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본전에 팔고 나니 시원하다.
지금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활활 타오르는 시기!
이런 날이 올 줄은 나도 몰랐다. 자고 나면 주가가 오르고, 돌을 던져 아무거나 사도 다 올라가는 시장 같다.
사실은 아닌 종목도 있다. 10개가 조금 넘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세 종목은 바닥에서 아직도 기어 다니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사이클이 돌면서 수익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돌아가며 주고 있다.
그런데, 그중 아픈 손가락은 제일 길게 보유했지만 손실이 커서 차마 팔 수 없을 것 같았던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이틀 전 금융투자교육원 서버접속 마비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 날은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나는 이 아이를 "코닥150레버"라고 혼자 짧게 불러본다)가 무려 22.95%가 올랐던 날이다. 그리고 서버접속이 마비된 곳은 이 레버리지 종목을 사려면 교육 이수를 해야 하는 금융투자교육원이다.
23% 가까이 오른 가격은 1만 6천 원대... 이번엔 팔아야겠다!!
나는 "코닥150레버"를 거의 9년 가지고 있었고, 절대 못 팔 거라는 생각을 했기에 거래하지 않는 증권사 계좌에 이 종목을 유배 보내놨다.
금액도 매우 큰데.... 그냥 잊어버리고 싶은 아이.. 하지만 잊지 못할 금액의 아이.. "코닥150레버"다.
처음 2015년 말 상장된 이후 2018년엔 2만 8천 원대까지 갔다. 2017년 차츰차츰 오르다 10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얼마나 매력적으로 오르던지 안 살 수가 없는 아이였다. 변동폭이 매우 커서 그날 하루 사고팔면 큰 수익을 주기도 했고 당일 사서 당일 팔면 과세표준 변화가 없어 배당소득세도 없이 수익실현이 가능했기에 너무 매력적인 아이였다. 그러다 꽤나 큰 자금이 들어갔는데 미친 듯이 내리기 시작해서 손을 댈 수 없었다.
팔고 나서 이 손실을 매울 수 없어서.. 사실 이 아이에 대한 공부가 덜 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코로나 시절엔 이 아이는 무려 3,700원대에도 갔고 2차전지 과열기에는 1만 7천 원 대도 급등했지만... 2만 원이 넘어 거래했던 이 아이는 폭락 시 물을 타서 겨우 1만 8천을 만들었다.
일명 물타기!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얼마간의 손실을 감내하고 던져야 할까~라는 고민만 하다 타이밍을 놓쳐버린 이 아이는... 절대 장기투자해서는 안될 종목이었다. 오버나잇해서 장기로 가져간다면 이익을 준다고 해도 금융소득으로 분류되어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 된다. 손실이 난다면 두 배로 내려가니 복구되기 매우 힘들다... 절대 일반 ETF 와는 성격이 다른 무려 레버리지 ETF 되시겠다. 그래서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버려두고 의도적으로 잊고 있었던 이 아이가 갑자기 이틀 전 금융투자교육원 서버 마비 접속 기사를 보고 미친 듯이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팔 수 있을까? 두근두근... 코스닥지수 3천을 기대한다는 기사가 속출하는 것을 보면서 코스닥지수 1천이 된 이 시점에서 결심했다.
이익을 보지 않겠다! 바로 던져 버리겠다! 그리고 오늘 나는 주문을 예약했다.
이익은 볼 생각이 없다고! 1만 8천 원에 이 아이를 본전 매도하겠다고! 말이 본전이지 금융비용을 생각하면 10년 가까운 투자금은 엄청난 손실이다. 그리고 매도!! 본전 매도 시점에 나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버렸다.
애증의 "코닥150레버"를 팔다니! 9년 간의 금융이자비용도 나오지 않을 아이.. 그간의 기회비용을 모두 날려버린 아이.. 용기가 없어 손절하지 못했던 아이.. 너무 순식간에 큰 금액의 손실이 있다 보니 던질 용기를 내지 못했던 무식한 레버리지 투자자가 되도록 만든 아이! 아마 아시는 분들은 미련하고 무식하다고 욕을 할 투자행동이다.
그간 코스닥 지수가 최고를 경신해도 이 아이는 이전 2만 8천 원대는커녕 절반 가격에 머물렀다. 레버리지의 숙명인데 그걸 모르고 첫발을 디딘 나의 잘못 아니던가!
레버리지는 두배로 움직인다. 오를 때도 두 배지만 내릴 때도 두 배다. 이익도 크지만 손실도 크다.
오버나잇하면 과표기준가 누적변동으로 세금도 발생한다.
물론 코스닥은 배당이 이렇다 하게 없지만 코덱스200레버리지같은 배당 있는 아이들은 배당소득세도 신경 써야 한다.
큰 금액을 벌면 그만큼 세금도 커진다. 해외주식은 수익이 나면 양도세이기에 금융소득 합산되지 않지만 이 레버리지는 금융소득 합산되고 매매차익이지만 배당소득세로 과세된다.
수익금액이 크다면 순식간에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이 된다. 공부 열심히 하고 건드려야 할 아이를 오랜 시간 가지고 있다 오늘 보내줬다. 사실 처음 매수했을 때는 당일 사서 당일 파는 전략이었지만, 사람 일이 어디 원하는 대로 흐르던가!
어떤 교육이든.. 교육이 필요한 종목은 반드시 대충 흘려듣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거래해야 한다.
교육받아야 하는 아이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말이다.
너무 시원하고 미친 듯이 더 오르니 섭섭하고.. 지금은 다시 너무 개운하다.
이익이 없어도 10년 묵은 체증을 털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미련 맞게 놓지 못했던 나의 "코닥150레버"를 오늘 던졌고 그간의 손실은 투자에 대한 나의 교육비라고 생각하겠다.
매도 자금은 지금 불타오르는 증시에 새로운 투자금이 될 것이고, 잊지 못할 교훈을 거름 삼아 좋은 투자자가 될 것이다.
새로운 시드머니가 생겼으니 이번에는 어떤 아이를 더 골라볼까~ 오늘의 매도는 나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이자 훌륭한 선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