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3대 욕구, 식욕, 식욕, 식욕.
그렇게 제 발로 들어온 운동지도자의 길.
회사원으로 회원님 소리 듣던 때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운동량에 처음에는 살이 쭉쭉 빠지기 시작했다.
무얼 먹어도 움직이는 양이 절대적으로 많았으니
마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 된 것만 같았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모든 배움과 피티, 식단 등
투자는 배워서 남 준다는 허울 좋은 핑계가 되었고
심지어 돈을 벌면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하지만 그 모든 환상은 잠시 뿐이었다.
보이는 일에 대한 부담감과
오전, 오후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간에
바쁘게 수업을 쳐내다 보면
제 때 밥을 먹기 어려웠고
일이 모두 끝난 밤중에서야 몸을 죄이던 레깅스의 압박감에서 해방되듯 몰아 먹기 시작했다.
더 무서운 건 그때부터였다. 일과 운동량에도
적응이 되어버린 몸은 피곤함을 허락하지 않고,
모든 것을 식욕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잠깐 편의점에 들러도
김밥 한 줄 컵라면 핫바 맥주 두어 캔은 삼켜야
비로소 배가 차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멈췄더라면 어땠을까.
하지만 그 순간조차도 나는
내가 식탐이 많은 사람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게 꽤나 수치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