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 그래.
외모는 운동지도자의 명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디프로필을 촬영했다.
내 수업료보다 비싼 피티를 받으면서도
나는 배워서 남주는 이 직업의 가치에 대해 한치도 의심이 없었다.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실패했다.
그리고 수치심에 동료에게 이 이야기를 처음 털어놨을 때,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원래 그래.”
원래 그렇다니,
시합이 끝난 선수들이 밥을 8 공기씩 먹는다는 무용담은
이미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일단 목표만큼 빼고 나서 운동을 멈추지 않고,
식단을 조금씩 늘려나가면 유지가 가능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의지를 넘어선 식욕과 2일 만에 10kg를 넘어서 멈출 줄 모르는 체중이
그걸 의심하게 했다.
왜 말리지 않았냐는 외침은 나오지 못했다.
시키지 않아도 체중이 쭉쭉 내려가는 재미에
내가 더 독해졌던 게 사실이니까.
처음으로 내가 가진 ‘건강’에 대한 생각과
이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건강하다고 믿었던 모든 과정에서 속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나는 다이어트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