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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Aug 23. 2021

멋지게 나이 든다는 것

어차피 늙게 된다면



 제 인생의 목표 중 하나는 '멋지게 나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멋진 시니어 분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매체를 통해서나 실제 생활에서 그런 분들을 뵙게 되면 저도 모르게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데요.


제 생각에 나이 들어도 멋진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일을 열정적으로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일을 하고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고 열심히 해보고자 하는 열망도 크구요.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님, 유튜버 밀라논나 님 등도 모두 지금까지 자신의 일을 하고 그 일에 매우 열정적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정말 멋진 시니어라고 생각했던 분이 한국 단색화의 거장 미술작가 정상화 님입니다. 작가는 구순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에게 지금까지 작품을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죽기 전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하나는 나올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라고 말합니다. 60여 년의 경력의 장인임에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정진하는 모습에서, 잊고 지냈던 '청춘'을 보았습니다. 여전히 작업실에서 고독한 작업을 계속하는 모습이, 부족하더라도 작가의 자세를 갖고 정진한다면 언젠가는 잘할 수 있게 된다는 그의 굳은 신념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나이와 열정은 반비례한다고 생각했던 제 짧은 생각이 부끄러워졌죠. 



둘째, 다른 사람 말을 경청한다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신의 주관만 고집하는 이를 꼰대라고 지칭합니다.

나이 들수록 경험하는 것이 많고, 사회적인 연차도 쌓이다 보니 다른 사람 말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연륜이 있고 경험으로써 체득한 인생철학이 있기에 내가 겪은 것이 더 맞다고 느끼고, 또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타인과의 다름을 인정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시니어들을 만나면 존경스럽습니다. 거기에 더해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젊은 사람들과도 유쾌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더 멋져 보이구요. 젊은 사람들이 찾는 나이 든 사람이 된다는 건(그게 권력 때문이 아닌 순수하게 얘기 나누고 싶어서) 그 사람만의 철학이 있고, 배울 점이 있거나, 같이 얘기를 나누고 싶을 정도로 편안한 대화 상대라는 걸 의미합니다. 또래처럼 말도 잘 통하구요.

 보통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과 얘기하는 걸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나이 들어서도 젊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 자체로 멋지게 나이 들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 내가 나이 들면 어떤 할머니가 될까 상상해보곤 합니다. 

'누구나 찾아와 격의 없이 이야기 나누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만약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거나 일부러 함께 있는 자리를 피하는 게 느껴진다면 정말 속상할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아무런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구요. 

노화는 피할 수 없으니.. 어차피 늙게 된다면 지금부터 노력해서 멋지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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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분들은 어떻게 나이 들고 싶으신가요?

혹시 주변에 알고 계신 멋진 시니어 분이 계신가요~?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댓글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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