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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Nov 20. 2021

언니에게

그러니까 말해줘 언니에 대해 알려줘

언니 안녕?

 공항에서 언니를 기다리고 있어.

이번에 내가 제주에 오면서 시간을 착각했잖아.

언니는 절대 그러지 않기를 바랐고 다행히 잘 왔는데,

내가 ~ 착각을 했다.

언니가 김포에서 출발하는 간인 7시 30분이 제주에 도착하는 시간인 걸로 착각을 해버렸어.

우리는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나는 언니가 오는  반겨주고 싶어 공항으로 왔어.

언니를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거든.

착각한 덕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어!


어제는 외국인 친구와 가족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언니 얘기도 했어.

언니한테 정말 많이 미안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언니. 그냥 하는 소리였는데 진짜 언니가 제주에 오다니

실행력이 이렇게 좋은 사람인 줄 몰랐네.

오늘내일 재밌게 놀자.

평일에는 언니 혼자 재밌게   있는 좋은 기회가  거야.


언니. 내 언니여서 고마워.

맨날 언니가 너무 말라서 산 옷이 크면 환불하거나 교환하지 않고 날 줘서 고마워.

내가 돈 없을 때마다 갚으란 소리도 없이 돈 빌려줘서 고마워. (이 얘긴 이제 더 이상 안 하기로 해놓고 적어버렸다)

오늘 점심엔 말이야.

김가네 김밥엘 갔어.

대전에서 김가네 김밥 자주 먹었고 그때 빠예야 새우볶음밥도 즐겨 먹었어서 그걸 시켰어.

근데 반 정도 먹었을까? 머리카락이 나온 거야.

그래서 사장님께 말씀드렸어.

사장님은 죄송하다며 김밥을 싸준다는 야.

근데 언니 알지 나 그런 거 엄청 민감하고 예민한 거

그래서 괜찮다고 하고, 나가려고 하니 계산  해도 된다면서 죄송하대.

그래서 지금 나는 너무나도 배가 고프다.

얼른 언니랑 같이 맛있는 저녁 먹고 싶어.


언니. 우리는 19년을 함께 살았다가

그 이후에는 가끔 같이 살고 11년을 따로 살았어.

그래서 언니는 내가 언니에 대해 다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난 아직도 언니를 잘 몰라.

그러니까 말해줘. 언니에 대해 알려줘. 그러면  기억하고 있을게. 나는 자꾸 까먹잖아.

그럼 이만 줄일게.

 항상 고마운 언니 안녕  보자.






21-11-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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