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드캠퍼스 Nov 01. 2017

‘질투는 나의 힘’이 될수 있을까?

‘질투는 나의 힘’이 될수 있을까?

지금 대학교 친구들과 고등학교이야기를 하면 꼭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질투에 관한 것이다. 친구들 모두 학창시절 때 친한친구에게 질투를 받은 적이 있었고, 이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나 또한 시기 어린 시선을 받기도했지만, 나도 모르게 다른 친구에게 그런 시선을 보낸 것 같다. 

 

질투: 다른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 따위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함.

이 한 문장이 바로 질투의 정의이다. 그러나 이 한 문장으로 질투의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힘든 것 같다. 질투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한 감정이다. 단순히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랑 친한 관계인데도 불구하고 가끔은 내가 그 친구보다 못한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들게 하기도 하고,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자꾸만 드는 감정이 바로 질투이다. 이러한 ‘질투’는 모든것을 경쟁하게 되는 고등학교라는 이름의 사회에서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그 크기를 키우고 만다. 각자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 예로 들면 리더십이 있다든가 아니면 그림을 잘 그린다는 등의 장점들은 생활기록부에서‘실장’ 혹은 ‘미술수행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둠’이라 적힘으로써 그 가치를 평가하게 된다. 신경 안 쓰려고 하지만 자신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내가남들보다 못하는 것은 아닌지 신경 쓰이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자연스러운감정인 질투는 긍정적인 면모 또한 가지고 있을지 모르나, 부정적인 쪽으로는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지니고있다.

 이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내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내가 질투를 했을 때의 내 심정을 말하자면, 당연하겠지만 마음이편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내가 질투를 한 친구는 반 친구들 중 제일 친해 나와 늘 같이 놀았지만, 그러면서성적 또한 나와 비슷했다. 시험 기간만 되면 나는 그 친구를 정말이지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그런데도 신경 쓰이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질투를 하는 것은 나 스스로를 옥죄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최대한 안 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고 그래서 티를 내지 않으려고도 많이 노력했다. 그러나 질투라는 감정을형태로 빌려 표현하자면 뾰족하기 그지없는 감정인지라, 그 친구도 자연스레 눈치챌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험 기간 때는 우리 둘 다 시험이나 공부 관련 주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조심했고, 서로가 서로를 조심스럽게 대했다. 질투를 받아내는 친구 또한 많이힘들었을 텐데 나를 배려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미안했고 또 고마웠다. 다른 한편으로나 또한 다른 친구에게 질투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굉장히 예민한 친구였다. 위에서 말했듯이 질투는 뾰족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 나도 모르게그 친구가 나를 질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 친구가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해, 나에게 가시 돋친 말을모두 내뱉었을 때 나는 그 친구에게 실망하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질투는 친한 관계라도 조심할정도로 큰 힘을 발휘하고, 심한 경우에는 사람을 떠나게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질투라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 인정하라는 것이다. 질투는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안 하려고 해도 하게 되는 감정이 바로 질투이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질투라는감정을 아예 안 들게 할 수는 없다. 가끔 자신이 질투를 한다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들을 본적이 있는데, 다시 말하지만 이는 정말이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질투를한다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질투를 혼자서만 품고 있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일이다. 자신의 안에 있는 질투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을 친구에게 풀기보다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그 에너지를 쏟은 후 좋은 생각만 했으면 좋겠다. 나 같은 경우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성적문제나 질투를 하는 나 스스로에게 지칠 때가종종 있었다. 그럴 때 나는 쉬는 시간에 잠깐이지만 배드민턴을 하거나 운동장을 돌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러고 나니 짜증을 내는 빈도나 혼자 우울해하는 시간이 확실히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질투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 질투는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힘들어하지 말기를……


 다음은 기형도의 시인 ‘질투는나의 힘’이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질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아직 늦지 않았다. 희망의내용을 남들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로 바라는 것으로 채워 넣기를, 그리고 스스로를 아끼고사랑하길 바란다.



-애드캠퍼스 칼럼 멘토단 2기 이윤영


본 칼럼은 ⓒTENDOM Inc.과 한국청소년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애드캠퍼스 온라인 칼럼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가 대한민국의 처오년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운영 기관의 공식의견이 아니며, 일부 내용은 운영기관의 의견과 다를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칼럼은 출처를 밝히는 한 자유롭게 스크랩 및 공유가 가능합니다. 다만 게재내용의 상업적 재배포는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긴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