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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Dec 17. 2020

나는 더 이상 게으름을 피우지 않기로 했다

에세이 드라이브 13기 두 번째 글감 역전

 그 영혼은 이 세상에서 아직 없는 것을 가져다주고 싶어 안달한다. 그 영혼은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기가 갈 방향으로 스스로 정하고 싶어 한다. 그 영혼은 남들의 반응에 신경 쓰지 않는다. 피상적인 재밋거리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목표에 집중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 그 영혼은 자기 생의 사명을 찾았다 싶은 순간부터 맹렬하게 일할 것이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 편 크리스텔 프티콜랭 저 중에서)     


 과연 나의 일생의 사명은 무엇일까? 그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은 정말 축복받은 존재일 것이다. 인생 역전 로또 한 방 그런 건 없다. 그저 내가 주어진 지금, 이 순간 충실히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하루아침에 성공하는 것보다는 과정이 있고 그 결실을 맺어 선보일 수 있는 성공이 좋다. 하나씩 차근차근 차곡차곡 오늘 내게 주어진 현재(present)를 마주해 나간다면 문제없다.

     

 라고 적어놓기는 했으나. 말이 쉽지. 현실은 그러기가 참 어렵다. 미래는 너무도 막연하기 때문. 앞으로의 삶에 대해 불안함과 두려움이 크다. 솔직히 말하자면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인데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알면서도 미뤄왔다. 꾸준히만 하면 된다는 건 안다만 게으름이라는 불청객이 여지없이 나타난다. 어떤 시기(세계 장기 여행 중)에는 매일같이 잘 쓰기도 했다. 어떤 때(일에 찌들어 일만 할)는 하루 24시간 중 30분도 안 한다. 지금도 미루고 미루다가 이렇게 정해놓고 태재의 에세이 드라이브를 위한 글을 쓰기 위해 앉아있는 스스로가 그리고 그렇게 조차 하지 않았던 과거의 내가 미워진다. 덕분에 다시 열정이 끓어올랐고 과거에 메모해 두었던 나에 관해 적어두고 기억해본다.     


 쓰고 싶은 글은 에세이, 자전적 소설, 팩션(픽션과 팩션의 조합), 책-여행-영화-음악에 대하여.     

 하고 싶은 것은 ‘정체성’ 확립, 매일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기, 내·외적 성장, 말 예쁘게 하기, 혼자여도 즐겁기, 악기 연주하기, 노래 만들기이다.     

꼭 해야 하는 것은 먹고살 궁리이다.(18-07-17 순례길을 걷는 중에)     

 

 평생의 적인 게으름을 무찌르자. 말만 하지 말고 실천하고 행동하자. 밤에 잠이 안 오면 누워서 유튜브를 보지 말고 일어나 앉아서 노트북을 펼쳐 글을 쓰자. 과거의 나에게서 배우자. 내가 쓴 글을 보고 다시 동기 부여하고 열의를 불태우자. 내 글을 읽고 행복해한다는 친구를 위해서라도 해보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생각에 머물지 말고 메모하자. 누가 내 글을 읽고, 별로라고 해도 상처는 받을지언정 더 잘 쓰자. 나의 일생의 사명은 역시나 글을 쓰는 것으로 판명이 났다. 그만 게으름 피우자. 책을 읽기만 하지 말고 내 책을 만들자. 오늘 면접 때 면접관이 “십 년 뒤 소금 씨의 모습이 어떨 것 같나요?”에 뭐라고 대답했는지 스스로 알지 않는가?


(베스트셀러 작가요 라고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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