히 썼는데 면접에서 떨어지면 너무 아쉽잖아요. 


열심히 준비한 여러분이 꼭 최종 합격자라고 생각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면접관들을 마주하시길 바랍니다! :)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보노보노처럼 살아도 괜찮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