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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Jan 14. 2020

적성에 맞는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신입직 편)

JUST DO IT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헤매던 때가 있었습니다.

대학에 입학 후 첫 전공 수업에 들어갔던 날부터, 제가 선택한 전공을 후회했거든요. 막연히 잘 맞겠노라 생각했던 전공은 두드러기가 날 만큼 거부반응이 일었습니다. 당시 일기장을 보면 온통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어.'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아무리 해봐도 결론이 나지 않더군요. 상황을 바꿀 용기도 없어서 꾸역꾸역 졸업장을 따기 위해 다녔어요. 결국 졸업하고 나서 전공 관련 분야로 가지 않고 우회하게 되었습니다.

 

 직종을 바꿀 때마다 치열한 고민을 했습니다. 이 길로 가는 게 맞나? 내 적성에 맞는 일일까?

하지만, 지나고 나서 매번 느꼈던 점은 '직접 해보기 전엔 절대 알 수 없다'입니다.  

대학 입학 전에는 제가 선택한 전공이 저에게 잘 맞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내 길이 아니란 걸 알겠더군요. 그 이후의 직업도 바꾸기 전엔 이 길이 맞을까 밤을 꼬박 새우며 고민한 적이 많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부질없는 고민이었습니다. 결국 그 일을 해보고 나서야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방송에서 작가 김수영 님이 했던 얘기가 기억납니다.

적성 찾는 과정을 새로운 음식 먹는 것에 비유하시더라구요. 새로운 음식을 먹어봐야 내가 이 음식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알듯이, 일도 직접 해보기 전에는 나에게 맞는지 알기가 힘들다구요. 저도 이 얘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직접 시도해보기 전에는 이 일이 적성에 맞는 일인지 판단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본인의 적성을 찾고 싶은 분들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세요. 간접 경험도 좋지만, 가능하면 직접 경험을 추천드립니다. 생각만 하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만 될 뿐 의미 있는 결론이 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음식 취향이 계속해서 변하듯 적성도 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처음엔 정말 싫었던 일이 나중에 가서는 할 만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저 역시 예전엔 죽기보다 싫었던 일도 지금은 생계를 위해서라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사람은, 그리고 사람의 생각은 계속 변화하죠.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들께서 적성이라는 틀에 갇혀 '나는 이런이런 사람이야'라고 섣불리 규정해놓고, 혹시 모를 새로운 가능성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나라는 사람을 한 가지 틀에만 가두지 마세요.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얼른 내 적성을 찾아 앞서 나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괜히 조급해져서 섣부른 선택을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인생은 깁니다.

그 과정 중에 본인의 적성을 빨리 찾으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남들보다 좀 느리게 가더라도 괜찮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 탐구해보세요^^

그 과정이 너무 지치거나 괴롭지 않은, 즐거운 여정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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