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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Apr 25. 2021

장례식장 가는 길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금요일 오후에 정말 정말 친한 나의 소중한 존재인 형아의 어머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일하다 말고 형아의 부고 문자를 받고 나는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수요일엔 형아에게 전화를 걸어 뭐하고 계시냐고 했는데 형아는 슬퍼하고 있는 중이라고 그랬다. 나는 그냥 그 문장 자체가 재미있어 웃어버리고 말았는데... 그러면 안되는 거였다. 너무 미안했다. 미안하다는 단어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다른 단어가 있다면 쓰고 싶을 만큼 미안했다. 나는 2013년에 형아보다 먼저 엄마를 여의었다. 형아가 나에게 물었다. 소금아 너는 어떻게 견뎠니? 형아 전 아직도 힘들어요. 어제도 꿈에 엄마가 나왔어요 헤헤

 그 부고 문자를 받고 나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일단은 직접 가서 얼굴도 보고 직접 가서 말을 꼭 해야 하나 보고 오려고 한다. 지금 이렇게 고속터미널에 가서 원주로 가는 표를 끊고 원주로 가는 길이다.어른들한테 물어봤다 뭐라고 말해야 하냐고 그렇지만 말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직접 얼굴을 보고 눈빛으로 위로를 해주는 게 참이다. 우리 형아.. 곧 만나서 만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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