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A-15화
Q가 묻고,
방과 후 강사로 일한 지 15년,
코로나로 인해 일이 끊긴지도 오랩니다.
그 전에는 교직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구요.
다행히 남편이 일하고 있다 보니 생계에 지장은 없지만, 지금 쉬는 기회에 되돌아보니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군요. 강사 일을 오래 해보니 다시 그 일로 돌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아이들과만 커뮤니케이션하다 보니.. 소통다운 소통이 그리워진 것도 있구요.
제 아이들도 이제 다 컸고,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단순 포장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기도 하고..
예전에 교직원 일을 왜 그만뒀나 싶기도 하고.. 무슨 일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특히 집에만 있다 보니 루즈해지고 의미 없는 시간만 흘려보내는 것 같아 괴롭네요.
이번 기회에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도 독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다 보니 이직은 역시 쉽지 않네요..
저는 어떤 일을 찾아야 할까요?
흔희가 답하다.
Q님,
안녕하세요.
작성해주신 글에서도 혼란스러움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장기간 휴직하게 되면서 이전에 했던 일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신 것 같은데요.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아무래도 일을 할 때는 너무 힘들고 그만두고 싶지만, 일을 하며 가장 좋은 점이 '시간의 구조화'거든요.
시간을 계획적으로 안배하고,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어느 정도 일하는 시간이 루틴화가 되다 보니 흐트러지지 않고 생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학교 다닐 때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기상시간과 취침시간도 규칙적이 됩니다. 집에만 있으면 한없이 루즈해지는 게 사실이거든요.. 저 역시 그렇구요.
하지만 이전에 했던 일로 돌아가기는 싫다고 하셨죠? 너무 오랜 기간 한 직종에 종사하다보면 물론 싫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허나 모든 일이 그렇듯, 취업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Q님이 하고 싶어 하는 새로운 일(공급)이 취업시장(수요)에서 균형을 이루는지, 또한 그 일이 Q님의 역량과 맞을지 고려해봐야 하죠.
예를 들어, 말씀하신 단순 포장 알바도 현실적으로는 젊은 층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일을 구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또, 막상 그 일을 해보면 생각보다 힘들다는 걸 느낄거구요. 머리로만 생각했을 때야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어 재밌을 것 같지만, 직접 그 현장에 들어가 보면 생각보다 여러 문제에 부딪혀 금세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저는 현실적으로 교직원과 강사, 즉 교육업에 종사하셨던 경력은 가능하면 살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할 듯 합니다. 본인의 경력사항으로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관심 있는 분야의 채용공고(교육 행정직 등)를 서치 해서 리스트업 해보세요. 한 두 개 말고 많은 데이터를 리스트업 하다 보면 공통의 영역이 생기고, 어느 분야에 지원을 해야 할지 얼추 보일 겁니다.
강의했던 경력 등 지금까지의 사회 경험을 살려 들어갈 수 있는 직장이 있다면 공공 일자리와 같은 단기 일자리라 하더라도 일단 들어가서 경력을 쌓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마냥 멈춰있는 것보다는 사회생활의 끈을 놓지 않고 무슨 일이든 이어가다 보면 분명 나중에 Q님이 원하는 자리로 가시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연말에 정부나 각 지자체에서도 내년 공공 일자리 사업을 많이 모집을 하기 때문에, 그쪽도 한번 눈여겨보시고 민간 일자리도 보시고.. 어쨌든 여러 군데 발을 뻗쳐 놓다 보면 생각지 못하게 기회가 이어지는 때가 있더라구요.
지금의 멈춰있는 시간을 기회로 여기시고, Q님과 꼭 맞는 일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Q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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