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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Jan 23. 2020

적성에 맞는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경력직 편)

퇴사자 오답노트



 적성에 맞는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직장인들이 적성을 찾아 방황하는 세 가지 케이스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직장 다니고 있는데도 계속 적성을 찾아 방황하는 이유?')에서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 화는 그 후속 편으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확실히 지금 하는 일 혹은 예전에 했던 일이 적성에 안 맞는지는 알겠으나, 본인이 당최 어디에 적성이 있는지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거나 막막한 경우입니다.

 신입의 경우에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맞는지 아닌지를 직접 체득해보라고 말씀드렸는데요(이전 포스팅 '적성에 맞는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신입직 편)' 참조), 경력직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이미 경험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적극 활용해보시라는 점에서 이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나만의 커리어 오답노트 만들기'입니다. 

본인이 했던 일 경험에 대해서 한번 쭉 정리를 해보는 작업인데요. 이전에 했던 일(아르바이트 포함)을 나열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나의 일 경험 히스토리를 좀 상세히 파헤쳐보는 거죠.


 난 예전 일이 싫어서 퇴사한 건데 왜 굳이 지나간 일을 들춰내느냐 물으신다면, 이미 가진 자원(경력, 경험)을 배제해서 생각하기엔 그 경험들이 너무 아깝기 때문입니다. 아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보다는 얄팍한 '유'라도 있는 편이 경로를 설정할 때 훨씬 수월합니다. 가지고 있는 자원을 좀 가공하고 비틀어보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구요. 


[sample]


 이런 식으로 예전의 직장명, 담당 업무, 퇴사 사유, 그 직장의 장단점, 그 일의 장단점 정리를 해두면 내가 어떤 업무나 환경을 못 견뎌하고, 어떤 부분에는 흥미가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쉬워집니다. 여러 군데에서의 경력이 있는 경우에는 행을 바꿔서 계속 추가하면 되겠죠. 물론 양식은 본인 맞춤형으로 수정 변경해서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직장과 일에 대한 장단점을 적을 때는 일반적인 장단점이 아닌 '본인 기준에서의 장단점'을 적는 게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에겐 장점이었던 사유가 나에게 있어서는 단점이 될 수 있으니까요. 퇴사 사유 역시, 대외적인 퇴사 사유(ex. 개인 사정, 건강상의 이유 등)가 아닌 정말 '본인 기준에서의 퇴사 사유' 적어보구요.

 예를 들면, 위계질서가 너무 강한 상하 수직적 구조의 회사 분위기를 못 견뎌서 퇴사했을 수도 있고, 너무 체계가 없어 중구난방인 업무 시스템에 학을 떼고 퇴사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어디 보여줄 게 아닌 나만의 노트이기 때문에 작성하면서 이미지 관리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가감 없이 작성해보세요.


 '커리어 오답노트' 작성의 가장 좋은 점은 나도 모르게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흔히 목표를 말로만 하는 것보다 직접 기록해보는 행위 자체가 목표 달성률을 높인다고 하죠. 단순히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직접 적어볼 때 현재 내 상황을 객관화하여 차분히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구요. 다음 직장을 구할 때는 최대한 그 부분을 고려하여 지원해볼 수도 있습니다.


 상사와의 불화로 인해 충동적으로 퇴사한 분이 있었습니다. 전 직장에 진절머리가 나서 덩달아 그때 담당했던 일은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셨죠. 하지만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한다면  직장에서의 문제와 업무에서의 문제는 분리되어서 생각해야 되는 거고, 그분은 그 일이 싫어서라기보다는 회사가 싫어서 퇴사한 겁니다. 그 업무가 싫지 않았다면 다시 구직을 할 때 관련 직종으로 찾는 것이 합리적이죠.



 우리가 학창 시절에 공부할 때 오답노트를 만드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지나간 직장 생활에 대한 오답노트를 만들고, 이전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해서요.


나만의 오답노트! 

퇴사 경험이 있는 분, 혹은 퇴사 예정인 분이 있다면 한 번 만들어보고 적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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