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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Aug 30. 2019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우도 + 57

우도에 친구가 놀러왔었다
칠레에서 한 번, 서울에서 또 한 번 보고
우도에서 세 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
그러는 바람에 브런치에 글을 오랜만에 쓴다


풍랑주의보가 뜬 날
새벽의 우도이다
새벽 5시쯤 눈이 떠져 일어났는데
하늘이 너무 예쁘기에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었다
사진으로 남겨두길 참 잘했다

헬스장 벤치에 누워 찍은 하늘과 나무의 사진
우리는 하우목동항과 우리집 그 중간에서 만났다
얼마나 반갑던지


한의원에 갔다가 보건소에 갔다가
타코밤과 안녕, 육지사람에 갔다




친구가 나 치료받는 동안 예쁘게 팔찌를 만들어주었다


안녕, 육지사람에서 보트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보트는 바이킹만큼 또는 보다 더 무서웠다
하지만 재밌었다
우도에서 보트 꼭 타라했는데 정말 타길 잘했다 이날은 파도가 세서 특히 더 재밌었다


친구의  필름카메라


필름카메라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오랜만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실제나이는 나보다 한참 동생임)이다


하하호호
딱새우버거
마늘버거

사랑스러운 나의 친구는 우도에 1-2일 머물 예정이었으나

일주일을 보내고 떠났다

우리는 내년에는 또 어디에서 만나고 있으려나?

하련아. 고맙고 사랑한다. 내내 응원해. 아구 보고 싶다.




퇴근 후 드라이브를 했다
친구들과 우도봉에 올랐다
우도봉 위까지 올라보긴 이 날이 처음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우도봉에서 보는 이 구름은 또 봐도 또또 너무 이쁘다
실제로 봐야 진국이다
꽃?
특이한 식물들
호기심이 많은 나는 이 꽃과 식물들의 이름이 알고싶다


우도봉 정상이예요오 여러분-!
우도봉에서 일출도 보고싶다



흔들린 사진도 좋다

아프리카 여행을 함께 했던 동갑내기 여자인 친구들도 제주에 놀러왔다
사진 올리지 말랬는데 이정도는 괜찮지?^^^^^^^*
문섬 새끼섬으로 스킨스쿠버를 하러 갔다














우리는 이 날 다시 태어났다

왜냐면 정말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진정으로) 죽음의 공포를 체험했다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

우리는 업체에 무어 무어라고 난리를 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진 않았다

하지만 정말 그러면 안 되는 거다

강사라는 사람이 일하기 전날 술을 먹고 일 할 때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않고 본인 마음 내키는 대로 그러면 안 된다

돌아오는 차에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말만 내뱉고 돌아와서 코빼기도 안 보이는 것도 아니다

사장이라는 사람은 웃으면서 죄송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말만 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단단히 잘 못 됐다

우리는 목숨에 위협을 느. 꼈. 다. 고.

그렇게 장사하지 마세요.














세상이 정말 좁은 게 여기서 함덕에 카페에서 일 할 때 룸메이트 였던 인간을 봤다 아는척은 하지 않았다 굳이


유동커피
분위가 너무 좋았던 카페
에스프레소 맛이 기가 막혔던 카페
사장님 머리스타일이 내 머리스타일과 비슷한 카페


거울 전신샷도 찍을 수 있고
감성 저격쓰



친구들이 배와 파도의 죽음의 공포를 겪었던 터라 우도에 가지 않은대신 좋은 카페를 와서 좋았다
우리 언니 취향


언니랑 또 와보려고 명함도 챙겼지롱


월급타면 귀걸이도 하나 사야지롱


이중섭거리도 드디어 와봤지롱




사러 가야지롱
맥파이
맥파이에 가면 맥주 4가지맛 시음 가능


한국에도 이렇게 맛있는 맥주가....있다구요 우도 빈티지무드에도 들어왔다구요 가봐야겠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못 본 치타.
꽃은 사랑



귀여운 아기새
우도에 가려고 했다 해서 성산항까지 갔고 차까지 배타고 우도에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비가 하늘에 구멍뚫린듯이 와서 표도 환불하고 우도 들어가기 2차시도 또 실패
대신 연미정가서 맛있는 전복요리도 먹고 다진이가 찾은 카페의 커피도 맛이가 있었다


10월이면 제주 살이 1년 차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이들이 제주 여행 겸 내 얼굴도 보고 갔다

그러다 내가 섬 속의 섬 우도에 왔다

그 안까지 그냥 여행 아니라 나를 보러 이 곳 제주까지 와준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너무 고맙다

헤어지기 아쉬웠지만

다음 내가 있을 곳으로 또 여행을 올 거라던 친구들.

고맙다. 사랑한다.

내게 꼭 필요한 샌들도 사주어서 너무나도 고맙구나.

너희들과 함께 한 2박 3일 제주여행은 하나만 빼고 최고였어. 챙김 받는 느낌. 사랑받는 느낌. 내내 고맙고 좋았다. 담엔 일주일 이상 붙어있자 아쉬우니까!




언제 그렇게 비가 쏟아졌냐는 듯 고요한 우도
무지개
도시에 살 땐 무지개 보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제주에 오고 훨씬 많이 본다
무지개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목록 중 하나 무지개


무지개가 떴다고 말해준 서연이에게 고맙네
오늘(2019.08.29)의 노을
제주의 노을
우도의 노을


아름다운 노을
매일 쓰기 시작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최대한 현명하고 바른 선택을 하도록 하자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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