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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Aug 03. 2021

칭찬에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법

feat. 셀프 디스



아유, 아니에요. 제가 뭘...

 누군가 칭찬을 해주면 그렇게 겸연쩍을 수가 없습니다.

없던 일로 칭찬받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몸 둘 바를 모르겠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지요.

위의 대답처럼 '아니에요'라고만 하면 다행이지, 왠지 모를 뻘쭘함과 어색함을 견디기 어려워서 굳이 필요 없는 말을 덧붙입니다.


예를 들어서,


'오늘 입은 옷 예쁜데요~?'라는 상대의 칭찬에

'아, 이거 누가 준거예요.' 하며 당황스러운 마음에 맥락 없는 말을 투척하거나,


'피부 진짜 좋네요~ 광이 나는데?'라는 칭찬에

'아니에요, 저 피부 안 좋은데.. 다 화장발이에요. 광나는 건 얼굴에 기름이 많아서..' 

지나치게 셀프 디스 하며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들죠.


 '겸양'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문화 상 자연스럽게 칭찬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긴 합니다.

평소 화기애애하게 칭찬을 주고받을 일이 적다 보니, 갑자기 칭찬이 훅 다가왔을 때 당황하여 아무 말이나 투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마음 깊숙한 곳에는 상대의 칭찬을 넙죽 받으면 왠지 잘난 체하는 것 같고, 겸손해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걱정되는 심리도 있는 것 같구요.


 칭찬받았을 때 너무 손사래를 치거나 어색하게 받아치면 본의 아니게 분위기가 싸해질 때가 있어서.. 

칭찬 상황별 대처하는 법을 나름 고민해보았습니다.






STEP 1. 농담으로 받아치기


 칭찬이 너무 과분한 것 같고, 대중들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칭찬받는 것이 겸연쩍다면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인데요. 상황 봐서 가볍게 조크를 날리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칭찬을 받았다면 '뭐 먹고 싶은 거 없어요~?' 라던지, '이따가 계좌번호 불러줘요~' 등 칭찬에 기분은 좋지만 청중을 의식하여 재치 있게 대답하는 거죠. 가벼운 농담에 분위기도 말랑말랑해지고, 상대 입장에서도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STEP 2. 수용형+되돌려주기


 '감사합니다.' 하며 동시에 상대에게도 칭찬할 거리를 찾아 되돌려주는 겁니다. 'OO님도 오늘 패션센스가 최곤데요~?' 라던지, 'OO님이 훨씬 예쁘신데요~?'라며 같이 칭찬하는 거죠. 만약 상사가 업무 칭찬을 했다면 '팀장님 덕분이죠~'하며 칭찬해준 상대의 공으로 돌려도 좋습니다. 일종의 상부상조하는 겁니다. 하지만 나도 칭찬해야겠다는 마음에 말도 안 되는 억지 칭찬을 하는 건 NO, NO입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거든요. 그럴 바엔 그냥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게 낫습니다.



STEP 3. 수용형


 '아~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자연스럽게 웃으며 받아치는 거죠. 사실 처음엔 잘 안되긴 합니다. 괜히 멋쩍거든요. 잘난척하는 것 같아 몸을 베베 꼬게 됩니다. 마치 선물을 주고받아야 되는데, 나만 받고 입 싹 닦는 느낌이랄까요. 겸연쩍으면 '덕분에 오늘 하루도 기분 좋게 시작하겠는걸요~?' 정도의 말을 덧붙여도 좋습니다. 진심으로 웃으며 감사하는 마음을 비추면, 칭찬해주는 상대도 뿌듯함과 기분 좋은 마음을 느낄 수 있죠.






 어쨌든 이 외에도 상대의 칭찬에 '기분 좋다'라는 뉘앙스를 보여주는 어떤 방법도 괜찮습니다. 칭찬해준 상대는 뿌듯함에 만족할 거거든요. 강하게 부정하거나 부담스러운 티를 내며 상대를 무안하게 하지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괜히 민망해서 의도와 다르게 말한 거지만, 본의 아니게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거나 어색한 공기가 감돌 수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도 칭찬했을 때 상대가 과도하게 부담스러워 하거나, 맥락 없이 맞받아치면 다음엔 그 상대에게 칭찬할 거리가 있더라도 주저하거나 말을 아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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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칭찬받았을 때 자연스럽게 잘 대응하고 계신가요~?


혹시 독자님들만의 칭찬 대처법(?)이 있으신지요?

위의 예시 외에 좋은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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