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성공, 다이어트
내 장래희망은 ‘선생님’이었다.
정확히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너는 선생님이 될 거라고 했다.
그렇게 막연히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 지원하는 미래를 그려왔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성적과 때마침
임용에 합격해서도 배치가 안된다는 적절한 핑곗거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돈이 되는 선택을 했다.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를 선택했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교육 쪽으로 향한 전과나 복수전공 대신
빨리 졸업해서 취업을 하고 싶었다.
‘K-장녀‘답게 성실하고 예의 바르게 살았지만
정작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선 막막했다.
현실은 그런 나를 배려심 있게 기다려주지 않았다.
딱히 이뤄놓은 결과는 없었지만,
취업을 하기 위해선 ‘용모단정’이라는 기준에 부합해야 할 것 같았다.
대학교 3학년즈음 사춘기소녀처럼 반항을 하며,
엄마를 졸라 성형수술을 했다.
그 독한 마음으로 초등학교 이후로는
처음으로 40kg대 몸무게로 보란 듯이 진입했다.
외모에 자신감이 생기자, 모든 일들이 수월하게 풀리는 듯했다.
예뻐졌다는 말에 설렜고,
생에 처음으로 연애를 시작한 나 자신이 대견했다.
그래서 더 놓을 수 없었다.
다이어트는 처음으로 내 의지로 선택한 성취였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내가 집착한 건 날씬한 몸이 아니라, 존재의 쓸모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