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A-14화
Q가 묻고,
30대 초반입니다.
지금까지 총 4번의 이직을 했습니다. 짧게는 4개월부터 제일 길게는 1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둘 때는 늘 합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사의 폭언에 퇴사를 하기도 했고, 주 4회 이상 이어지는 회식 때문에 그만둔 적도 있습니다. 매일 자정까지 이어지는 야근에 퇴사하기도 했구요.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그 정도 버틴 것도 용하다고 할 만큼 저는 직장 운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퇴사한 이후인데요,
지금 경력을 기재해서 지원하면 서류전형마다 탈락하기 일쑤입니다.
말로는 적격자가 없었다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너무 짧게 기재되어있는 제 경력이 문제인 것 같아요.
이번에 다시 직장에 들어간다면 정말 다시 잘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다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흔희가 답하다.
Q님,
주관적으로 봤을 때 그 회사들은 계속 다니기 어려운 곳인 것 같긴 합니다.
여기서 방점은 '주관적으로 봤을 때'에 찍혀야 합니다. 주변 지인들은 Q님 입장에서 얘기해주기 때문에 당연히 이전 회사 탓을 하면서 버틴 게 용하다고 해줍니다. 사람 관계가 힘들었다거나, 회사에서 너무 심하게 대했다고 인정에 호소하면 이해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지원하려는 회사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Q님의 그러한 이유조차 변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무래도 냉정하게 판단해서 '그 상황을 버텨내지 못한' Q님 탓으로 돌릴 확률이 높죠. 끈기가 없다고 치부하거나, 참을성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서류전형에서 계속 탈락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제가 봤을 때 앞으로 고민해보셔야 할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째, 회사를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어떻게 회사를 들어가느냐보다 중요한 건 '어떤 회사를 들어가느냐'입니다.
물론 당장 취업이 급하기 때문에 어디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가 됩니다만, 또 급하다고 덜컥 들어갔다가는 예전과 비슷한 이유로 다시 나오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일단 직장에 지원하실 때 묻지마 지원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와 궁합이 맞는 회사를 먼저 찾아보세요. (이전화 '적성에 맞는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참조)
그리고 가능하면 지원하기 전에, 혹은 면접에 가실 때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캐내 보세요.
지금까지 Q님과 궁합이 맞는 회사를 찾지 못했다면, 지원하면서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놓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변에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잡플래닛 등의 회사 재직자 리뷰를 통해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100% 알 수 없긴 하지만, 대략적으로라도 (Q님에게) 최악을 거르고 가면 좀 나을 겁니다.
그리고 둘째, 이력서 상의 경력사항을 한번 더 점검해보세요.
제가 Q님의 이력서를 보지 않아서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가급적이면 서류 지원하실 때 너무 짧은 경력은 기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3달 일한 것을 경력으로 쓰는 것은 정말 합당한 이유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죠.
가급적 장기적으로 일한 경력 위주로 쓰시고, 그 사이의 공백은 면접에서 풀어나가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경력사항을 쓰실 때 지원하는 직무에 맞춰서 맞춤형으로 작성해야 하는 건 알고 계시죠? 예를 들어, 인사 직무로 지원하는 경우 경력사항에 인사 업무 관련 워딩으로 표현되어 기재되어야 합니다.
모쪼록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도 급한 마음에 즉흥적으로 취업하고 나면 다시 퇴사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 깊이 파악하시고 지원해보세요. 그래야 다시 짧은 기간 내에 퇴사하는 전철을 밟지 않게 됩니다.
Q님과 궁합이 잘 맞는 회사로의 이직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